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부사이 좋은데 혼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 해보신분 없나요?

나혼자 조회수 : 1,861
작성일 : 2014-10-21 16:59:59

40대초반 결혼 10년차예요.

초등 3학년 딸 하나 있구요.

저희 집은 너무 편안해서 심심하다고 할 정도로 갈등이 거의 없고 개인적인 성향들이 강한 편인건지 한 집에 있어도 셋이 좀 각자 노는 스타일입니다.

남편은 아주 이성적인 사람이고 위트 있고 포용력 있는 성숙한 사람이예요.

최고의 단점은 잠이 많고 게으르다는 점.

그 단점을 인정하고 제가 기대하지 않으니까 불만은 없어요.

대신 아이 공부와 숙제를 아주 충실히 챙겨서 봐주기 때문에 그걸로 커버되기도 하구요.

근데요, 제가 30살 넘어 결혼할 때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귀가시간 체크 당하며 살았었어요.

부모님이 좀 강한 성향이셔서 오히려 결혼하고 나니 간섭도 없고 너무 편했죠.

그래서인지 1, 2년전부터 스물스물 "혼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찌됐든 저는 부모님이나 지금 가족이나 누군가와 함께만 살아왔지 온전히 혼자 살아본 적이 없거든요.

그냥 작은 원룸 같은데서 나 하나만 챙기고 살아보면 어떨까 싶고.

딱 1년만 그렇게 살아보면 좋겠다 싶어서 나중에 아이 대학 보내면 세식구 각자 살아보면 어떻겠냐고 남편에게 물었었어요.

저희 남편 굉장히 독립적이고 꽤 자유로운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딸 때문에 안된대요. ㅎ

대학 가면 갑자기 갖는 자유를 어쩌지 못해 더 흐트러지기 쉬워서 부모가 잡아줘야 한대요.

제가 주위 친한 사람들한테 이런 얘기를 하면 주말 하루 이틀 혼자 지내봐라, 일년씩 외로워서 어찌 혼자 사냐 하면서 이해 못해주더라구요.

저 같은 분 혹시 없으세요?

IP : 164.124.xxx.14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한텐 비밀인데
    '14.10.21 5:05 PM (39.121.xxx.164)

    저 그런 생각 가끔 합니다.
    생각만 해도 평화로운 들판이 생각나요.
    남편과 사이가 좋은데도 그렇네요.
    이건 아마 본능일거라 생각해요.

  • 2. 제가
    '14.10.21 5:06 PM (14.42.xxx.239)

    제가 그래요;;; 저 결혼한지 2년밖에 안됐고 나름 신혼이고 애도 없는데 그래요;;;
    막 새로지은 번듯한 오피스텔 앞을 지나가면 이런데서 딱 2달만 혼자 살아보면 좋겠다 싶고...

    저도 결혼 전까진 부모님 엄격한 통제 아래서 통금 11시 (학교다닐땐 9시) 딱딱 지키며 살았구요
    결혼하고 오히려 더 자유로워짐;;;

    저는 그나마 남편이 외국출장이 잦아서...
    남편 없을때 혼자를 즐기긴해요...

  • 3. 예전에
    '14.10.21 5:09 PM (59.5.xxx.24)

    엄마가 뿔났다에서 김혜자 엄마가 독립하잖아요.
    결혼 24년차 오늘 결혼기념일,
    남편은 해외파견 근무중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지내니
    원글님 같은 생각 해보고 남편한테 이야기 해본적도 있어요.
    누구의 아내, 누구의 며느리, 엄마도 아닌
    인가 ***으로 자유롭게 살아보고픈 희망이 있네요.
    저도 남편 성격이며 뭐며 무난한 사람이예요.
    무난하니까 그런말도 남편에게 할수 있는거구요.

  • 4. 예전에
    '14.10.21 5:10 PM (59.5.xxx.24)

    인간 오타예요.
    한쪽팔 팔 깁스해서^^

  • 5. 원글이
    '14.10.21 5:10 PM (164.124.xxx.147)

    제가 너무 편하니까 잡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ㅎㅎ
    제가 참 고달픈 직장생활을 해오다가 지금 직장으로 이직한지 3년 다 돼가는데 참 안정적이고 편안한 곳이예요.
    생활이 안정되니까 이런 저런 생각도 들고 욕구도 생기고 그런 것도 같아요.
    예전 고달프게 일 할 때 가끔 사는게 재미가 없네 하면 남편이 "요새 살만 한가봐" 라고 말했었거든요. ㅎㅎ
    일이 엄청 바쁘면 그거 어떻게 헤쳐나갈까 하는 생각에 잡생각 할 틈이 없는데 여유가 좀 생기면 우울해지기도 하고 잡생각도 들고 그렇긴 하더라구요. ㅎㅎ

  • 6. ..
    '14.10.21 5:29 PM (115.178.xxx.253)

    한번쯤 해볼 수 있는 생각이지요. 그런데 따로 살지 않아도 아이가 대학가면 따로 사는거 못지 않게
    편해지니 일단 그때 가봐서 생각해보세요.

  • 7. 저두요
    '14.10.21 8:23 PM (180.69.xxx.162)

    윗님 말씀하신 김혜자 맘 이해해요..요즘 제가 그렇거든요...
    한달에 한번만이라도 혼자살고 싶어요...아무한테도 잔소리 안하고 저두 간섭안받고..
    원룸에서 1년만이라도 살고 싶은게 제 소원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8815 고입 입시 설명회를 다녀와서 1 .. 2014/10/22 1,775
428814 노무현사료연구센터에서 노무현의 친필을 찾습니다” 2 그리움이 쌓.. 2014/10/22 629
428813 초등5학년 남아 조언좀 해주세요 3 어렵다 2014/10/22 932
428812 임창정 열애설이라니? 5 연예인 2014/10/22 5,501
428811 오래된 노트북 보통 어떻게 처리하세요? 4 ... 2014/10/22 4,256
428810 교통사고 가해자가 뺑소니+무면허예요... 3 ** 2014/10/22 1,374
428809 라인 들어가고 벨트있는 롱패딩 추천해주세요.. 3 나비 2014/10/22 1,234
428808 서태지, 이은성과 2세 갖기 위해 수년 노력..스키장에 갔다가... 68 서퉁 2014/10/22 24,034
428807 별건 아닌데 갑자기 궁금해진건데요 1 갑작스레 2014/10/22 723
428806 밥솥 내솥에도 발암물질이 있다네요. 12 dd 2014/10/22 12,823
428805 개가 단단히 삐졌네요. 9 귀요미 2014/10/22 2,324
428804 쑥쓰럽지만 자랑글올려요 6 후리지아향기.. 2014/10/22 1,539
428803 kt해지하고 한달후 요금폭탄 60 열받아 2014/10/22 33,968
428802 연봉이 9억..... 25 티라미수 2014/10/22 16,567
428801 부모님이 애정을 요구하시네요 7 ????? 2014/10/22 2,396
428800 중등 성적이요 4 2014/10/22 1,935
428799 방송인 최희 10 ... 2014/10/22 4,348
428798 (짜증뒷담화주의) 무식한 둘이 부딪치는 걸 구경하자니 에휴 2014/10/22 698
428797 직구를 규제한다면 정말 못하게 되나요? 3 휴... 2014/10/22 1,150
428796 너무 힘드네요... 3 너무 2014/10/22 1,641
428795 씨티뱅크 비밀 문서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힘 5 충격 2014/10/22 2,202
428794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 길이 있었네요. 9 우와! 2014/10/22 3,772
428793 우리 신랑 워크샵 갔는데 왜케 신나죠? ㅎㅎㅎ 14 ... 2014/10/22 2,221
428792 우리 엄마가 착각하는 것 5 사과2345.. 2014/10/22 2,259
428791 건성피부이신분 오일 많이들 섞어바르시잖아요 7 고민 2014/10/22 3,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