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오십 넘어 취직했어요.

갱년기 조회수 : 16,130
작성일 : 2014-10-21 23:30:46

삼십 중반까지 사무직으로 일하다 그만두고 쭉 전업이었어요.

오십이 훌쩍 넘어 아이들이 모두 대학생이 되고 기숙사에 들어가니

정말 남는게 시간이더라구요.

운동도 하고 이것 저것 배우기도 하고...   그런데 일이 하고 싶었어요.

얼마가 되건 내 손으로 돈 벌고 싶었구요.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더군요.

이 나이에 경력을 살릴 만한 일거리도 없고 공장이나 식당일은 정말 자신이 없고...

그러다 알바 자리를 구하게 되었어요.

알바천국에 나왔는데 45세 나이 제한이 있더라구요.

무턱대고 찾아가서 잘 할 수 있다고 했더니 고맙게도 한 번 해보라고 하더군요.

종일 앉아서 포장하고 검사하고 뭐 그런 일이예요.  최저시급이구요^^

직원이 오십여명, 알바가 삼십여명 되는데 내가 제일 고령자예요.  사장이 아들뻘 ^^;

내가 몸으로 하는 일은 영 소질이 없고 차라리 머리를 쓰는 일이 맞는 편이거든요.

열심히 해서 겨우겨우 다른 사람 꽁무니 따라 가는 정도였어요.

조금 지나니 과장이 자꾸 다른 일을 시키더군요.  조금 덜 단순한 일, 좀 더 신경써야 하는 일...

저는 뭐든 시키는대로 열심히 나름 완벽하게 했어요.

이제 6개월 째인데 오늘 과장이(과장도 아들뻘..) 불러서  갔더니 직원으로 채용하고 싶대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이 직원들이 하던 일이거든요.  페이를 알바비로 주니 미안하다고...

아이고~ 입사하자마자 정년퇴직 나이 된다면서 사양했더니  시급을 올려주겠다고 하네요.

집에 와서 남편한테 막 자랑하고 큰소리 쳤답니다.  나 아직 죽지 않았다고 ㅋㅋ

사실, 이 나이에 직원으로 매이고 싶지는 않아요. 

하루하루 열심히 할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답니다.

 

 

IP : 123.213.xxx.119
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0.21 11:33 PM (211.59.xxx.111)

    멋지십니다
    훌륭하세요^^

  • 2. 짝짝짝
    '14.10.21 11:34 PM (221.217.xxx.90)

    응원합니다!!!!
    저도 곧 50인데...아이들이 커가니 일하고 싶네요.
    근데 여긴 외국이라 기회가 없네요.

  • 3. 그 회사
    '14.10.21 11:34 PM (115.21.xxx.73)

    복이 터졌네요.

  • 4. 축하요
    '14.10.21 11:34 PM (118.38.xxx.202)

    무기가 생기셨네요.

  • 5.
    '14.10.21 11:35 PM (119.202.xxx.88)

    축하드려요

  • 6. 덕분에 빵 터졌어요.
    '14.10.21 11:36 PM (58.143.xxx.178)

    나 아직 죽지 않았다고 ㅋㅋ 고럼고럼

    이제 시작인거죠!

  • 7. 행복
    '14.10.21 11:37 PM (124.213.xxx.38)

    정말 멋지십니다. 능력있으신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 8. ..,,
    '14.10.21 11:41 PM (14.39.xxx.190) - 삭제된댓글

    능력 있으신 분이네요.
    부럽습니다.

    저도 꼭 본받고 싶어요.^^
    진짜 축하드립니다~~~

  • 9. ㅎㅎ
    '14.10.21 11:43 PM (59.7.xxx.227)

    와 축해드려요
    역시 노력한 보람이....

  • 10. 그게..
    '14.10.21 11:49 PM (123.213.xxx.119)

    능력이라면 억수로 열심히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단순한 일도 그냥 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능률적일까...이 일은 왜 이렇게 해야 하나...다른 방법없나..
    알바가 책임자처럼 생각하고 일한다고 놀림도 받습니다.
    일을 재미있게 생각하나 봅니다.

  • 11.
    '14.10.21 11:55 PM (110.13.xxx.37)

    님 회사 다니셨으면 관리자급까지 올라가셨을것 같아요

    그렇게 작은데서 차이가 나고 또 그걸 눈이 있는 임원들은 알아보더라구요
    그냥 시간만 때우고 할일만 하는 사람과 이걸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할수 잇을까를 고민하는 사람은 딱 봐도 달라요..

    대단하셔요

  • 12. 짝짝짝
    '14.10.21 11:56 PM (221.148.xxx.250)

    전 왜 이 글 베스트 간다는 댓글 달고 싶죠? 아 뭐죠

  • 13. 올리브
    '14.10.22 12:04 AM (221.164.xxx.184)

    존경합니다.

  • 14. 브라보
    '14.10.22 12:07 AM (125.180.xxx.210)

    정말 멋지십니다.
    저도 전직 보다 훨씬 못미치는 일로 재취업해서 심란했는데 원글님 보고 마음 가다듬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 15. 멋지세요.
    '14.10.22 12:12 AM (111.65.xxx.223)

    50이시면 용돈벌이 하실 수 있는 충분한 나이같아요..
    고령화 시대 인만큼 50~60대에도 할일있다면 참 좋은일 같습니다^^

  • 16. 해피맘
    '14.10.22 12:49 AM (121.150.xxx.152)

    부럽네요. 멋지십니다..

  • 17. ..
    '14.10.22 1:06 AM (39.7.xxx.95)

    멋지세요.
    저도 도전해 보고 싶네요.

  • 18. 멋지세요.
    '14.10.22 1:14 AM (182.213.xxx.126)

    축하드립니다.

  • 19. 축하드려요!!!!
    '14.10.22 1:16 AM (74.117.xxx.207) - 삭제된댓글

    멋지십니다~~~~

  • 20. 와우
    '14.10.22 1:33 AM (39.7.xxx.211) - 삭제된댓글

    정말 축하합니다~~~~~~

  • 21. 하하
    '14.10.22 1:39 AM (180.69.xxx.215)

    좋은 소식이네요 같은 오십대로서!!!

  • 22. ㅇㅇㅇ
    '14.10.22 2:21 AM (182.226.xxx.10)

    원글님 능력도 좋고
    회사도 참 좋네요.
    요즘 회사들 조금이라도 싼 값에 부려먹으려고 혈안인데

  • 23. 밤호박
    '14.10.22 6:22 AM (125.182.xxx.80)

    저는 관리자는 아닌데 대학생알바 아줌마 아저씨 일을 같이 해보면 함께 해보고 싶은 사람들 있어요
    영민하고 빠릿빠릿하고 눈에서 뭔가 힘이 있어요 사장님이 보석을 알아보셨네요 축하드리고 오래오래
    다니실수있을때까지 열심히 하세요 화이팅!!

  • 24. 가을
    '14.10.22 7:54 AM (1.246.xxx.85)

    와 멋지세요 !용기도 대단하시고~

    축하드려요~~~~

  • 25. 스타
    '14.10.22 7:57 AM (125.38.xxx.167)

    축하드려요^^ 화이팅!!!

  • 26. 언니~
    '14.10.22 9:44 AM (128.134.xxx.236)

    멋지세요. 건강하세요~. 승진하시면 자랑글 또 써주세요..

  • 27. 한마디
    '14.10.22 9:54 AM (118.220.xxx.165)

    진정한 능력자.
    대단하세요!!!

  • 28. 언니..
    '14.10.22 10:41 AM (220.93.xxx.141)

    언니..멋쪄부러~~~~
    저는 딱 50되면
    일 그만두려 했어요.
    프리랜서인데두
    하루 4시간 얽매이는거 싫어서요.
    이 글 읽고 맘 바꿨내요.
    걍~~쭉~~~하는걸로..ㅎㅎㅎ

    제나이..40중반~~~~^^

  • 29.
    '14.10.22 10:47 AM (175.223.xxx.184)

    전 어이낳고 복직못한 삼십대 후반인데 용기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ㅜㅜ

  • 30. 구직활동중에
    '14.10.22 11:52 AM (125.178.xxx.54)

    계속 힘 빠졌는데, 저도 용기 얻어 갑니다.
    축하합니다.~^^

  • 31. 최고...
    '14.10.22 12:06 PM (59.24.xxx.94)

    정말 멋지시네요 ..
    하루하루 열심히 하는일있다는게 즐거우시다는 그말 감동입니다.
    자영업을 하며 저도 직원들과 일을 하지만,,, 별로 그런마인드가지는 분은
    찾기힘듬니다...
    뵙지는 못했지만 정말 멋지신 분같아요... ^^

  • 32. ㅠㅠ
    '14.10.22 12:32 PM (211.214.xxx.195)

    이 글 정말 좋아요.
    저 30대 중반, 이직 생각하면서 취업 사이트 뒤지면서 한숨 푹푹 쉬고 있는데요
    힘을 얻었어요!!
    정말 멋지세요. 감동함 ㅠㅠ

  • 33. 지나가다
    '14.10.22 12:42 PM (175.193.xxx.152)

    "알바가 책임자처럼 생각하고 일한다고 놀림도 받습니다." 이 부분 읽는데 너무 감동이 되고 반성이 됩니다...ㅜㅜ 저는 직장 생활 할 때 책임자이면서 알바와 같은 마음 가짐으로 일하진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너무 멋지시고 응원합니다.

  • 34. 그루터기
    '14.10.22 1:07 PM (114.203.xxx.67)

    응원합니다. 저도 글쓴 님처럼 살아야 겠다고 생각해요..사장처럼 일하는 직원을 두면 기분나쁠 사람이 있을까요?

  • 35. 죄송하지만 소개좀
    '14.10.22 1:59 PM (175.116.xxx.218) - 삭제된댓글

    종일 앉아서 포장하고 검사하고~
    딱 제가 원하는 일이네요
    저 그런일 찾고 있는데요
    어딘지 저좀 살짝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저 거기 취직하고 싶어요
    최저 시급이라도 돈좀 벌고 싶어요
    아니 돈을 벌어야할 상황입니다.

  • 36. 무소유
    '14.10.22 2:25 PM (219.254.xxx.48) - 삭제된댓글

    흐뭇한 글이네요.저도 애들 대학 보내고 나면 일할려구요.

  • 37. ...
    '14.10.22 2:25 PM (101.235.xxx.171)

    박수를 보냅니다
    진정 부럽습니다.

  • 38. 좋을씨구
    '14.10.22 2:46 PM (112.72.xxx.60)

    부럽습니다
    내도 원글님 나이에 원글님 성격인데
    오디 갈데없나
    눈여겨 봐야겠네요.ㅎㅎ

    멋진 인생이예요.^________^

  • 39. .....
    '14.10.22 4:31 PM (125.137.xxx.129)

    님 좀 짱인듯!!!!

  • 40. 진짜 최고
    '14.10.22 10:15 PM (223.62.xxx.60)

    정말 멋지시고 최고 입니다

  • 41. ㅎㅎ
    '14.10.22 10:29 PM (118.36.xxx.171)

    추카해요~

  • 42. 파비
    '14.10.22 10:41 PM (223.62.xxx.94)

    댓글 달려고 로긴했어요.
    축하드려요.
    저도 희망이 생기네요.^^
    뭐든 성실히 열심히 하면
    되는군요~~^^

  • 43. 홧팅!
    '14.10.22 11:09 PM (121.168.xxx.243)

    능력자시네요. 축하드립니다.^^

  • 44. ...
    '14.10.22 11:27 PM (175.211.xxx.214)

    저도 댓글 달려고 로그인했어요,
    멋지시네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하시고 싶으신 만큼 하심 좋겠습니다.
    짝짝짝~~

  • 45. 어머나..
    '14.10.22 11:45 PM (39.112.xxx.168)

    어제 글 올리고 오늘 오밤중에 들어와보니 많이 읽은 글에 올라가 있네요!
    깜짝 놀랐습니다.
    응원해 주신 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사실 노안이 와서 가끔 돋보기도 쓰구요, 염색도 열심히 하고, 옷도 깔끔하게 입고 다니려 노력합니다.
    소개시켜 달라신 분, 여기는 수도권이 아니고 지방이에요^^
    구인광고에 난 조건에 내가 부족하더라도 하고 싶은 일이면 일단 찾아가서 잘 할 수 있다고 어필해 보세요.
    제가 조건보다 무려 7살이 많은데도 밀고 들어갔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9651 그것이 알고싶다~~신해철... 23 오징어쥬스 2014/11/27 5,217
439650 어깨가 아파 잠이 안와요. 6 88 2014/11/27 1,720
439649 82님들 혹시 이러한 책 제목이나 인물이름 아시는 분 계세요??.. 5 기억이 안 .. 2014/11/27 574
439648 스스로 책 읽고 책 읽기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려면?? 19 .... 2014/11/27 3,272
439647 속타는 MB, 연일 朴대통령에 강력 경고음 8 닥시러 2014/11/27 2,492
439646 저 좀 혼내주세요..슬퍼하지 않아도 되는데 1 멍함 2014/11/27 1,091
439645 세입자 분 봐 주세요 9 조언 2014/11/27 1,337
439644 인테리어 싹 해놓은 집이 매매가 잘되는건가요 32 ㅇㅇ 2014/11/27 14,591
439643 이자녹스 테르비나 라인 어떤게 좋나요? 3 .. 2014/11/27 1,327
439642 비정상회담 누구 좋아하세요? 34 ㅇㅇ 2014/11/27 4,442
439641 급질)전세 재계약할때 이런경우있는지 꼭 조언좀 9 급질문 2014/11/27 1,032
439640 창원 부산에 잘 하는 의상실 추천해주세요! 여우곰 2014/11/27 503
439639 소꿉칭구.무주심 전번 아시는분 1 자람이 2014/11/27 807
439638 회사를 다니다 보니 저도 그저 그런 사람이 되어가네요. 1 ㅇㅇ 2014/11/27 865
439637 청접장 스팸을 1 스팸 2014/11/27 416
439636 코스트코 보이로 전기요.. 1 첨밀밀 2014/11/27 3,684
439635 학원비 문제인데여 학부모님들 한번 봐주세여~ 8 ㅠ,ㅠ 2014/11/27 1,894
439634 부천 중상동 쪽 한정식집 추천 부탁드려요 고민 2014/11/27 933
439633 외국에서 한국으로 편지보낼때 알려주세요 3 편지 2014/11/27 1,006
439632 가족도 뭐고 필요없어요.... 5 ... 2014/11/27 2,390
439631 전산원? 재수? 4 어찌 2014/11/27 1,259
439630 경기도에서 발급받은 처방전으로 경북에서 조제 가능한가요? 3 처방전 2014/11/27 761
439629 규현"광화문에서"노래좋네요 7 가나다 2014/11/27 1,468
439628 영지버섯 물끓일때 소량씩 넣어야하나요?? 2 순백 2014/11/27 911
439627 여드름 자국은 시술말고는 방법이 없나요? ㅠㅠ 3 ... 2014/11/27 1,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