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긴 병원 생활의 끝

긍정 조회수 : 2,788
작성일 : 2014-10-24 00:54:05

최근 아파서 한 달 정도 병원에 입원해있었어요.

 

어르신들도 한 달 입원하는 일이 흔치 않은데

스물 일곱 나이에 오래 누워있어서.. 같은 병실 쓰던 할머님들에게

젊은 것이 빨리 나아서 놀아야지..ㅎㅎ 하며

걱정어린 타박도 오래 받다가 나왔네요.

 

 

작년에.. 회사에서 사수가 갑자기 그만둬 멘붕오고

짝사랑하던 남자는 결혼.. 부모님은 이혼.. 동생이랑 거의 연 끊다 시피 되고

지구에 혼자있는 듯한 고독감에 외로워 사귀었던 남자와는

참 지저분하게 헤어지기도 했네요.

 

 

그때 참 힘들다고 생각했던거 같은데

 

 

길게 아파보니 그런 것들도 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인간관계.. 전전긍긍했던 부분들.. 남들 시선에 괴로워하고 힘들어하고

좋은 딸 좋은 친구 좋은 여자 좋은 선후배가 되려고 애썼던 순간순간들이

참 후회스러웠어요. 나는 왜 나를 위해 더 열심히 살지 않았을까..?

 

 

왜 내 몸을 위해 밥을 더 열심히 먹지 않았나

아플 때 더 쉬어주지 않았나

왜 나에게 상처주는 사람들에게 더 당당하게 되받아치지 않았나

언제나 내 노력이 부족하다고.. 채찍질만 해왔던 스스로에게

사과하고 또 사과하게 되더라구요.

 

 

지금까지 혹사시켜서 너무 미안해.

앞으로는 정말 잘해줄게.. 그런 마음.

 

요즘은

맛있는 밥을 먹을 때도 행복하고

충분하게 잠을 잔 어느 날에도 감사하고

무사히 동네 산책을 다녀온 날에도

오늘 하루 이렇게 외출할 수 있는 컨디션에 벅차오르네요.

 

 

예전에는 몰랐던 정말 당연한 것들의 소중함.

새싹이 피어나 낙엽이 되는 모습을 보면서도

한없이 겸손해집니다.

 

 

그저 주어진 하루하루를 내 식대로 받아들이고 즐기는 연습 중이에요.

 

 

82님들 좋은 밤 되세요~^^

IP : 123.254.xxx.8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24 1:17 AM (175.208.xxx.86)

    소중한 것이 참 많지요?
    잘 챙기셔서 더욱 행복하세요!

  • 2.
    '14.10.24 1:43 AM (39.7.xxx.158)

    사는거 별거 없더라구요. 내가 없으면 세상 그무엇도 없어요.
    자신을 사랑하자구요.

  • 3. 정답!
    '14.10.24 2:10 AM (175.223.xxx.2)

    그게 정답입니다!
    내 몸 병나면 뭐가 소용이예요.
    부질 없어요.
    건강,내건강이 최고이니
    건강 잘 챙기셔요.

  • 4. 심하게 공감합니다
    '14.10.24 7:35 AM (1.236.xxx.68)

    맞아요, 저도 건강을 잃어 본 후로는 무조건 제 건강이 제일이예요.
    특히, 마음의 병은 육체의 병에서 오는 것 같아요.
    죽어도 삼시세끼 꼬박 규칙적으로 챙겨먹고, 잠 잘 자고, 걱정거리 집어치우니까
    건강해졌어요. 예전에는 걱정병 걸린 환자였더라고요.
    집걱정, 친구걱정 ... 걱정이 걱정을 낳고...나는 병들어 가고 있고.
    다 집어쳤어요. 땡!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도는 것이고, 우주의 중심은 무조건 나란것~

  • 5. 같은생각
    '14.10.24 8:23 AM (223.62.xxx.87)

    건강이란. ,살면서 더욱 와닿는 말이예요
    건강하게..먹고 자고 생활할 수 있는게 가장 큰 복인듯해요
    그걸 모르고 너무 욕심을 부리죠

  • 6. ,,,
    '14.10.24 8:51 AM (203.229.xxx.62)

    건강이 최우선이예요.
    나이 들어 갈수록 건강이 더욱 소중 하게 느껴져요.

  • 7. ....
    '14.10.24 8:53 AM (223.62.xxx.71)

    세월에 치이다 보면 또 잊게 되더라구요....

  • 8. aka
    '14.10.24 9:20 AM (118.41.xxx.136)

    님께 박수보냅니다. ^^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끼며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요.
    앞으로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 9. 정말
    '14.10.24 6:29 PM (175.194.xxx.12)

    님 아픈 후 깨달음이 저에게도 와닿네요.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2095 강원래는 또 왜 이러는건지. 52 어휴 2014/10/29 21,311
432094 옷이 너무 사고 싶어 괴롭네요 17 ^^ 2014/10/29 4,893
432093 우울증약을 먹을경우 6 .. 2014/10/29 1,686
432092 부동산 전문가분 계시면, 도움 부탁드려요.(다주택자 임대사업자 .. 6 ... 2014/10/29 2,476
432091 집주인 아주머니께 드릴 선물 추천 부탁드려요. 7 ^^ 2014/10/29 1,309
432090 이마트에서 산 oxo조리도구 반품하고싶은데.. 3 일본산싫어서.. 2014/10/29 1,658
432089 정치 싫다는 신해철이 노무현은 적극지지한 이유? 5 호박덩쿨 2014/10/29 2,292
432088 끝이 없는 '민생 삼재' 출구 없는 서민의 삶 1 세우실 2014/10/29 644
432087 바자회 - 양심선언 합니다 14 누구였을까요.. 2014/10/29 3,133
432086 척추측만증과 보험 7 아이 2014/10/29 1,704
432085 청소기 1 쎄쎄 2014/10/29 629
432084 영어 고수님 도움 부탁드려요. 6 wonder.. 2014/10/29 822
432083 개념없는 미혼언니 8 행복한삶 2014/10/29 2,590
432082 백내장 수술 해 보신분 가벼운 수술인가요 8 주변에서 2014/10/29 2,415
432081 차 가져가면 많이 지체될까요? 5 조문객 2014/10/29 790
432080 엡손 TX 113 을 쓰는데 검정색만 따로 구매할수 없나요? 1 어쩌나 2014/10/29 584
432079 황정음의 끝없는 사랑,보신 분 찾습니다. 6 이제야 보다.. 2014/10/29 1,388
432078 아프니까 청춘? 아프게 늙어가는 88세대 4 청년빈곤대예.. 2014/10/29 1,966
432077 세월호 시체1구 인양 이상하네요 8 dddd 2014/10/29 4,319
432076 아침부터 선전 보고 (한숨...) 찜찜해요. 3 아침 2014/10/29 1,428
432075 멍때리는거 병인가요? 10 질문 2014/10/29 2,903
432074 친정복 8 2014/10/29 1,918
432073 숭례문 단청 부실시공…단청장·공무원·감리사 '합작품' 2 세우실 2014/10/29 607
432072 베란다 유리창에 글래스시트 붙이는거요~~ 3 ,,,, 2014/10/29 1,079
432071 랍스타를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는데 14 맛있나요? 2014/10/29 2,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