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9층이고 엘리베이터 바로 옆집에 삽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종종 사는데 ..
언제부터인가 경비실에서 책을 수령하는 일이 잦아졌어요.
그동안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무심히 지나갔네요.
월요일에는 하루종일 집에 있다가 저녁에 장보러 나가는 길에 경비실에 또 책이 도착해 있는 것을 보았어요.
걸려 온 전화도 없었고 ... 문자를 찾아보니 ...
"택배 경비실이요" 하고 h 택배기사님이 문자를 남겼네요.
이게 뭔가 ... 싶기도 했지만 가벼운 책이니까 싶어 그냥 제가 가지고 올라갔지요.
그런데 조금 전 문자가 띵똥 날아오는데 ... 또 h 택배 기사님 문자
"택배 경비실요"
깜짝 놀랐지요. 역시 전화 한통 없었고 전 집에 있었는데 말이죠
게다가 오늘은 아이들 전집을 주문해서 제가 들고 올라올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문자 받자 마자 경비실로 황급히 인터폰을 했더니
어이 없게도 ... 아직 택배 기사가 저희 동에 오지도 않았더군요.
확인도 안하고 그냥 문자만 미리 덜렁 보냈던 거예요.
경비아저씨께 사정 설명하고 책박스이니 꼭 기사님께 집으로 배송해달라 부탁드렸고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최대한 감정 누르고
"택배 기사님 ..저 집에 있습니다. 수고스러우시더라도 집으로 가져다 주세요" 문자 보냈어요.
82에서 배우게 되는 택배 기사님들의 '존재감'을 익히 알기에 .... ㅠㅠ
곧 경비아저씨가 택배 기사 도착해서 올려보냈다고 인터폰 주시고
전 행여나 택배 기사님 심기 (?) 불편할까 ...
인터폰 내려놓자 마자 대문 활짝 열고 ...현관 입구 정리하고 서있었네요
우당탕탕 수레 끄는 소리와 함께 나타난 H 택배
전화 통화하며 현관에 책 박스 내려놓고 휙 가버리시네요
제가 딱히 잘못 한 것도 없는데 ... 책을 주문한 게 잘못인가 싶기도 하고
택배기사님의 배송방법이 마음에 안드는데 ... 딱히 항의하기도 조심스럽고
암튼 유감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