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직장맘 선배분들 제 하소연 좀 들어주세요.

pncpnc 조회수 : 852
작성일 : 2014-10-21 10:26:13

이렇게나 나이를 먹고도 나 자신의 문제를 남들에게 하소연하고 물어보고 싶고 그렇네요.

8살 4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 맘입니다.

아이 엄마들이 다 그렇겠지만 정말 미치게 사랑스럽고 같이 있음 행복이란게 이런거구나 매일 매일 체감하며 살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4살 아이가 부쩍 엄마를 찾아요.

자기 전엔 내일 엄마 회사 가 안가 물어보고, 아침에 일어나서 제가 보이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요(제가 보통은 애들 잘 때 나갑니다.) 심지어 잘 때도 내가 있나 없나 찾아요. 주말에 정말 24시간 같이 뒹굴고 웃고 사랑해줘도 그걸로는 부족한가 봐요. 엄마와의 시간이 부족할수록 더 엄마를 갈구하는 것 같아요. 저 만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회사에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순전히 이 아이와 함께 있고 싶어서 그만 두고 싶어지네요.

저는 삼십대 후반이고 직장은 포기하기엔 많이 아쉬운 그런 곳입니다. 회사를 그만두면 아이와 당분간 행복하겠지만 애들은 금방 크고, 저는 놓친 직장을 아쉬워하며 후회할 날도 오겠지요. 본인 외엔 답이 없는 너무 뻔~~한 직장맘 하소연 이었습니다.

그리고 참.. 제가 모성애가 너무 과한 걸까요. 전 평일에 애들과 충분히 지내지 못하는 결핍감으로 주말에 계속 끼고 있어요. 심지어 친정엄마가 낮잠 좀 자라고 애들 목욕탕 데리고 다녀오겠다고 해도 그 시간이 아까워서 못보내요. 아 내가 너무 심약한가…ㅎㅎㅎ

IP : 211.33.xxx.1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21 10:29 AM (1.251.xxx.56)

    당연한 마음인거죠.
    저희 애도 그랬는데 그럭저럭 잘 지내고
    사회성도 좋고 엄마의 일도 잘 이해해줍니다.
    원글님얘는 막내라서 더 그럴거예요.
    애교가 넘치죠...
    시간이 해결해줍니다.
    잘 하고 계시네요.

  • 2. ..
    '14.10.21 11:14 AM (210.217.xxx.81)

    저도 4살 막내때문에 고민많이했는데 5살되고 어린이집도 형이랑 같이보내고 주말은 항상 아이들과

    암튼 그렇게 보내니 아이가 많이 편안해지네요 아직 4살은 어린거 맞나봐요

    그때 애를 넘 재촉하고 그냥 어린이집에 맡기면 되는거다 생각한 제가 참 못난 엄마네요

    조금만 잘 다독여주시면 차차 나아집니다..5살(만 4돌만) 지나도 확실히 훌쩍 크더라구요

    힘내세요..

  • 3. 네버
    '14.10.21 11:38 AM (183.98.xxx.174)

    절데 그만 두시면 안되요
    물론 그마음 알지만 멀리를 내다보세요
    애들은 조그만 커도 엄마보다 친구를 찾아요

  • 4. 엄마는 회사가는 사람
    '14.10.21 1:24 PM (175.223.xxx.37)

    너무 힘드시지요?? 저도 참 힘들었고, 힘듭니다.
    그래도 지금은 둘째도 엄마는 회사가는 사람! 이란 인식이 생겨서,
    유치원 안가면 안돼?? 라곤 물어도, 회사 안가면 안돼? 라고 묻지않아요.
    7세남아, 5세 여아예요~저도 힘들고 피곤하지만, 잘때 꼭 붙어서 자고, 저녁에 최대한 약속없이 귀가합다.

  • 5. 엄마는 회사가는 사람
    '14.10.21 1:26 PM (175.223.xxx.37)

    엄마가 회사에서 무슨일 하는지, 사장님은 누구인지, 오늘은 늦어서 사장님한테 혼났다던지, 회사관련된 일을 얘기해줬구요... 회사 홈피 사장님 얼굴 보여주면서, 별명 얘기해주고 함께 웃고, 주말에 일있을때 회사도 데려오고 그랬어요^^

  • 6. 엄마는 회사가는 사람
    '14.10.21 1:30 PM (175.223.xxx.37)

    요즘은, 맛있는거 있음 엄마 회사가서 먹으라고 가방에 챙겨줬구요~ 얼마전엔 500원 동전주면서, 사장님 갖다주래요. 맛있는거 사 드시라고...


    힘내세요^^ 잠시만 버티면, 됩니다.
    저도 참 힘들었는데, 지금 많이 좋아졌습니다.

  • 7. ...
    '14.10.21 5:32 PM (59.14.xxx.217)

    자식에 대한 사랑, 더군다나 직장 나간다 하시니 당연히 애틋하겠지요.
    저도 그래요.
    다섯 살, 세 살 딸 둘인데 직장에서 힘들다가도 딸 생각하면 갑자기 몸이 나른해지면서 삶이 행복하다는 느낌 들어요.
    그런데도 저는 전업할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네요.
    엄마도 워킹맘이었는데 어려서부터 저는 엄마가 직장 다니는 게 그렇게 자랑스러웠어요.
    엄마는 능력있어 보이고 집안일과 직장일을 잘 해내는 엄마가 늘 제 롤모델이었거든요.
    아빠도 엄마가 직장 생활 하는 걸 항상 격려하고 지지해 줘서 지금도 직장에서 간부급으로 일하고 계세요.
    연금도 아빠보다 많이 받을 예정이구요.
    제가 엄마의 직장 생활에 좋은 영향을 받아서인지 저는 제 딸들에게도 좋은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 8. pncpnc
    '14.10.21 6:13 PM (211.33.xxx.12)

    모두들 좋은 말씀 감사해요.
    요즈음 날카롭게 댓글 다시는 분들 많아서 조심스럽게 글올렸는데
    정말 따뜻한 말씀 많이 해주셔서 그만둘까 생각 오늘은 조금 덜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2445 우리동네 문방구 아저씨 낭만적이지 않나요? 4 .. 2014/12/06 1,620
442444 재업-퇴직금이요? 제발 답글좀.. 2014/12/06 421
442443 미생))스포 있음 ...미생 장그래 정직원 전환은 당연히 불가.. 1 그거참 2014/12/06 4,952
442442 오드리 헵번 전시회 갔다왔어요 1 티파니 2014/12/06 1,062
442441 일드 N을 위하여 소설 읽으신분 안계실까요 4 ,, 2014/12/06 1,828
442440 캐시미어 코트를 샀는데 친구들이 자꾸 뭐라고 하네요 39 ..ㅜ 2014/12/06 20,503
442439 성대 논술 예비는 언제나나요? 1 논술 2014/12/06 1,254
442438 영어 현재진행형 4 gajum 2014/12/06 828
442437 귤때문에 3 ㅁㅁ 2014/12/06 842
442436 자랑글)돼지갈비찌개와 맛있는 저녁식사 한시간도 안되서 뚝딱 5 집밥이최고 2014/12/06 1,720
442435 사무실 화장실에 난방이 안되서 추워요.전기코드가 없는데 방법이 .. 2 추워서 2014/12/06 1,006
442434 한석률씨.. 1 오~~!! 2014/12/06 1,649
442433 한샘씽크대 유로6000과 7000설치하신분계신가요 3 은설 2014/12/06 7,046
442432 옷 목 뒤에 라벨 떼고 새라벨 박기 쉬울까요? 3 ... 2014/12/06 1,411
442431 표점과 논술고사 차이 1 이해가 안돼.. 2014/12/06 796
442430 이렇게 하면 저는 경찰서 가나요? 49 상간녀와 제.. 2014/12/06 10,638
442429 옷 지퍼가 안감에 걸려 안열려요 ㅜㅜ 2 건강요리 2014/12/06 1,256
442428 JTBC 뉴스룸 보고 있는데요 고수 2014/12/06 560
442427 이번박근혜사태...노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5 ㅇㅇ 2014/12/06 2,115
442426 LG화장품 방판하시는 분 계실까요 2 방판 2014/12/06 1,616
442425 kt 별 많이 있는사람 포인트마켓에서 사용하세요 7 겨울 2014/12/06 1,569
442424 첫김장 너무 맛나게됐어요 9 푸하하하 2014/12/06 2,602
442423 몇일 전에 춥다고 글올린 사람인데요 9 추워 2014/12/06 2,245
442422 배송대행은 어떻게 돈을버나요? 4 baraem.. 2014/12/06 1,820
442421 정시컨설팅 추천 1 수험생 엄마.. 2014/12/06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