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임신중인데요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어요.
이런생각한다는거 태교에 안좋고,제스스로 두렵기도 하지만 솔직한 심정입니다.
글을쓸까 말까 지우며 반복하다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한풀이 하고싶어요
누구한테도 이런말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어려을때 기억은 아빠가 희번덕거리는 눈으로 엄마 어디갔냐 하며 저한테 추궁하고(엄마는 싸울일이 생기면 피해 있었던듯) 엄마보게되면 곧장 부엌에 들어가 두들겨팼던 기억뿐입니다.
동네 사람들이 다 알 정도로 유명했지요.
길바닦에서 사람들 많은데 엄마 질질 끌고 다녔다고 했어요
윗옷이 벗겨지고, 너무나 망신스러 엄마가 동네 챙피하다고 죽고 싶다고 울던 기억이 나네요.
엄마가 우리방에 숨어서 문잠그고 있으면 창문을 두들기고 망치로 문을 부시고,, 그랬었지요
그렇게 대학들어갈 무렵까지 늘 조마조마하게 살았어요.
아빠는 젊은시절 모든 에너지를 그렇게 엄마한테 집착하고,감시하고 정작 경제활동에는 관심이 없었답니다.
엄마가 늘 여기저기 돈을 빌려다주고 급한불을 꺼주고 실질적인 가장역할을 하셨죠.
지금 생각해보면 심각한 분노장애, 의처증 뭐 이런거 였던거 같네요.
(아빠는 어린시절이 불행해요,외아들인데 할아버지가 할머니 임신중에 할머니가 싫다고 떠났다고 하더군요)
두분이 헤어지신건 제 대학2학년때 저는 대도시에서 자취를 하느라 나가있던 때였는데,
엄마가 집을 나왔다고 연락을 했었어요.
이제 너네 아빠랑은 끝이라며,,
얘기를 들어보니 그 미친짓을 또 했다고 했었죠
엄마가 동네에서 단체버스를 빌려 당일치기 여행을 가는데, 버스에 앉아있던 엄마의 머리채를 잡아서 끌고 나왔대요
동네사람들이 기가차서 말리고 해도 소용없었다고,,,
암튼 그렇게 집을 나오시고, 따로 사시고 7년이 지난후에야 이혼을 하셨습니다.
엄마는 아직도 니아빠랑 헤어진게 젤 잘한거라고 얘기해요.
진작 하셨어야 하는데 내가 시집갈때까지 참으려고 했었다고 그러더군요
암튼 세월은 흘러흘러 여기까지 왔지만,
그렇게 인간같지 않게 느껴졌던 아빠의 뒤치닥거리를 제가 맡아서 살았어요.
엄마랑 헤어지신후 자연스럽게?아빠는 파산을 하고,보증금 500만원 월세집을 전전하며 살았거든요
저는 졸업하며 다행히 좋은 대기업에 취직했고, 조금이나마 여유도 갖게되었고
그래도 핏줄이라고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경제적인 도움도 주고, 과거일은 잊어버리자 스스로 맘을 다스리며 장녀의 역할을 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 매번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어요
제가 주변사람들게 부탁해서 아빠 일자리를 알아봤었는데 그 직장다니며 했던건 노후준비로 돈을 모으는게 아니라 여자친구 만나고, 쇼핑하고 100원을 벌면 150원을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아빠는 지금 아무일도 안하시며, 가지고 계신 조금의 돈을 까먹으며 지내고있어요.
그래봤자 천만원도 안되는 전재산이겠네요,,
지금 저도 이제는 더이상 아빠한테 도움주는일은 없을거다 얘기하고 연락을 최대한 안하고있답니다.
남편도 저지경인 친정아빠 상태에 대해 잘 모르고, 제앞에선 제가 싫어하니깐 아빠 얘기를 꺼내지 않아요,,
하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복병이라는걸 지금은 고요한 상태이지만 잘 알고있죠.
그냥 혼자 생각해봐요,,,
죽었다고 연락이 왔음 좋겠다
그게 모두가 다 행복해지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이제서야 좋은 남편도 만나 결혼하고 아기도 갖고,,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때,
왜 저런 아빠의 안좋았던 일들이 자꾸만 기억되며 괴로운걸까요?
저한테 며칠째 물어보지만 모르겠어요
너무 밉고,원망스럽고,창피스럽습니다.
제마음을 다스리는 길은 나자신에게 있겠지만,,
어떻게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