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 며칠 후 법원에 갑니다...

그렇게 조회수 : 3,529
작성일 : 2014-10-22 14:38:11

16년 살고 2년 별거했어요.

성격 차이로 다투기도 많이 했지만 남편이 다른 여자 만나는 것을 알고 별거에 들어갔어요.

처음 알았을 땐 정리하기로 하고 한 번 주저앉았는데 며칠도 안돼서 그 여자한테 사랑한다 문자 보내고 보낸 메시지함을 미쳐 비우지 못한 걸 다시 들켜서 바로 집구해서 아이만 데리고 나왔어요.


그래도 이사 나올 때 같이 나가자고 제안했지만 늙고 병드신 부모님 버리고 못나온다고 거절하더군요.

시아버지 73세 젊어 몸 고생 하신 걸로 특정 병명 없이 팔 다리가 아프시고 시어머니 68세 당뇨 외에는 건강하시고요...


별거 중에도 가끔 만나 밥 먹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가고 그럭저럭 지냈어요.

아이 옷 사러 같이 가면 제 옷도 사주고 제 생일, 결혼기념일이면 밥 먹자고 연락 와서 밥도 먹고요.


진전은 없어도 더 나빠지지는 않는 걸로 알고(?) 지냈는데 최근 우리 둘을 소개시켜 준 사람을 찾아가 말도 안 되는 제 얘기들을 한 것을 알았어요.

뭐,,, 서로 맞지 않아 따로 살고 저도 친구 붙잡고 그 사람 험담하니 그것까진 이해한다 해도 그래도 나름 이해하고 저를 감싸줬던 시부모님이 저와의 재결합을 극심하게 반대하신다는 얘기와 함께 자기도 절대 그럴 생각 없단 얘기를 했다더라고요.  같이 살 때 딸 같이는 아니어도 나름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저랑 사는 것이 그렇게 힘들었고 지금은 너무 편하고 좋다하신다니 당황스럽고 이젠 더 이혼을 끌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며칠 후 법원엘 가기로 했어요.

이혼에 관한 내용들은 거의 합의했고요.


그런데....

역시 아이네요.

같이 살 때 둘이 사이 안 좋은 거 다 알고 이렇게 2년씩이나 따로 살았는데 최종 법원에 가는 사실을 미리 얘길 해야할지... 아이가 아직 미성년(고등학생)이라 3개월의 시간이 더 있는데 그 사이 말을 해도 될지...


선배님(?)들은 어떻게 아이와 얘길 나누셨는지...

못난 엄마에게 야단도 쳐주시고 현실적인 조언도 함께 부탁 드립니다....

IP : 125.7.xxx.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22 2:53 PM (210.118.xxx.190)

    뭐라 드릴 말씀이... 힘내세요!!
    ㅜㅜ

  • 2. ㄱㄹ
    '14.10.22 2:53 PM (112.155.xxx.178)

    법적인 순서는 아이가 대학입학한 후 하시면 어떨까 해요.
    중간에서 전해주는 말들은 사실 뭔가 각색이 되거나 오해가 담겨
    전달될 가능성이 많아요.
    여러모로 힘드시겠지만 일단 이혼신고 자체를 아이 대학입학후로
    미루셨음 합니다.
    글고 이혼이 능사가 아니니까 뭔가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면
    화해를 시도해보세요.

  • 3. ppp
    '14.10.22 3:05 PM (121.148.xxx.165)

    저희 아이 고3 기숙사생황하는데요. 룸메이트가 부모가 이혼한지 오래 되었는데도. 아직도 가끔 그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나봐요. ㅠ
    아이 생각해서 제발 서류상의 이혼은 그래도 대입이후로 미루심이 나을듯 합니다.
    어미라는게 뭔데요. 그래도 그래도 마지막까지 자식새끼 생각하는게 어미잖아요. ...

    그리고 남편말은 한 귀로 흘려버리세요.
    남편도 자존심 상하니까 그렇게 말 했을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어른들과 함께 사시면서 잘 지내셨다니 그것만으로도 대단하신건데요.
    조금만 더 참아보세요.

  • 4. 00
    '14.10.22 3:17 PM (175.198.xxx.141)

    아이도 다 알아요, 얘기하셔도 돼요.
    제가 그 아이 입장이었는데요.
    엄마가 왜 빨리 이혼을 안하는지 그게 불만이었어요 ㅋㅋ
    이혼도장 찍었다 하시니 쾌재를 부르고 집은 좁아졌지만 공부도 더 잘되서 장학금 받고 대학갔지요.

  • 5. ppp
    '14.10.22 3:21 PM (121.148.xxx.165)

    윗분 글을 보니...그러면 아이와 잘 이야기해보세요. 아이가 어떤걸 더 원하는지요. ...

  • 6. ...
    '14.10.22 4:14 PM (211.110.xxx.248)

    아이한텐... 대학에 가면.. 적어도 스물 넘으면 얘기하시면 안 될까요?
    겉으론 엄마 이해한다 의연한 척 해도 고딩 아직 아기예요.
    속으론 상처 많이 받아요.

  • 7. 고딩이면
    '14.10.22 4:53 PM (118.38.xxx.202)

    부부사이 눈치 채고도 남습니다.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났다면 그도 외로웠을텐데 님 잘못도 전혀 없다고 할수는 없을 것 같아요.
    남편이 님에게 별거중에 기본도리를 했던건 아마 아이 때문이기도 했을 거에요.
    둘다 미련 없다면 시간 끌지 말고 정리 하세요.
    시부모가 그렇게 반대 할 정도면 객관적으로 느껴지길 님 인생을 위해서라도 남편 단념하고
    그러기 위해서라도 아이에게 사실대로 말을 하는게 좋을거에요.
    그래야 빨리 정리가 됩니다.

  • 8. ...
    '14.10.22 8:43 PM (223.62.xxx.94)

    시부모와 첩

  • 9. 음..
    '14.10.22 11:47 PM (121.162.xxx.225)

    저도 대학가면 말해준다에 한 표요.

    어리면 말해주겠지만 이삼년이야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요.
    남편하고도 잘 합의하시고요.

    별거중이니 사이가 안좋은거 아이도 알겠지만 이혼은 또 다른 문제이니까요.
    남편한테도 아이한테만은 최선을 다해달라고 하세요.

    대학가면 자기 생활하기도 바쁘니 의외로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9077 초등5학년 남아 조언좀 해주세요 3 어렵다 2014/10/22 919
429076 임창정 열애설이라니? 5 연예인 2014/10/22 5,488
429075 오래된 노트북 보통 어떻게 처리하세요? 4 ... 2014/10/22 4,241
429074 교통사고 가해자가 뺑소니+무면허예요... 3 ** 2014/10/22 1,360
429073 라인 들어가고 벨트있는 롱패딩 추천해주세요.. 3 나비 2014/10/22 1,223
429072 서태지, 이은성과 2세 갖기 위해 수년 노력..스키장에 갔다가... 68 서퉁 2014/10/22 24,017
429071 별건 아닌데 갑자기 궁금해진건데요 1 갑작스레 2014/10/22 705
429070 밥솥 내솥에도 발암물질이 있다네요. 12 dd 2014/10/22 12,777
429069 개가 단단히 삐졌네요. 9 귀요미 2014/10/22 2,310
429068 쑥쓰럽지만 자랑글올려요 6 후리지아향기.. 2014/10/22 1,522
429067 kt해지하고 한달후 요금폭탄 60 열받아 2014/10/22 33,879
429066 연봉이 9억..... 25 티라미수 2014/10/22 16,552
429065 부모님이 애정을 요구하시네요 7 ????? 2014/10/22 2,381
429064 중등 성적이요 4 2014/10/22 1,926
429063 방송인 최희 10 ... 2014/10/22 4,341
429062 (짜증뒷담화주의) 무식한 둘이 부딪치는 걸 구경하자니 에휴 2014/10/22 687
429061 직구를 규제한다면 정말 못하게 되나요? 3 휴... 2014/10/22 1,135
429060 너무 힘드네요... 3 너무 2014/10/22 1,628
429059 씨티뱅크 비밀 문서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힘 5 충격 2014/10/22 2,187
429058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 길이 있었네요. 9 우와! 2014/10/22 3,757
429057 우리 신랑 워크샵 갔는데 왜케 신나죠? ㅎㅎㅎ 14 ... 2014/10/22 2,204
429056 우리 엄마가 착각하는 것 5 사과2345.. 2014/10/22 2,233
429055 건성피부이신분 오일 많이들 섞어바르시잖아요 7 고민 2014/10/22 3,283
429054 주름과 피부탄력에 좋다는 고주파 써보신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장.. 3 고주파 2014/10/22 3,409
429053 폴로푸퍼키즈 직구해보신분계세요?? 3 .. 2014/10/22 2,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