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보이지 않는 탯줄 자르기 _ 좋은 글 소개해요!

해피고럭키 조회수 : 836
작성일 : 2014-10-21 12:46:41

매일 이곳에서 좋은 글만 읽다가    저도 모처럼 제가 감동받았던 글을 올립니다.

( 예전에 인터넷 어디에선가 발견하고 저장해두었던 글이네요)

 

부모님이  만들어낸 저를 극복하고,  제가 원하는 저로  스스로  제2의 탄생을 해나간다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 힘든 고통의 길인 것 같습니다. 

 

----------------------------------------------------------------

 

자아  _  몰락 아니면 초월

 

 

1851년에 시작된 미국의 ‘인디언 보호정책’은 원주민들로 하여금
일과 사냥을 하지 않아도 배부르고 등 따뜻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필요한 모든 것을 정부가 알아서 처리해줄 테니
당신들은 보호구역 안에서만 지내라”는 정책을 믿고 따른
원주민들의 삶은 세월이 지나면서 마약ㆍ술ㆍ도박 중독에 찌들었고,
교육과 취업을 향한 의욕 부재로 가난에 시달렸다.

본래 원주민들은자신들의 전통적인 농업ㆍ토목ㆍ의학 기술을 지니고 있었으나,
주는 대로 먹고,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수동적인 생활에 익숙하면서
모든 것에 의욕을 잃고 외부 도움에만 의존하는 비참한 존재로 전락했다.
인디언 보호정책은 교묘한 말살정책이다.


숙제를 대신해주는 것부터 시작해서, 대학과 취업 정보를 대신 알아보러 다니고,
진학이나 취업 후 학점과직장생활 관리까지 도맡아,
자녀의 필요한 모든 것을 알아서 정리하고 처리해주는 ‘헬리콥터 부모’도
무의식적으로 ‘보호정책’을 펴고 있다.


자녀의 성공을 위해 최상의 조건을 마련해주려는 노력은순수하고 애틋하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결과가 기다린다는 사실에는 마음이 닫혀있다.
즉 아무것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무력한 인간,
리모트콘의 지시에 따르는 TV, 손과 발은 있지만 그것을 창의적으로 사용치 못하고
상대를 흉내 내는 도구로 사용하는 원숭이처럼 된다는사실을 외면하는 것이다.


헬리콥터의 날개 짓에 시달리는 자녀는
부모와의 충돌과 마찰을 피하기 위해 부모의 주문대로 자아성찰없이 따라간다.
이런 무비판적 순종이 자녀를 나약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는 첫 강의가 시작되겠구나”라며 동부 대학으로 유학을 보낸
어느 부모는 한국에 살면서도 자신의 모든 스케줄을 동부 시간대에 맞춰 살고 있다.


“수시로 너의 표정과 목소리를 파악할 수 없기에 항상 걱정한다”는 것을
귀따갑게 들어온 대학 3학년인 그 유학생은

 “저의 일거수 일투족을 일일이 보고하며,  남들 따라 부모가 원하는 전공을
해야 하는 제가 혹시 인간 불량품이 아닐까요?  남 흉내나 내다 사라지는
원숭이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라며 울먹였다.

 

인간은 TV도 원숭이도 아니다.
극단적으로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삶에 빠진인간 앞에 놓인 옵션은 두 가지다.
몰락 아니면 초월.


영화 <쇼생크 탈출>에 등장하는 브룩스는 50년 동안 감옥의 룰에 철저하게
길들여진 인물이다. 어느 날 그에게 출소 명령이 내려지지만 브룩스는 오히려
어쩔 줄 모른다. 감옥이 일러준 삶 외에 그 어느 삶도 상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바깥 세상에 나와 그 삶에 적응해보려고 시도해보지만 철저한 무력감에 눌려
결국 실패하고 자살을 선택한다.


그렇다면, 몰락이 아닌 초월의 길은 무엇일까.
인간의 삶은 필연적으로 위험을 동반하고 있다.
그런 < 환경에서 살아남는 인간은 말 잘듣는 착한 인간이 아니라  자주적 의지로 무장된 자유로운 인간 > 이다.


홀로 겪는 시련ㆍ실패ㆍ분투 없이는 인간이 자유로울 수 없다.
그것은 헬리콥터의 날개가 접히고, 엔진이 꺼지고,  < 보이지않는 탯줄이 끊어질 때 > 가능하다.


특히, 탯줄은 끊으라고 존재하는 것이지 영원히 붙들고 있으라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탯줄에 마냥 묶어둔다면 그것은 인간으로 하여금 원숭이로 전락시키는 일이다.

 

풋사과는 나무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붙어있는다. 하지만, 성숙한 사과와 나무는 안다.
때를 기다려 떨어뜨리고 떨어지는 것이 사과의 가치를 높인다는 것을.
집착때문에 때를 놓치면 무엇이 남을까. 썩은 사과뿐이다.

 

 

IP : 211.52.xxx.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많은것을
    '14.10.21 12:54 PM (211.114.xxx.82)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네요.잘읽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2717 낮에 본 패딩이 눈에 아른거려요 5 2014/12/07 2,934
442716 국민tv 에 관해서 2 뚜벅네 2014/12/07 728
442715 세월호236일) 아홉분의 실종자님들이 가족품에 꼭 돌아오시길.... 8 bluebe.. 2014/12/07 344
442714 조명 잘 아시는분 조언좀주세요 3 잘몰라서요 2014/12/07 1,011
442713 오늘 82느린거죠? 7 저만이러나요.. 2014/12/07 1,302
442712 청와대 출신들, 그들은 왜 대통령과 등을 지게 됐나 3 노비 취급 2014/12/07 1,568
442711 성대 중대 이과논술 합격한 학생은 답 다 맞춘거죠? 1 2014/12/07 2,345
442710 냉동호박 비린내나는데 어떻게 없애죠?? 1 어떡해 2014/12/07 880
442709 기사 제대로 쓰는 기자를 본 기분입니다 1 간만에 2014/12/07 928
442708 아까 사라진 숭실대 글 무슨 내용인가요? .. 2014/12/07 1,074
442707 봉하.만두요 7 1234 2014/12/07 2,505
442706 초등 3학년 사회 문제에서 1 ?? 2014/12/07 659
442705 히브리인들은 어떻게 이집트의 노예가 되었나요? 29 히브리역사 2014/12/07 7,985
442704 사돈 결혼식 5 빠빠시2 2014/12/07 1,751
442703 일산에 필라테스 하시는 분 계신가요? 1 Laura 2014/12/07 776
442702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법 있나요 6 갉아먹기 2014/12/07 2,185
442701 님들~다시 멸치 어디에서 구매하시나요? 2 멸치?디포리.. 2014/12/07 1,315
442700 내가 아는 사람이 소개팅을 했는데.. 6 레드블루 2014/12/07 3,143
442699 엘지몰 공짜대란 2시간 30분뒤에 끝이나네여 1 할머니 2014/12/07 2,546
442698 영어 어휘 실력을 늘이려고 하는데 6 영어 2014/12/07 1,792
442697 전라도 출신은 고용 안 하겠다는 남양 공업 19 심마니 2014/12/07 4,930
442696 너무너무 아픈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5 아픔 2014/12/07 1,451
442695 감자탕 국물로 뭘 할까요? 1 겨울바람 2014/12/07 3,139
442694 재미로 보는 손금! 6 손금봐요 2014/12/07 2,851
442693 전문직이민 어떤 가요.. 11 대봉 2014/12/07 3,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