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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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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우리 시어머님

전화노노 조회수 : 2,626
작성일 : 2014-10-23 12:31:07

저는 어른들께 싹싹하긴 한데 전화는 자주 안하는 편이예요. 가서 뵙는것도 1년에 6번정도 밖에 안가구요.

양가모두 제사나 김장때 못오게 하세요. 밥챙겨주기 힘들고 걸리적거린다고요. 아마...농담이시겠죠? 어쩜 진담일수도^^;; 

이제 애들도 다 커서 방해될것 같지도 않은데, 애들 체험삼아서라도 김장하는데 가겠다고 했더니 날짜를 안가르쳐주시네요.

뭐하러 차비들여 왔다갔다 하냐고...세시간밖에 안걸리는데도 그러세요. 양가 부모님이 똑같으시네요.

그래서 포기하고 그냥 택배로 받아서 먹어요.

어제는 한달만에 시댁에 전화를 드렸어요.

어머님께서 "오랜만에 전화했네~? 안그래도 연락없길래 전화한번 해볼까 했다 " 하시길래 "그러게요 어머니~제가 어머님 궁금하실 시간 잘 맞춰서 전화드렸네요 " 하면서 잠시 깔깔 웃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가끔은 전화올때 더 겁난다는 어머님 말씀에 맞장구 쳐드렸어요.

결혼한지 12년 지났지만 한번도 전화스트레스같은거 안주셨어요. 궁금한 사람이 전화하면 된다고요. 막상 어머님은 지금까지 저희집에 전화하신적이 서너번이나 될까말까 하네요. 이번처럼 어머님이 전화하시기 직전에 제가 하나봐요 ㅎㅎㅎ

어머님이 경제활동은 조금 하시지만 사회생활이 바쁘신분도 아니고 모임이 많은것도 아닌데 자식들한테 연연하지 않으시네요. 눈오거나 날씨 안좋으면 명절, 생신때도 못오게 하세요. 전에 눈 많이 온 설날 몰래 내려갔다가 혼났어요.

엄청 쿨 하신거죠. 어찌보면 정이 쫌 없다는 생각도 들기도 해요. 생일날 이런때 전화한번 안하세요. 친정은 완전반대구요.

손윗 시누이랑 저 둘다 있는데, 예쁜 거울을 선물받으셨다고 저한테 주신적이 있어요.

그래서 "어머니~형님도 있는데 며느리 주시면 딸이 서운하죠~" 했더니 웃으면서 "주고싶은사람 주는데 뭐 서운할라구~~?" 그러시네요.

형님도 웃는얼굴로 저보고 가지라고 하시고...

얄미운 시누이노릇? 그런거 없어요. 시어머니 쿨하시고 시누이도 쿨~

돈때문에 좀 골치아팠던 적은 몇번 있지만 이정도면 살만하다 생각하고 삽니다.

찬바람불고 김장걱정할때 되니 생각나서 끄적여봤어요^^

제 친구 한명은 친정, 시댁 김장은 둘째치고 시누이 김장까지 해주더라구요. 자기도 맞벌이하면서... 

 

 

IP : 182.226.xxx.12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23 12:37 PM (180.182.xxx.104)

    정신이 건강한 분이시네요 이런게 당연한줄 알고 살다가 결혼후 시어머니의 과한 간섭과 애정요구에 질려본적있는 저로서는 참 부럽네요

  • 2. ㅇㅇ
    '14.10.23 12:37 PM (39.7.xxx.92)

    복받으셨네요. 멋진 시어머니시네요
    자식과 독립되어 사실줄도 아시고

  • 3. 미혼 시누이
    '14.10.23 12:42 PM (121.131.xxx.104)

    밥챙겨주기 힘들고 걸리적거린다고요.

  • 4. 미혼 시누이
    '14.10.23 12:43 PM (121.131.xxx.104)

    앗 짤렸다. 울 집도 그래요. 직접적으로 표현은 안하지만 김장할때 연락안하고 저랑 엄마랑 둘이서 합니당.

  • 5. .............
    '14.10.23 12:44 PM (61.84.xxx.189)

    우리 엄마가 그러신데..^^
    저희 남동생 부부는 저희 식구랑 일년에 4번정도 만나요. 설날, 추석, 부모님 생신....
    그나마 명절 때 부모님이 여행이라고 가시면 더 줄죠. 시간 있을 때 온다해도 말리세요.
    아빠는 엄청 섭섭해 하시는데 엄마는 애들 피곤하게 만들지 말라고 하세요. 아빠는 남동생이랑 올케랑 서로 전화 문자 굉장히 많이 하세요. 결혼전부터 그랬는데 올케랑 문자 보면 아주 닭살 돋습니다. 엄마랑 제가 좀 적당히 하라고 그러죠. 어쩔 수 없이 답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우리 올케 착해서 말도 못하고...ㅋㅋ
    저랑 엄마랑 성격은 안맞지만 제 미래의 시어머니가 서로 관심 가지는 면에 대해서는 제 엄마같았으면 좋겠어요.(우리 올케는 안그러려나??)
    아, 김장하니까 생각나는데 저희집에서 김장하는 김에 동생네와 사돈집 김장까지 합니다. 올케 안부르고.

  • 6. 와 복받으셨다
    '14.10.23 12:49 PM (221.165.xxx.224) - 삭제된댓글

    정말 좋은 어머님이시네요.
    님도 나중에 좋은 시어머니 되실듯.

  • 7. ....
    '14.10.23 12:51 PM (125.130.xxx.139)

    어쩜 저희 어머니랑 꼭같으시네요~저희 어머닌 드리는 돈도 절대 안 받으셔서..어떨땐 남인가..싶어 서운할때도 있어요..돌 맞겠지만.^^"

  • 8. 혹시
    '14.10.23 1:21 PM (223.62.xxx.120)

    어머님 출신 지역이 어디신지요?

    저희 어머니랑 너무 비슷하시네요 어머님은 이분출인이신데 아주 쿨 하십니다 연세는 80 이신데도요

    저도 그런 시어머니 되고 싶다능~~

  • 9. ^^
    '14.10.23 1:38 PM (182.226.xxx.120)

    저는 시어머니 될 일 없는 딸둘 엄마고요, 저희어머님은 돈은 받으세요 ㅎㅎㅎ
    지역은 남쪽이요~

  • 10. ...
    '14.10.23 2:12 PM (219.251.xxx.135)

    저희 친정 엄마가 그러세요..
    딸 입장에서는 좀 서운해요 ^ ^;
    힘드실 거 뻔한데, 절대 오라가라 하는 소리도 없고.. 전화 해도 막 안 받으시고 그러셔서요 ㅎㅎ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들이 없어요.

    아, 서운한 건.. 시어머니는 정반대 스타일이라 그럴 거예요.
    다정도 병이다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를 알게 해주신 분이라서요.
    (긴 말 안 합니당 ㅎㅎ)

    시어머니 좋게 생각하시는 원글님도 예쁘고,
    그래도 돈은 받으신다는 시어머니도 귀여우시네요 :)

  • 11. 지나가다
    '14.10.23 3:24 PM (14.52.xxx.104)

    저희 시어머니도 그러세요~ 저희는 좀 멀게 살기는 하지만요. ^^
    저도 결혼 10년차인데, 지금까지 듣기 싫은 소리 한번도 안들어봤어요.
    더 대박인건, 아버님 잔소리까지 어머님이 다 차단하신다는 거. ㅋㅋ
    가끔 아버님은 여름휴가 같이 가자. 등등 이야기 하시는데, 어머님이 힘드시다고 오지말라고 하시고
    아버님이랑 두분이 투닥거리면서 싸우세요. 저는 어머님이랑만 통화해요. ㅋㅋㅋ
    저도 어머님~ 싸랑해요~~~

  • 12. ....
    '14.10.23 5:14 PM (112.155.xxx.72)

    바쁘고 행복하게 사는 분들은
    아마도 며느리 전화 챙길 겨를이 없을거에요.
    할일없는 노인네들이 난리를 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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