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혼... 며칠 후 법원에 갑니다...

그렇게 조회수 : 3,506
작성일 : 2014-10-22 14:38:11

16년 살고 2년 별거했어요.

성격 차이로 다투기도 많이 했지만 남편이 다른 여자 만나는 것을 알고 별거에 들어갔어요.

처음 알았을 땐 정리하기로 하고 한 번 주저앉았는데 며칠도 안돼서 그 여자한테 사랑한다 문자 보내고 보낸 메시지함을 미쳐 비우지 못한 걸 다시 들켜서 바로 집구해서 아이만 데리고 나왔어요.


그래도 이사 나올 때 같이 나가자고 제안했지만 늙고 병드신 부모님 버리고 못나온다고 거절하더군요.

시아버지 73세 젊어 몸 고생 하신 걸로 특정 병명 없이 팔 다리가 아프시고 시어머니 68세 당뇨 외에는 건강하시고요...


별거 중에도 가끔 만나 밥 먹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가고 그럭저럭 지냈어요.

아이 옷 사러 같이 가면 제 옷도 사주고 제 생일, 결혼기념일이면 밥 먹자고 연락 와서 밥도 먹고요.


진전은 없어도 더 나빠지지는 않는 걸로 알고(?) 지냈는데 최근 우리 둘을 소개시켜 준 사람을 찾아가 말도 안 되는 제 얘기들을 한 것을 알았어요.

뭐,,, 서로 맞지 않아 따로 살고 저도 친구 붙잡고 그 사람 험담하니 그것까진 이해한다 해도 그래도 나름 이해하고 저를 감싸줬던 시부모님이 저와의 재결합을 극심하게 반대하신다는 얘기와 함께 자기도 절대 그럴 생각 없단 얘기를 했다더라고요.  같이 살 때 딸 같이는 아니어도 나름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저랑 사는 것이 그렇게 힘들었고 지금은 너무 편하고 좋다하신다니 당황스럽고 이젠 더 이혼을 끌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며칠 후 법원엘 가기로 했어요.

이혼에 관한 내용들은 거의 합의했고요.


그런데....

역시 아이네요.

같이 살 때 둘이 사이 안 좋은 거 다 알고 이렇게 2년씩이나 따로 살았는데 최종 법원에 가는 사실을 미리 얘길 해야할지... 아이가 아직 미성년(고등학생)이라 3개월의 시간이 더 있는데 그 사이 말을 해도 될지...


선배님(?)들은 어떻게 아이와 얘길 나누셨는지...

못난 엄마에게 야단도 쳐주시고 현실적인 조언도 함께 부탁 드립니다....

IP : 125.7.xxx.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22 2:53 PM (210.118.xxx.190)

    뭐라 드릴 말씀이... 힘내세요!!
    ㅜㅜ

  • 2. ㄱㄹ
    '14.10.22 2:53 PM (112.155.xxx.178)

    법적인 순서는 아이가 대학입학한 후 하시면 어떨까 해요.
    중간에서 전해주는 말들은 사실 뭔가 각색이 되거나 오해가 담겨
    전달될 가능성이 많아요.
    여러모로 힘드시겠지만 일단 이혼신고 자체를 아이 대학입학후로
    미루셨음 합니다.
    글고 이혼이 능사가 아니니까 뭔가 해결의 실마리가 있다면
    화해를 시도해보세요.

  • 3. ppp
    '14.10.22 3:05 PM (121.148.xxx.165)

    저희 아이 고3 기숙사생황하는데요. 룸메이트가 부모가 이혼한지 오래 되었는데도. 아직도 가끔 그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나봐요. ㅠ
    아이 생각해서 제발 서류상의 이혼은 그래도 대입이후로 미루심이 나을듯 합니다.
    어미라는게 뭔데요. 그래도 그래도 마지막까지 자식새끼 생각하는게 어미잖아요. ...

    그리고 남편말은 한 귀로 흘려버리세요.
    남편도 자존심 상하니까 그렇게 말 했을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어른들과 함께 사시면서 잘 지내셨다니 그것만으로도 대단하신건데요.
    조금만 더 참아보세요.

  • 4. 00
    '14.10.22 3:17 PM (175.198.xxx.141)

    아이도 다 알아요, 얘기하셔도 돼요.
    제가 그 아이 입장이었는데요.
    엄마가 왜 빨리 이혼을 안하는지 그게 불만이었어요 ㅋㅋ
    이혼도장 찍었다 하시니 쾌재를 부르고 집은 좁아졌지만 공부도 더 잘되서 장학금 받고 대학갔지요.

  • 5. ppp
    '14.10.22 3:21 PM (121.148.xxx.165)

    윗분 글을 보니...그러면 아이와 잘 이야기해보세요. 아이가 어떤걸 더 원하는지요. ...

  • 6. ...
    '14.10.22 4:14 PM (211.110.xxx.248)

    아이한텐... 대학에 가면.. 적어도 스물 넘으면 얘기하시면 안 될까요?
    겉으론 엄마 이해한다 의연한 척 해도 고딩 아직 아기예요.
    속으론 상처 많이 받아요.

  • 7. 고딩이면
    '14.10.22 4:53 PM (118.38.xxx.202)

    부부사이 눈치 채고도 남습니다.
    남편이 다른 여자를 만났다면 그도 외로웠을텐데 님 잘못도 전혀 없다고 할수는 없을 것 같아요.
    남편이 님에게 별거중에 기본도리를 했던건 아마 아이 때문이기도 했을 거에요.
    둘다 미련 없다면 시간 끌지 말고 정리 하세요.
    시부모가 그렇게 반대 할 정도면 객관적으로 느껴지길 님 인생을 위해서라도 남편 단념하고
    그러기 위해서라도 아이에게 사실대로 말을 하는게 좋을거에요.
    그래야 빨리 정리가 됩니다.

  • 8. ...
    '14.10.22 8:43 PM (223.62.xxx.94)

    시부모와 첩

  • 9. 음..
    '14.10.22 11:47 PM (121.162.xxx.225)

    저도 대학가면 말해준다에 한 표요.

    어리면 말해주겠지만 이삼년이야 기다릴 수 있지 않을까요.
    남편하고도 잘 합의하시고요.

    별거중이니 사이가 안좋은거 아이도 알겠지만 이혼은 또 다른 문제이니까요.
    남편한테도 아이한테만은 최선을 다해달라고 하세요.

    대학가면 자기 생활하기도 바쁘니 의외로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4436 나혼자산다 너무 재밌지 않나요? 7 신선 2015/01/10 3,624
454435 사람의 기운?느낌을 색깔로 느끼신다는분 기억나세요?.. 2015/01/10 2,407
454434 세월호270일)아홉분의 실종자님..돌아와주세요. 11 bluebe.. 2015/01/10 920
454433 친정합가 7 할수있을거야.. 2015/01/10 2,543
454432 떡국,떡볶이떡 뽑아드시는 분? 3 국산쌀 2015/01/10 1,889
454431 요즘 아이들은 새 가요나 팝송을 어디서 소개받나요? 4 가요팝 2015/01/10 1,340
454430 여기 약사님이나 의사님 계신가요 ㅜㅜ 4 마늘화상 2015/01/10 1,455
454429 서화숙님 트윗"거지들도 국고를 그리 빼먹지는 않는다.&.. 1 ㅎㅎㅎ 2015/01/10 1,347
454428 염창동 살기 어떤가요? (급 도움) 1 궁금해요 2015/01/10 2,571
454427 대문글 카페 모욕 글 내용이 뭔가요? 제목만 클릭해놓고 못 읽었.. 6 아...궁금.. 2015/01/10 1,387
454426 obs에서 하는 전기현의 시네뮤직의 시그널뮤직 제목? 3 음악 2015/01/10 1,434
454425 니트 한번만 봐주세요^^; 4 펭귄 2015/01/10 1,400
454424 생들기름으로 볶음요리하면 안되나요 3 요리 2015/01/10 1,767
454423 빌라나 다세대는 어디가면 매물을 볼 수 있을까요? 1 어디? 2015/01/10 1,217
454422 11세, 16세 된 딸들과 보면 좋을 드라마 추천 부탁드려요^^.. 7 ... 2015/01/10 753
454421 묵은 김치 두포기+들기름 두스푼+마늘 큰 숟가락 한스푼=>.. 5 김치찌게 2015/01/10 2,859
454420 인절미만드는 두가지 방법중에요 5 인절미 2015/01/10 2,121
454419 추적60분보니 구역질나네요 진짜 !! 6 2015/01/10 4,847
454418 현미 백미 어떤걸로 드세요? 10 즐거운맘 2015/01/10 2,445
454417 콘텍트렌즈 몇살까지 낄수 있을까요?? 13 ... 2015/01/10 9,393
454416 전세계약 8500에 대한 한 달 이자 얼마나되나요? 3 pros 2015/01/10 1,609
454415 KTX 처음 타봐요. 예매하려는데 질문이요~ 5 촌스럽게 2015/01/10 915
454414 여자들 많은 곳에서 기싸움이요. 전혀 이길 수 없는 분 계세요?.. 16 .... 2015/01/10 10,734
454413 치통이 지금 심한데 약국 문 안열었겠죠 ? 3 궁금이 2015/01/10 1,474
454412 철학관 사주 상담 1시간에 10만원 보통인가요? 1 사주 2015/01/10 4,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