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추억이 방울방울

봉주르 조회수 : 484
작성일 : 2014-10-23 12:00:50
여덟살, 일곱살 연년생 딸들을 키웁니다. 
작은 아이가 입병이 나서 밥 먹는데 입안이 너무 아프다고 하길래 제가 달래서 먹이려고 몇 숟가락 떠먹여 줬습니다. 
그랬더니 큰 아이가 자기도 먹여달라고 아빠한테 졸랐는데 아빠가 들어주질 않으니까 
있는대로 울어제끼더라구요. 공평하지 않다면서... 

제가 어렸을 때, 안방에 이불펴 놓고 다섯 식구가 다 같이 잤었는데 (단칸방은 아니었는데도...)
언젠가 제 여동생이 열이 많이 나서 엄마가 식으라고 부채질을 해주었나봐요. 
자다가 흘낏 보니 우리 엄마가 동생만 시원하게 부채질을...
그래서 제가 엄청 서럽게 울어제꼈거든요. 

그랬더니 우리 엄마가 아빠한테 "여보 일어나세요. 일어나서 우리 큰딸도 부채질 해주세요." 그러시더라구요. 
아빠 일어나셔서 졸면서 부채질을 해주셨겠죠...
전 그날 울음 뚝 끄치고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잘 잤어요...

기억이 생생한 걸로 봐서는 저도 여덟 아홉살은 되었던 듯... 

남편이 그 이야기를 듣더니 어휴 안맞았냐 이럼서 장인 장모님이 정말 사랑으로 키우셨구나 그러더라구요. 
그러네요. 저 진짜 사랑 많이 받고 컸어요. 우리 엄마 엄청 약한 몸으로 애 셋을 어찌 키우셨는지... 
지금은 퉁퉁해 지셨지만 저 어릴 때 삐쩍마른 몸을 하셔가지고도 애 셋 데리고 놀이공원이고 동물원이고 다 다니셨지요.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네요. ^^
IP : 74.76.xxx.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념맘
    '14.10.23 1:12 PM (112.152.xxx.47)

    맘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행복이 방울 방울~모든 부모님들도 건강하시면 좋겠구요~행복하세요^^

  • 2. 우리 엄마도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14.10.23 4:50 PM (175.195.xxx.86)

    야자 끝나고 오는 딸 비맞고 올까봐 일 끝나고 피로할텐데도 우산 들고 마중나와 주셨네요.
    비가 많이 오고 옷이 젖어 한기가 들었는데 친구와 뜨거운 김나는 호떡을 사주셨는데 지금도
    그때 억수로 내리던 빗줄기와 뜨거운 김이 나던 호떡이 생각나요.
    자식 다섯 키우며 고생하셨는데 나들 먹은 자식들이 아직도 철부지들이라
    바람 잘 날이 없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3197 에피큐리언 도마 논슬립 위생적일까요? 3 도마 2014/12/09 2,147
443196 맛있는 밥을 만드는 냄비는 어떤건가요? 2014/12/09 392
443195 오리털 패딩은 한철밖에 못입나요 13 2014/12/09 3,371
443194 오토비스 무게감 ㅠ 2 아휴 2014/12/09 1,066
443193 화이트벽지하신분들..어떤거 하셨나요?추천부탁요, 2 너무많아 2014/12/09 729
443192 며칠 고민 했는데 해결했네요 2 타이밍 2014/12/09 861
443191 항공기 사무장의 역할 3 마일리지 2014/12/09 4,903
443190 동생이 이번에 수능쳐는데... 2 레드블루 2014/12/09 1,402
443189 땅콩사건은 제보한건가요? 어떻게 세상에 알려진건가요? 1 궁금~ 2014/12/09 3,450
443188 청담 에이프릴 방학특강 2 청담 2014/12/09 1,845
443187 어린사람이 저를 여자로 호칭한다면 3 2014/12/09 771
443186 도마의 갑은 뭘까요? 1 세트? 2014/12/09 2,321
443185 12월 9일(화)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세우실 2014/12/09 619
443184 5학년 아들이 자주 체해요 8 서울의달 2014/12/09 783
443183 Korean Air 개명을 요구합니다. 17 창피해 2014/12/09 2,307
443182 남성은 하이힐 신은 여성에 약해 6 프랑스 연구.. 2014/12/09 1,896
443181 청약 경쟁율 높았던 아파트.실제 계약율보니... 1 ... 2014/12/09 1,847
443180 tv수신료요, 1 tv 2014/12/09 705
443179 대한항공은 상호를 바꾸어야 용서받을수 있겠어요. 6 대한 2014/12/09 809
443178 전기렌지용 후라이팬은 어떤거 사야되나요? 5 후라이팬 2014/12/09 4,772
443177 사무장 죽고싶었겠죠 43 심정 2014/12/09 18,553
443176 살림고수 언니님들~ 스텐 무광 유광 골라주세요! 11 스뎅 2014/12/09 4,121
443175 예전 기억이 나요 가끔 2014/12/09 375
443174 양악수술 안하고도 갑자기 턱이 뒤로 쑥 들어갈수 있나요?? 6 양악 2014/12/09 2,401
443173 (펌) 대한항공 사과문 번역 19 추워요마음이.. 2014/12/09 3,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