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추억이 방울방울

봉주르 조회수 : 483
작성일 : 2014-10-23 12:00:50
여덟살, 일곱살 연년생 딸들을 키웁니다. 
작은 아이가 입병이 나서 밥 먹는데 입안이 너무 아프다고 하길래 제가 달래서 먹이려고 몇 숟가락 떠먹여 줬습니다. 
그랬더니 큰 아이가 자기도 먹여달라고 아빠한테 졸랐는데 아빠가 들어주질 않으니까 
있는대로 울어제끼더라구요. 공평하지 않다면서... 

제가 어렸을 때, 안방에 이불펴 놓고 다섯 식구가 다 같이 잤었는데 (단칸방은 아니었는데도...)
언젠가 제 여동생이 열이 많이 나서 엄마가 식으라고 부채질을 해주었나봐요. 
자다가 흘낏 보니 우리 엄마가 동생만 시원하게 부채질을...
그래서 제가 엄청 서럽게 울어제꼈거든요. 

그랬더니 우리 엄마가 아빠한테 "여보 일어나세요. 일어나서 우리 큰딸도 부채질 해주세요." 그러시더라구요. 
아빠 일어나셔서 졸면서 부채질을 해주셨겠죠...
전 그날 울음 뚝 끄치고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잘 잤어요...

기억이 생생한 걸로 봐서는 저도 여덟 아홉살은 되었던 듯... 

남편이 그 이야기를 듣더니 어휴 안맞았냐 이럼서 장인 장모님이 정말 사랑으로 키우셨구나 그러더라구요. 
그러네요. 저 진짜 사랑 많이 받고 컸어요. 우리 엄마 엄청 약한 몸으로 애 셋을 어찌 키우셨는지... 
지금은 퉁퉁해 지셨지만 저 어릴 때 삐쩍마른 몸을 하셔가지고도 애 셋 데리고 놀이공원이고 동물원이고 다 다니셨지요.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네요. ^^
IP : 74.76.xxx.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념맘
    '14.10.23 1:12 PM (112.152.xxx.47)

    맘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행복이 방울 방울~모든 부모님들도 건강하시면 좋겠구요~행복하세요^^

  • 2. 우리 엄마도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14.10.23 4:50 PM (175.195.xxx.86)

    야자 끝나고 오는 딸 비맞고 올까봐 일 끝나고 피로할텐데도 우산 들고 마중나와 주셨네요.
    비가 많이 오고 옷이 젖어 한기가 들었는데 친구와 뜨거운 김나는 호떡을 사주셨는데 지금도
    그때 억수로 내리던 빗줄기와 뜨거운 김이 나던 호떡이 생각나요.
    자식 다섯 키우며 고생하셨는데 나들 먹은 자식들이 아직도 철부지들이라
    바람 잘 날이 없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5294 어느안내견의 암투병 일기 1 loving.. 2014/12/15 980
445293 제가 만들려는 샌드위치 빵에는 뭘 발르면 좋을까요.? 5 그릴드 2014/12/15 1,202
445292 식비 아끼는 법 좀 알려주세요.. 23 절약 2014/12/15 7,138
445291 뮤지컬 '원스' 보신분 있으세요? 1 ㅇㅇ 2014/12/15 900
445290 인간극장.. 1 dma 2014/12/15 1,561
445289 사춘기 남자아이 화장품 추천해주세요~ 3 ... 2014/12/15 1,794
445288 인천 공항내 식당 알려 주세요 2 인천공항 2014/12/15 1,030
445287 연말에 외투좀 하나 살수있나 했더니만.. 31 ... 2014/12/15 5,183
445286 얼마전에 코트 문의했던 키 작은.. 3 ??? 2014/12/15 1,057
445285 주식 하나도 모르는 초보덴요 어디서부터 공부를 시작하면 좋을까요.. 5 ... 2014/12/15 1,732
445284 반복되는 대란...국가 책임 '보육'이 답이다 1 levera.. 2014/12/15 406
445283 난방안된 컴방에서 오래 있었더니,,발이 이상해졌어요 4 우이.. 2014/12/15 1,398
445282 23평 아파트... 확장하는거.. 별로일까요?? 13 -- 2014/12/15 4,149
445281 대만여행 가는데 옷 어떻게 입어야할까요 5 여행 2014/12/15 1,775
445280 재주문 하려면 어느정도 기간을 6 아마존닷컴 2014/12/15 451
445279 밖에서 키우던개 안에서 키우려면 준비해야할게 있나요? 11 -- 2014/12/15 1,436
445278 오토비스 물걸레 청소기 좋은가요? 4 고민중요 2014/12/15 2,546
445277 2월에 전세계약이 끝나서 큰마음먹고 아파트를 구매하려고합니다! 2 카이팅 2014/12/15 1,012
445276 이승환 이번 공연 동영상 보고가세요~~ 16 2014/12/15 1,077
445275 82쿡에 대한 아쉬움.. 9 mrs.sh.. 2014/12/15 1,089
445274 친구의 질투 맞을까요? 11 커피중독 2014/12/15 4,825
445273 연애든결혼이든 남자가많이좋아해야하는것같네요.. 3 A 2014/12/15 2,565
445272 저녁 뭐 드실거예요? 9 저녁고민 2014/12/15 1,269
445271 아이들 학교 홈피 들어가지나요? 3 도와주셈 2014/12/15 376
445270 타과인데 교육대학원에서 영어교육 전공하면 중 고등 영어 교사 자.. 6 질문 2014/12/15 1,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