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참...
늦은 점심으로 진라면에 청양고추 송송 썰어 넣어 먹으면 맛나다고 해서리 맛있게 끓이고 있는데 02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여긴 지방이라 02 전화오면 잘 안받는데 혹시 몰라 받았더니 서울지방경찰청 이 뭐시기 라네요. 검찰청인지..헷갈리는게 딱 요부분에서 아~ 보이스피싱이구나 하고 재미삼아 받아서 확실히 기억은 안나요. 근데 서울경찰청이라 한 것 같아요.
암튼 서울지방경찰청 이 뭐시기 입니다. 신동순씨(가명으로 쓸께요) 맞으시죠? 네 했더니 강원도 어디사는 김누구씨 아세요? 하길래 몰라요. 했더니 이 사람이 불법 도박 어쩌고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 대포통장 수십개가 발견되서 어저구 저쩌구 근데 제 명의로 농협이랑 신한 통장이 발견되어 전화했대요.
근데 목소리가 전혀 중국틱하지 않고 젊은 수사관 목소리네요.
경찰 : 최근 3년 이내에 여권이나 신분증 같은거 잃어버리신 적 없으신가요?
나 : 네.. 여권은 갱신해서 가지고 있고 주민등록증도 겁나 오래된거예요.
경찰 : 진짜 없으세요? 잘 생각해보세요.
나: 없는거 같은디...
경찰 : 2014년 8월 27일에 영등포지점 농협에서 신동순씨 이름으로 통장이 개설되어 3천2백만원이 입금됐어요.
나 : 저는 그 은행 거래 안해요. 그리고 저는 서울 갈 일도 없어요.
경찰 : 그러면 이 사람이 대포통장을 60-80만원 받고 사서 하기도 했다는데 모르시냐. 이 사람이 필리핀에서도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했어요 에?
나 : 요즘에 누가 그런 대포통장을 돈받고 파나요,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경찰 : 그러세요?
암튼 이런 식으로 통화하다가 우선 알겠다. 다시 전화하겠다 하고 끊는거예요.
차라리 더 자세하게 다른 금융 내역을 물어보던가, 컴퓨터 앞으로 가서 어디 사이트 접속해라 하면 100% 보이스피싱인데 알겠다고 끊네요.
보이스피싱으로 검색해보니 전화통화내용은 100% 보이스피싱 내역인데...
찝찝하게 왜 더 진행(?) 안하고 끊은 걸까요?
이 사람 목소리가 꼭 취조하듯이 끝 부분에 ~ 했습니다. 예? 이런 식으로 말하듯이 했어요.
진짜 도용당한걸까요?
근데 제가 신한은 거래를 안하지만 농협이 주거래입니다. 혹시몰라 거래를 안한다고 말했지만 아무리 대포통장이라도 뱅킹 접속하면 통장이 뜨지 않나요? 예전에 만들어서 거래 안하는 통장 잔액 0원인거는 몇 개 있는데 6개월 내역 조회해봐도 거래 내역 없던데요.
그리고 내 이름은 어떻게 안건지...
아~~ 찝찝해서 라면 맛나게 끓여놓고 반도 못먹었네요...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