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추억이 방울방울

봉주르 조회수 : 472
작성일 : 2014-10-23 12:00:50
여덟살, 일곱살 연년생 딸들을 키웁니다. 
작은 아이가 입병이 나서 밥 먹는데 입안이 너무 아프다고 하길래 제가 달래서 먹이려고 몇 숟가락 떠먹여 줬습니다. 
그랬더니 큰 아이가 자기도 먹여달라고 아빠한테 졸랐는데 아빠가 들어주질 않으니까 
있는대로 울어제끼더라구요. 공평하지 않다면서... 

제가 어렸을 때, 안방에 이불펴 놓고 다섯 식구가 다 같이 잤었는데 (단칸방은 아니었는데도...)
언젠가 제 여동생이 열이 많이 나서 엄마가 식으라고 부채질을 해주었나봐요. 
자다가 흘낏 보니 우리 엄마가 동생만 시원하게 부채질을...
그래서 제가 엄청 서럽게 울어제꼈거든요. 

그랬더니 우리 엄마가 아빠한테 "여보 일어나세요. 일어나서 우리 큰딸도 부채질 해주세요." 그러시더라구요. 
아빠 일어나셔서 졸면서 부채질을 해주셨겠죠...
전 그날 울음 뚝 끄치고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잘 잤어요...

기억이 생생한 걸로 봐서는 저도 여덟 아홉살은 되었던 듯... 

남편이 그 이야기를 듣더니 어휴 안맞았냐 이럼서 장인 장모님이 정말 사랑으로 키우셨구나 그러더라구요. 
그러네요. 저 진짜 사랑 많이 받고 컸어요. 우리 엄마 엄청 약한 몸으로 애 셋을 어찌 키우셨는지... 
지금은 퉁퉁해 지셨지만 저 어릴 때 삐쩍마른 몸을 하셔가지고도 애 셋 데리고 놀이공원이고 동물원이고 다 다니셨지요.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네요. ^^
IP : 74.76.xxx.5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개념맘
    '14.10.23 1:12 PM (112.152.xxx.47)

    맘이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행복이 방울 방울~모든 부모님들도 건강하시면 좋겠구요~행복하세요^^

  • 2. 우리 엄마도 비가 억수로 쏟아지던 날
    '14.10.23 4:50 PM (175.195.xxx.86)

    야자 끝나고 오는 딸 비맞고 올까봐 일 끝나고 피로할텐데도 우산 들고 마중나와 주셨네요.
    비가 많이 오고 옷이 젖어 한기가 들었는데 친구와 뜨거운 김나는 호떡을 사주셨는데 지금도
    그때 억수로 내리던 빗줄기와 뜨거운 김이 나던 호떡이 생각나요.
    자식 다섯 키우며 고생하셨는데 나들 먹은 자식들이 아직도 철부지들이라
    바람 잘 날이 없네요.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6211 셰프라인 압력솥 손잡이 부근에서 김새는건 2 ... 2015/01/15 931
456210 매매나 전세 계약시 억단위 돈 어떻게 지불하세요? 5 ... 2015/01/15 3,258
456209 오후 2-4쯤 비몽사몽 하는거 1 ..... 2015/01/15 770
456208 올해도 사건사고 장난아니네요......ㅠㅠ 5 흠흠 2015/01/15 1,564
456207 [속보] 서울 한티역부근 도곡시장 대형 화재 발생 9 심플라이프 2015/01/15 5,254
456206 남편 귀에서 피가 나왔는데, 중이염 잘 보는 이비인후과 추천 부.. 4 푸른대잎 2015/01/15 3,035
456205 구매취소한 물건 택배비 안주네요. 찬란 2015/01/15 620
456204 근데 어떻게 이 사건이 밝혀진거예요? 5 어린이집 2015/01/15 2,281
456203 주부님들 스스로 몇점짜리 엄마라고 생각하시나요? 2 엄마 2015/01/15 539
456202 페이스오일 낮에 발라도 되나요? 궁금 2015/01/15 3,151
456201 품질좋은 기본티나 니트 판매하는 쇼핑몰 추천해주세요~ 1 2015/01/15 1,375
456200 강남구 도곡시장 상가에서 불났어요 3 마이쭌 2015/01/15 1,768
456199 팔찌가격 온 오프라인 비슷할까요?? 2015/01/15 319
456198 밖에서 사먹기 아까운 음식 탑 쓰리! 56 ,,, 2015/01/15 22,293
456197 연수구청, ”폭행 어린이집 폐쇄 방침” 2 세우실 2015/01/15 1,260
456196 육아휴직 1년미만시 친정근처 vs 직장근처 ?? 7 고민하는엄마.. 2015/01/15 827
456195 김가루 곱게 채썰어 모양이 살아있는거? 4 어디서 사요.. 2015/01/15 1,210
456194 육아휴직한 남자입니다 14 오소리 2015/01/15 2,615
456193 햇쌀밥용기 좋네요! 잡곡밥에 특히 강추, 방학 때 유용! 1 ... 2015/01/15 1,350
456192 김밥전 재료 달걀만 있으면 되나요? 3 김밥 2015/01/15 863
456191 [미디어 오늘]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을 지켜야 하는 이유 2 땅콩 2015/01/15 1,046
456190 초등학교 고학년때 성적이 학습능력치 보여주는것같아요 5 ㅇㅇ 2015/01/15 1,895
456189 막내딸이 노처녀가 많은 이유가 왜 일까요? 10 집집마다 2015/01/15 3,737
456188 피노키오 작가 대단. 4 ㅇㅇ 2015/01/15 1,942
456187 아이폰6 플러스 지원금상향됬네요~~~~~가격 좋아진듯? 문글레이브 2015/01/15 1,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