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른들께 싹싹하긴 한데 전화는 자주 안하는 편이예요. 가서 뵙는것도 1년에 6번정도 밖에 안가구요.
양가모두 제사나 김장때 못오게 하세요. 밥챙겨주기 힘들고 걸리적거린다고요. 아마...농담이시겠죠? 어쩜 진담일수도^^;;
이제 애들도 다 커서 방해될것 같지도 않은데, 애들 체험삼아서라도 김장하는데 가겠다고 했더니 날짜를 안가르쳐주시네요.
뭐하러 차비들여 왔다갔다 하냐고...세시간밖에 안걸리는데도 그러세요. 양가 부모님이 똑같으시네요.
그래서 포기하고 그냥 택배로 받아서 먹어요.
어제는 한달만에 시댁에 전화를 드렸어요.
어머님께서 "오랜만에 전화했네~? 안그래도 연락없길래 전화한번 해볼까 했다 " 하시길래 "그러게요 어머니~제가 어머님 궁금하실 시간 잘 맞춰서 전화드렸네요 " 하면서 잠시 깔깔 웃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가끔은 전화올때 더 겁난다는 어머님 말씀에 맞장구 쳐드렸어요.
결혼한지 12년 지났지만 한번도 전화스트레스같은거 안주셨어요. 궁금한 사람이 전화하면 된다고요. 막상 어머님은 지금까지 저희집에 전화하신적이 서너번이나 될까말까 하네요. 이번처럼 어머님이 전화하시기 직전에 제가 하나봐요 ㅎㅎㅎ
어머님이 경제활동은 조금 하시지만 사회생활이 바쁘신분도 아니고 모임이 많은것도 아닌데 자식들한테 연연하지 않으시네요. 눈오거나 날씨 안좋으면 명절, 생신때도 못오게 하세요. 전에 눈 많이 온 설날 몰래 내려갔다가 혼났어요.
엄청 쿨 하신거죠. 어찌보면 정이 쫌 없다는 생각도 들기도 해요. 생일날 이런때 전화한번 안하세요. 친정은 완전반대구요.
손윗 시누이랑 저 둘다 있는데, 예쁜 거울을 선물받으셨다고 저한테 주신적이 있어요.
그래서 "어머니~형님도 있는데 며느리 주시면 딸이 서운하죠~" 했더니 웃으면서 "주고싶은사람 주는데 뭐 서운할라구~~?" 그러시네요.
형님도 웃는얼굴로 저보고 가지라고 하시고...
얄미운 시누이노릇? 그런거 없어요. 시어머니 쿨하시고 시누이도 쿨~
돈때문에 좀 골치아팠던 적은 몇번 있지만 이정도면 살만하다 생각하고 삽니다.
찬바람불고 김장걱정할때 되니 생각나서 끄적여봤어요^^
제 친구 한명은 친정, 시댁 김장은 둘째치고 시누이 김장까지 해주더라구요. 자기도 맞벌이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