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디진다 돈까스

갱스브르 조회수 : 2,133
작성일 : 2014-10-23 17:18:00

정말

그날 나는 뒈졌다...

친구는 생리전 증후군이 올 때마다

이 디진다 돈까스를 먹고 속을 확 뒤집는단다

미각의 고통이 주는 쾌감이 여기에 따르는 모양이다

하도 겁을 주기에 어쨌든 먹는 음식이 뭐 얼마나 하겠는가

아주 시니컬하게 따라 나섰다

친구는 편의점에 들러 우유 1000리터를 산다

무슨 전쟁터 가기 전 총을 장전하는 병사다

그러고는 일장 주의사항을 들려준다

한입 먹고 아니디 싶으면 백기를 들어라

자기가 몸을 비틀고 손을 떨어도 절대 말리지 마라....(진짜 친구는 혼비백산 지경으로 먹었다)

이게 참... 으름장을 놓고 겁을 주고 하니 더 먹고 싶은 거라...

가게 입구부터 풍기는 매캐한 풍미...

사람들의 얼굴이 죄다 벌겋다...

이 망할 호기심이 발동하면 기어이 겪어봐야 흥을 놓는다

친구는 하 나도 양이 많고 난 처음이니 하 나 시켜 나눠 먹자고 하는데

무슨소리?...!

각자 시켜!!!

디진다 돈까스가 왔다

소스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거의 핏빛에 가까운 붉은 물결이 철철 흐른다

병든 닭처럼 졸린 눈이던 친구의 동공이 빛이 난다

굵고 큼직하게 썰어 가지런하게 정렬한 뒤 우유로 입을 열고

한 입 넣었다

오 마이 갓...!!!!!!!

가시가 입안을 휘젓고 다니며 사방팔방 미친 듯이 찌른다

음식이 악랄하다 생각되기는 처음

게다가 불구덩이처럼 뜨겁다

친구가 준 식빵으로 피를 틀어막듯이 입에 쑤셔넣었다

지혈이 안 된다..

여운이 지날수록 매운 기는 코로 눈으로 입으로 흐른다

친구는 내 말이 "맞지 맞지?"하며 즐거워 하고

얼얼한 입은 지금 당장 생니를 뽑는다 해도 모를 만큼

마비됐다...

손님들의 단말마 같은 비명...

종업원들은 익숙하단 듯이 시큰둥 음식을 나르고

주인장 아저씨의 뿌듯한 미소...

뻘건 소스 옆에 찌그러진 1000미리 우유가 청초하구나...ㅠ

처음 이 소스를 개발한 주방장은 쾌재를 부르며

"디진다 "라는 제목을 붙였겠지...

정말 디질 수도 있겠다

임산부에게는 한 입의 시식도 금한단다

헐...

IP : 115.161.xxx.20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갱스브르
    '14.10.23 5:23 PM (115.161.xxx.209)

    세 입 먹고 백기 들었습니다..ㅠㅠ

  • 2. ㄷㄷㄷ
    '14.10.23 5:30 PM (112.155.xxx.34)

    무서우면서도(?) 확 땡기네요

  • 3. 클로이
    '14.10.23 5:31 PM (58.141.xxx.24)

    전 신길동 짬뽕먹고 위경련이와서
    119부를뻔했어요..ㅜㅜ
    다 먹을때까진 뭣도 모르고 별루 안맵다며
    우유도 안먹고, 게다가 빈속이었......

    집에 오는내내 배를 붙잡고 뒹굴기를 반복.
    한 일주일간은 커피도못마셨ㅇ요
    속이 쓰려서 퓨

  • 4. ...
    '14.10.23 5:40 PM (223.62.xxx.40)

    너무 매워서 화공약품 맛이었어요
    폭풍설사 계속하길래
    몸에 안좋다 싶었음...

  • 5. 매운음식 마니아
    '14.10.23 6:04 PM (121.161.xxx.229)

    매운짬뽕은 국물빼고 한그릇 다 비웠는데
    디진다돈가스는 두조각 받아서 한조각만 먹었어요
    그냥 매운? 돈가스로 먹었는데 이것도 충분히 매웡저는 딱 좋은 정도..

  • 6.
    '14.10.23 7:20 PM (223.62.xxx.65)

    글잼있게 잘적으시네요 ㅋ
    얼마나 매우면 디질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6274 돈얘기기 나오던데 남자입장에서 쓴글 4 ㅋㅋ 2015/01/15 1,525
456273 백야 1 이방인 2015/01/15 981
456272 이태원 유명 음식점에서 머리카락이 나왔는데요. 보통 이런 경우 .. 14 굿럭7 2015/01/15 2,984
456271 서울 구경가요 3 지방민 2015/01/15 831
456270 특성화고의 교사분들은 2 2015/01/15 1,250
456269 엄마들끼리 호칭문제 7 ^^ 2015/01/15 1,890
456268 연락 잘 안되는 남자 1 ..... 2015/01/15 1,224
456267 근거리 vs 편의시설 2 이사고민 2015/01/15 492
456266 학원행정실에서 근무하는거 경력이 될까요? 5 ㅇㅇ 2015/01/15 1,334
456265 출장간 울 남편에게 물건 부탁하는 친척언니,,, 19 mmm 2015/01/15 5,454
456264 일반고 이과, 물리1까지는 배우죠? 5 어려운물리 2015/01/15 1,292
456263 항암치료에 관한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15 꽃남쌍둥맘 2015/01/15 3,101
456262 정부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해제 검토 중 8 샬랄라 2015/01/15 779
456261 아이가 괴롭힘 당할 때 대처방법 좀 알려주세요 11 .. 2015/01/15 5,097
456260 앙코르왓 날씨..? 8 ... 2015/01/15 1,266
456259 인질범 죄질이 무거워 얼굴 공개됐내요 10 .. 2015/01/15 2,958
456258 밥만 먹으면 됩니다 ㅎ ㅎ ㅎ 4 저녁메뉴 2015/01/15 1,611
456257 중2 용서할까요.? 13 행복 2015/01/15 3,183
456256 인터폰이 고장났는데요. 2 세입자 2015/01/15 1,630
456255 김밥을 마는데 재료가 한쪽으로 쏠려요 ㅠ 9 슬기25 2015/01/15 2,266
456254 이 한 문장 제가 번역한 거 맞는지 좀 봐주세요. 8 2015/01/15 523
456253 블로그와 인스타의 개허세 4 개허세 2015/01/15 8,297
456252 나를 좋아하는 남자 감별법 16 .... 2015/01/15 8,495
456251 강아지, 수제간식 닭가슴살 스틱 먹이시는 분들 몇 개나 먹이.. 3 .. 2015/01/15 962
456250 인질범 전부인 경찰서 찾아갔다는 주장제기 5 경찰서 2015/01/15 1,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