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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밥 주시는 분들께 여쭈어요.

캔디 조회수 : 1,491
작성일 : 2014-10-20 16:54:21

비가 오니 당황스럽네요. 아니 마음이 아파요.

길냥이 밥을 주게 된지는 한달이 채 안되었네요.

우연히 집에 오는 중에 옆동 아파트 옆쪽에 자전거 보관소가 있고 바로 뒷쪽으로 좀 우거진 나무들이 있는데

후다닥 지나가는 고양이가 보여서 가봤는데요 가지 않고 끝쪽 벽에 붙어서서 저를 보고 있는거예요.

여차하면 도망갈 표정으로 또는 뭥미? 하는 표정? 암튼 인사 몇 번 하고 급한대로 집에 와서 저희 강아지들 사료를 챙겨서

물과 함께 갖다놓고 왔습니다.(저는 강아지 두마리 키웁니다. 82에서 많이 배웠지요..)

 

얼마만큼 주어야되는지 몰랐지만 강아지보다는 많이 주어야 될 것 같아서 대접으로 가득 주었구요.

다음날 가보니 거의 다 먹어서 놀랐구요. 몇일간  강아지 사료 주다가 코스트코에가서 고양이 사료 한포대

사와서 주고 있는데요 지난 주엔가는 사료통 본죽 그릇이 없어지고 물그릇은 엎어져있고 해서 가슴이 철렁@@

했구요, 그 그릇은 바람에 날라갔을까 생각해봅니다.

사람이 그런 것 같지는 않아서요. 그 뒤로는 괜찮았으니까요.

고양이는 저녁때쯤 밥주러가다가 두번  마주쳤는데요 도망은 안가고 좀 떨어져 앉아서

하늘 한번 저 한번 쳐다보고 빨리 가라는 듯한 표정에 인사만 하고 왔지요. 

 

이렇게 비오는 날은 어디에 주어야 할까요. 아님 우산이라도 펴고 그 아래에 놓아볼까요.

아 또 사료양은 얼마나 주어야 될까요.

매일 퇴근하고 밥하고 물 가져다 놓고 지방에 갈때는 좀 많이 갖다 놓아요.

그런데 오늘 오면서 보니 사료가 3분의 1정도 남았는데 빗물에 젖어서 버리고 다시 갖다 놓을려는데

내일 비가 또 온다니 어찌 할까 고민입니다.

저는 우여곡절 끝에 강아지 두마리 키우지만 힘들게 키우고 있습니다.

고양이까지 돌아볼 여력은 없지만 제 마음 편하자고 하는 일인데 이렇게 매일 밥 준다는게 책임도

못질거면서 잘 하는건지, 나중에 이사라도 가게 되면 고양이는 어찌될까, 어느 날 고양이가 안보이면 또 그 가슴앓이는

어찌 감당해야되나.. 많은 생각들이 그냥 먹이자는 단순함을 치고 올라와 힘들게 하네요.

이 세상 동물들 다 어찌하지도 못할거면서 오지랍만 땅을 덮네요ㅠㅠ

 

강아지 4년 가까이 키우면서 배운거는 저의 무력함이었네요.

나름 영리하고 사랑스러운 강아지, 고양이외 많은 동물들이 즐거움도 주지만 같이 주는 사랑의 고통도

아프더라구요.

이젠 '그냥, 좀 무디게  내 형편되는대로 같이만 더불어 살자'입니다;;

쓰고 보니 영양가?없는 글 부끄럽네요.

고양이 밥주시는 답변 주실 분들 미리 고맙습니다.

 

 

 

 

 

 

IP : 58.235.xxx.24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20 5:05 PM (210.115.xxx.220)

    비오는날은 건사료 주기가 매우 힘들지요. 저같은 경우엔 고양이 도시락이라고 해서, 작은 1회용 비닐봉지에 건사료랑 캔사료 섞어서 이걸 한 5~6개 만들어 밥주는 곳에 던져줍니다. 그럼 사람 안볼때 하나씩 물고가서 비 피할 수 있는 나름 안전한 곳(차밑 같은데)에 가지고 가서 까먹는듯 해요. 비오는 날은 그렇게 줍니다^^

  • 2. 저도 캣맘
    '14.10.20 5:10 PM (180.182.xxx.3)

    직접 해보진 않았지만 까만 비닐봉지에 고양이가 입으로 물고 갈 양 정도만 너허서 같은 자리에 둬보세요
    저희집 고냥이들 새끼적부터 집안에서 살아도 물어뜯는 건 귀신인 걸 보면 문제없을 거에요
    밖에 사는 동물들 생각하면 비가 와도 걱정 추워져도 걱정... 그러다
    봄되면 또 얼마나 키튼대란이 생길지 그리고 얼마나 맣이 죽어갈지 걱정입니다ㅜ

  • 3. ...
    '14.10.20 5:15 PM (59.15.xxx.174)

    작은 투명비닐봉지에 사료를 넣어서 풀밭에 던져둡니다
    그러면 지들 은신처에 물고 가서 먹을겁니다

  • 4. 어휴
    '14.10.20 5:18 PM (115.137.xxx.109)

    너무 착하세요...
    코스트코 고양이 사료를 냥이들이 정말 잘먹더라구요...
    비 막아줄만한 곳에 고양이들이 피해 있어요.
    두부통이나 음식포장시 주는 스트로폴 용기에다 담아주시면 되요..

  • 5.
    '14.10.20 5:34 PM (1.240.xxx.149)

    저는 스티로폼 박스를 검은 비닐로 싸서 밥주는 장소 옆에 놓고 비 오면 그안에 줬었는데요.
    (검은 색으로 싼 이유는 눈에 덜 띄라고)
    스티로폼에다 발톱을 갈아서 스티로폼 부스러기들이 날리더라구요.
    내부에 시트지를 붙였는데도 발톱에 당해내질 못하네요.
    미관에도 안좋고 잘못하면 그루밍하다 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내일 치워버리려구요.
    어떤 방법이 좋을지 고민입니다. 내일도 비온다는데..

  • 6. ...
    '14.10.20 5:42 PM (58.232.xxx.91)

    저도 길고양이 사료 주는데 비가 오니 난감해요.
    일회용 김 얇은 프라스틱, 생생우동 프라스틱 등등 고양이밥그릇 될만한 거 늘 쟁여놨다가
    거기 사료담아서 차 밑이나 비 안 맞는 곳에 넣어두면 먹더라구요.

  • 7. 꼬미냥
    '14.10.20 6:01 PM (59.15.xxx.77)

    자전거 보관소가 있고 바로 뒷쪽으로 좀 우거진 나무들이 .. 이런 자리 딱이죠. 저도 비,눈오면 사료 다 망가지고 해서, 원글님 같은 딱 자리 찾아서 밥그릇도 안두고 비닐 봉지에 밥 담아서 두었는데 계속 치우는듯해서 다시 화단 자리로 리턴 했네요. 밥그릇,물그릇 예쁘게 두면 좋겠지만 전 오래도록 먹이고 싶어서 비닐봉다리에 넣어서 무심히 던져두는쪽을 택했습니다.

  • 8. 심마니
    '14.10.20 8:03 PM (112.155.xxx.72)

    저도 스티로폼 박스 세워서 그 안에 비 안 맞게 넣어 놓는데
    고양이들이 거기다 발톱 긁지 않는데요.
    아마도 근처에 발톱 손질에 더 적합한 나무들이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암튼 길고양이한테는 눈보다도 비가 더 나쁜 것 같아요.
    비가 오고 나면 밥먹으러 오는 길고양이들의 위상이 확 바뀌어요.

  • 9. siddl
    '14.10.20 9:00 PM (182.210.xxx.2)

    저도 종이컵 한컵분량으로 위생봉투에 묶어서 던져놔요. 가져가서 먹는 애들도 있고 굳이 그자리에서 뜯어먹는 애들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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