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다른 사고이고요, 오전에 자전거 사고 가해자의 입장에서 쓴 글을 보고 저는 반대 입장에서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밤 10시경 아파트 현관 앞 인도에서 친구랑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바로 제 눈 앞에서 아이가 자전거에 부딪혀 눈 밑이 찢어져 2바늘 꼬맸습니다
우리 아파트 동 쪽으로 진입하는 자동차의 불빛을 보고 아이가 제가 있는 인도로 몸을 피했는데
그때 어둠 속에 자전거가 인도로 지나가고 있었던 겁니다. 가로등 불빛도 멀고 해서 컴컴했거든요.
아저씨 말로는 저 멀리서부터 아이를 보면서 와서 속도도 줄이고 했는다는데 컴컴한 밤에 사람이 앞에 있는데 벨도 한 번 안 울리고 조용히 지나가니 저와 친구는 자전거가 지나가는 지도 몰랐네요. 자전거가 저와 친구를 거쳐 지나가자마자 아이가 차를 피해 인도로 들어왔는데, 자전거가 있는 줄 알았으면 제가 몸이라도 던져서 막았겠죠. 물론 아이도 자전거를 못 봤구요. 아이가 인도로 들어오는 순간 아~ 하면서 울었는데 자전거랑 부딪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고 정신없는 상태였어요. 보니까 눈 바로 밑에서 피가 막 나기 시작하고 턱에서도 약간 핏방울이 맺히고 무릎 까진거야 가끔 있는 일이지만...
아이가 피가 나서 막 우는데도 가해자는 자기가 황당하다는 듯 가만히 서있더라구요. 아이 아빠가 나와서 응급실 가려고 하니 그제야 한 마디 하더군요. 경찰서로 가자고. 어찌나 황당하던지. 나중에 들으니 자기는 잘못이 없으니 경찰서에 가자고 했던 거구요.
우는 아이 아빠랑 응급실에 보내고 저는 친구랑 경찰서로 갔는데 정신이 진짜 하나도 없었어요. 애가 다쳤는데 경찰서에 있자니... 가해자는 경찰서에 가서 인도에서 자전거를 탄 자신의 잘못이 교통사고 중대과실에 해당된다는 걸 알고 당황하는 것 같았구요. 경찰이 접수하라니 사고 접수 꼭 해야하냐며. 어쨌든 그날 접수는 안 했구요.
응급실 가서 눈 밑 2바늘 꼬매고 집에 오니 새벽 2시가 넘어 담날 학교 소풍도 못갔네요.(초1)
첨에 80만원 합의하자고 했더니 인도랑 차도가 구별이 어딨냐 이런 소리 해가면서 개념이 없었고
60만원 얘기했더니 자기도 적정 금액인 것 같긴 한데 돈이 없다고;; 그래서 45만원까지 깍아줬는데
(자전거 사고라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일 것으로 추측되고 사람이 눈빛도 좀 그렇고 세상에 하도 이상한 사람이 많아서 애한테 해꼬지라도 할까봐 좋게좋게 하려구요)
10일이 지난 지금도 입금이 안되었어요. 그저께 입금이 늦어 죄송하다며 이번 달 안으로 입금한다고 문자가 왔구요.
근데 애 눈 밑 상처를 보면 지금봐서야 모르겠지만 앞으로 흉터 제거할 시 1센티에 30만원이라고 하니
응급실 비 병원비 교통비 약값 해서 이미 15만원 나왔고 45만원 말한 것이 진짜 딱 치료비.
이게 자동차가 인도로 들어와 인사사고 낸 것이랑 똑같은 건데 정신적 피해 이런 건 하나도 고려 안 한 금액인데
사고 시 태도도 그렇고 사고 접수 하면 벌칙금 따로 합의금 따로 최소한 200만원은 들어갈 거를 배려해준건데
45만원을 입금을 아직 안 하고 있으니 사정이 그 정도로 어렵나 싶기도 하고 애 볼 때마다 속상한 맘에 화도 나고
이게 2달 정도는 계속 테이핑을 해줘야 해서 한쪽 눈 쪽은 세수도 제대로 못하고 상당히 불편하거든요.
그 후로는 연고 꾸준히 발라줘야 하고.
이 경우엔 합의금을 얼마를 말하면 좋을까요? 돈 입금도 아직 안되었고 다시 말하려구요.
나중에 레이저할 비용은 생각 안 하고 치료비 15만원에 30만원 해서 45만원 한 건데 이건 아닌 것 같아서요.
이 사람은 애가 다쳐서 피가 나서 울고 있는데도 황당하다는 듯 단 한 마디도 안 하고 있다가 경찰서 가자고 하고.
원래 사람이 다치면 괜찮냐고 한 마디라도 물어보는 게 사람의 마음 아닌가요? 나중에 하는 말이 자기는 그런 상처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 그랬다네요. 병원 동행한 것도 아니고. 사고 후의 태도가 더 기분 나쁘고 화나게 했죠.
근데 위에도 썼지만 너무 화가 나지만 가까운데 사는 사람일 수 있고 동네에서 애랑 맞딱뜨릴 수도 있고
세상에 하도 이상한 사람 무서운 사람이 많아서 사고 접수한다거나 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모두 자전거 조심하세요. 이런 일을 겪으니 자전거 무섭더라구요.
큰 자전거 타는 큰 애한테도 여러 번 일러두었네요. 절대 인도에서 자전거 타지 말고 사람 앞에 있음 벨 울리고 조심하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