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사무실에서 일한지 6~7개월 되어 갑니다.
4,5개월 동안 매일 같이 사생활, 제 지인, 가족들에 대해 꼬치꼬치 묻고 성추행 발언을 자꾸해서
하지 말라고 한 상태이고요.
지난 번에도 쓴 적 있는 데요..
이거 어제 일입니다.
갑자기 제 핸드폰을 달라며 휙 가져가는 겁니다. 저는 놀라서 제 핸드폰을 잡았던 거 같습니다.
그랬더니 표정이 잡아 먹을 듯이 확 변합니다.
뭘 알려주려고 그랬다면서 언성을 높입니다. 알려주려던 게 말로 하면 아는 내용(핸드폰에서 홈페이지 찾아가서 프로그램 다운 받는 일)을 옆에 앉혀서 하고싶어 합니다. 프로그램을 다운 받는데 설치 받는데 요금 많이 나온다며 와이파이를 사용하라고 합니다. 전 괜찮다고 이야기 했더니 와이파이로 하라고 해서 '혹시 와이파이에서만 설치되는 거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지 말이 많냐고 또 언성을 높입니다. 그래서 와이파이로 바꾸고 설치했습니다.
결국에는 설치가 잘 안되었는데요...
이거 알려주려고 했다면서 자기한테 기분 나쁜 거 있냐고 언성을 또 높입니다.
지금은 사건의 전후 과정이 자세히 생각은 안 나는데..
작정을 하고 분풀이 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왜 화가 나셨나고 하니 '너는 왜 비협조 적이냐...'시키는 대로 할 것이지 와이파이로 왜 안했냐...
저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라 요금 걱정 없고 와이파이 쓸 일이 없다, 그래서 와이파이에서만 다운 되냐고 물어본거다'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핸드폰 달라는데 왜 표정이 그랬냐..
표정이 어땠냐 하니...자격지심인지 모르겠는데 '왜 그러냐'이런 표정이었고
자기가 핸드폰을 가져가니 제가 폰을 잡고 잡아당겼다면서 '자기가 핸드폰 가져가서 뭘 하냐..그리고 자기가 보면 좀 어떠냐'합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 언제 언제 표정이 왜 그랬냐..내가 기분이 나빴다 이러는데 표정,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이렇게 한시간 여를 언성을 높였습니다.
일이 없을 때라 저는 가슴이 답답해서 바람을 좀 쐬러 나왔고요. 화장실에서 볼일보는데 전화가 와서 사무실로 바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갔더니 아직 안 끝났다며 이야기 끝내자고 또 부릅니다. 시간을 체크했는데 거의 한시간 또 이야기를 하더군요..
일방적으로 혼자 이야기 하는데 본인 딴에는 그게 대화하는 거랍니다.
그래서 제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한다길래 적었습니다. 그랬더니 '뭘 적어요?'또 언성을 높입니다.
그래서 '제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신대서 적습니다.'하니 또 신나서 이야기 합니다.
제가 적은 내용은 지난 번에 사생활 관련 이야기 물어보지 마라 했던 거, 자기가 성희롱 발언 했던거 기분이 나쁘고 아직도 자존심이 상한다. 그 자격지심인지 모르겠는데,
'자기가 호의를 베풀어도 선을 긋고 차갑게 군다. 자기를 믿지 못한다. 표정이 마음에 안 든다. 그 표정은 자기를 아직도 이상한 놈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나온 것이다. 자기에 대해 그런 선입관이 있냐, 없냐? 선입관이 있냐고요? 아직도 선입관이 있어 보인다. 자기를 사장으로 안 보는 것 같다. 자기는 떳떳하다.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하는데 자기는 그런 의도를 가지고 한 게 아니라 진심으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기억이 안나고 솔직히 지금도 잘못했는 지 모르겠다. 그 때 잘못했다고 한 거는 00씨가 기분이 나쁘다고 했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다..대하는데 완전 남남이다'
'회사 냉장고에 뭐가 들어는지 궁금하지 않냐, 사무실 옮기자고 왜 얘기 안 하냐, 사무실 배치가 마음에 안 든다고 이야기 안 하냐, 왜 바꾸자고 이야기 안하냐..내가 지난 주 금요일에 택배 보내려고 싸고 있을 때 와서 그게 뭐냐고 안 물어보냐, 왜 내 자리로는 안 오냐'
그래서 저는 '저는 일 하러 왔고 관리자를 뽑으신다고 하지 않으셨냐. 이런 저런데 신경쓰면서 일 실수 하는 것보다 차근차근 지금 일을 익히는 게 중요하지 않냐, 그리고 제가 사무실 옮기자고 할 입장이 아니지 않냐, 저번에 사무실 알아보실 때 이사하냐고 물어보니 알아보고 있다고 니가 신경쓸일 아니다는 듯이 하지 않았냐..그러니까 제 성격이 마음에 안 드시는 거냐'했더니
'성격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러는 게 아니다..'하면서 이야기 하는데
총 두시간을 떠드는 데 뭘 이야기 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니 잘못을 모르겠냐, 다 내 잘못이라는 거냐..묻는데
본인도 자기가 무슨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고요. 결국은
제 사생활에 대해서 궁금해 죽겠는데 못 물어보게 하니 불편하답니다. 남남이냐면서...
그리고 회사 냉장고에 콜라, 겨자소스, 호두과자 이렇게 들어있습니다. 일하면서 뭘 먹는 것도 아닌데
가끔씩 열어봐야 하는 건가요? 제가 보기엔 이런 저런 참견하다 일 실수하면 일 제대로 안 한다고 뭐라 할 사람 같습니다.
타인의 작은 실수도 용납을 못 하고 물건을 탁탁 놓거나 중얼거리 듯 욕하거나 해서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이라
일에 대해서는 철저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말도 많이 했고요..그런데 그 주제란 게 항상 제 가족, 지인, 친척 이야기, 사생활 이야기라 길어야 한달이면 끝나겠지 하고 대꾸해 줬는데 4~5개월이 계속 되니 일요일만 되도 부담스럽고 답답하고.사장이 의처증 처럼 저를 대하는 것 같다, 스토커로 느껴지더라고요. 밥 먹다 갑자기 성희롱 발언도 아무렇지 않게 하고...그래서 점차 말이 없어지고 결국 고민하다 그만 하시라고까지 한 건데...
그리고 제가 밥 먹을 때 말이 더 없어진건....
사장이 말을 더듬고 구강 구조가 특이한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말을 하는데 자꾸 더듬으면서 윗 입술을 아랫 이빨로 깨물어서 쓸어내리는 게 심하고 입술을 계속 오물오물 거리고 구강구조가 특이해서 밥 먹으면서 말하면 밥 풀이 튀기도 하고요. 입 주위에 고추장이나 양념이 뭐가 뭍으면 휴지로 안 닦고 이야기 하면서 숟가락으로 입 주변을 훑더라고요. 반찬도 한번에 딱 집어서 가져가는 게 아니라 세, 네번씩 집었다 놨다 하다 가져가고요...국물도 요란하게 소리내서 먹고 하루종일 코를 훌쩍이는데 밥 먹을 때는 양쪽 손 등으로 코를 닦고 먹어요.
어제는 장장 두시간여의 이야기가 자기 일처럼 열심히 일 해줘서 고맙다로 말이 끝나긴 했는데
저는 왜 이리 답답할까요?
10월이면 사람 더 구한다더니 내년1월로 내년 6월로 자꾸 연기만 됩니다.
직장 선배님들 이런 거 다 견디면서 사시나요? 이건 별거 아닌가요?
그만 두는게 정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