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심리치료가 도움이 될지 혹은 반대가 될지 포기할 수도 없지만 걱정이..

... 조회수 : 940
작성일 : 2014-10-20 13:13:44

너무 너무 잘 자란 아들이 요즘 심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내면의 죄책감이 너무 깊어 그로 인해 마음의 병이 깊어졌습니다.

자신을 용서할 수 없고 자기 혐오가 깊어 심할 때는 난폭한 행동을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미워할 대상을 찾아 자신에 대한 미움을 타인에게 투사합니다.

어린 시절 친구를 왕따시킨 기억, 그리고 그 이후 반대 성향으로 자라면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이 깊어지고 자신 내면의 폭력성에 놀라고 실망하고 있습니다.

저도 늘 위로하고 조언을 주지만 쉽지 않네요.

감정 폭발의 위험을 늘 안고 있고 아들이 변한 후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습니다.

심리 치료를 시작했는데 숨겨진 과거를 다 들추어내는 과정에서 그로 인한 부작용은 없을까 걱정도 되구요.

IP : 1.223.xxx.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행복한 집
    '14.10.20 1:31 PM (125.184.xxx.28)

    어머니 아이가 왕따를 시킬때
    어머니는 어떻게 대응 하셨나요?

    아이가 그때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나요?


    죄책감
    분노
    폭력성
    자기혐오
    부끄러움
    이게 감정에 눌림이나 억압에서 생겨납니다.


    한동안 폭발할때
    어떤말도 하지 마시고
    그냥 지켜봐주세요.
    가르치는 말씀도 하지마시고
    어설프게 코치도 하지마시고
    아이탓도 하지 말아주세요.

    자기정화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때 상황을 끄집어내면
    무척 고통스럽습니다.

    자기가 그상황에서 직접대면하면서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용서하고 용납하면서
    정화할수 있는 시간이 얼마가 걸릴지는 모르지만
    아들이 힘들어할때
    분노이후에 자기혐오가 오면 그때 많이 안아주시고
    같이 아파해주시고 지켜봐주시면
    많이 아이가 의지가 될껍니다.

    가토다이조님의 책을 추천드립니다.

  • 2. 원글
    '14.10.20 1:49 PM (1.223.xxx.2)

    아이가 그럴 때 학교에서 강경하게 대응했고
    아빠가 주로 가서 선생님과 상담을 했지요.
    아빠가 나서서 해결했고, 1 년간의 그런 일을 치른 후
    2학년 때 부터는 많이 나아져서 학교 생활도 편하고 즐겁게
    반의 거의 모든 아이들과 친해지고 유학갈 때 친구들이 선물과 고별 파티도 해주었을 정도입니다.
    유학 후에도 친구들과 연락하고 잘 지내지요.
    그런데도 왕따 뉴스나 군대에서의 폭행 문제가 표면화 될 때마다
    자신이 저지른 과거로 인해 매우 힘들어합니다.
    심리 상담센터에서도 주로 그곳을 찾는 아이들이 피해자인데 저희 아이같은 가해자는
    처음이라면서 아주 특이하게 다루더군요.
    분노했을 떼 엄마가 나서면 더 악화되거나 아이의 수치심이 커지겠군요.
    내버려 두고 조용히 안아주겠습니다.

  • 3. 행복한 집
    '14.10.20 3:27 PM (125.184.xxx.28)

    아이의 양육자중에
    아이에게 감정의 왜곡이나 억압을 줄만한 사람은 없었나
    다시 한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가해자이기는 하지만
    피해자이기도 했을껍니다.
    가족중에 없다면
    왕따 주동자가 님의 아이보다 힘이쎄서
    아이가 더 힘쎄 아이에게 피해자일수도 있구요.

    누군가 아이에게 감정의 억압이나 왜곡을 심어준 사람이 있다면
    다같이 치료를 받아 보시라고 권해드려요.

    아이가 안에 분노가 있다는건
    자기가 억울하고
    어쩔수없는 상황이 있었다는건데요

    아이가 누군가에게 당하고
    그걸 더 약한 사람에게 풀고

    악순환의 고리에서
    아이의 윗단계가 있었을꺼예요.

  • 4. 원글
    '14.10.20 6:33 PM (1.223.xxx.2)

    있었지요. 시댁 어른들 집에 들어가 살면서 남편이 느낀 억압이 가족들에게로
    시부모의 억압이 아이에게로.. 견딜 수 없는 아이는 밖으로 돌고
    저는 가정을 지키기에는 당시 너무 약했습니다.
    남편이 평생 모시다가 최근 시어머니를 큰 집으로 보내고야 노예에서 해장된 것 같아요.
    제게도 사과하고 자신이 가족에게 지나쳤고 무심했다고 두고 두고 다 갚겠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떠나는 순간 남편이 변하는 게 마치 마법에 걸린 것 같더군요.
    아이가 못견딘디고 기어이 시어머니를 보내었어요. 자신을 그렇게 나쁜 놈으로 내몬 할아버지 할머니를
    정말 이가 갈리게 이제야 미워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울고 있습니다.
    아버님은 인격적 모독을, 그래도 정은 많고 스스로 뒤끝 없다고
    시어머니는 냉혈한이면서 모든 걸 조종하는 타입이었구요.
    아이들 모두 할아버지 할머니로 인한 피해자, 남편도 그렇구요.

  • 5. 원글
    '14.10.20 6:37 PM (1.223.xxx.2)

    다들 대가족 제도의 장점을 쉽게 이야기 하는데 바르지 못한 어른을 모시고 사다는 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안고 가는 거랍니다.
    시부모는 아이들 앞에서 틈만 나면 제 욕을 했고 못 견딘 아이는 밖으로 돌았고..
    시부모에게서 견디기 힘든 남편은 화풀이를 가족들에게 해서 저도 남편 평생 용서할 수 없는
    닫힌 마음으로 평생 살았구요. 이제 편한 날이 오나 했더니 아이 마음이 아픕니다.
    저희가 주는 용돈 자신의 재산 큰 아들에게만 다 빼 돌리고 손주들에게 사주는 작은 돈도
    다 청구하던 시어머니. 그렇게 아끼던 큰 아들네도 시부모님을 간간이 모신 적이 있어요.
    여섯 번쯤 들어가고 나가고 결국 모시지 못했어요. 같이 있는 동안 부부가 자살기도까지
    꿈꿨다고 하는 걸 보면 시부모님 쉬운 분들 아니지요.
    아들은 가족을 지키지 못한 아빠는 너무 너무 비겁하고 나쁜 사람이라고 합니다.

  • 6. 행복한 집
    '14.10.20 8:05 PM (125.184.xxx.28)

    위로드려요.

    지금 아이가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서 더욱 힘들었을꺼예요.
    물론 님도 아들이 힘들어하니 이중으로 더욱 힘드실텐데
    잘 견디셨어요.

    모든분들이 다들 피해자고 가해자예요.
    나약해서 돌봐주지 못했고
    몰라서 당했던 거죠.

    아들의 분노는 아마도 할머니와 할아버지
    아버지 엄마모두에게 있어요.

    님도 피해자고 아버지도 피해자고
    계속 잘못된 양육으로 되물림된
    이세상 모든 잘못된 양육의 피해자입니다.

    아들이 치료되면서 가족이 다같이 치료가 될꺼에요.
    자꾸 감정표현을 하세요.
    말과 행동으로 내가 이래서 기분이 좋았구
    너는 이렇게 말할때 기분이 나빴어

    이런 감정의 표현을 자꾸하게 되면
    지나날의 고통스러웠던것도
    아빠 엄마 아들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해보세요.
    그러면서 힘드시겠지만
    아 그랬구나
    미안했다
    용서해다오

    이말이 처음에는 잘나오지 안을꺼예요.
    처음이 어색하지 한번하게되면
    자꾸 입에 붙어서 자연스러워집니다.

    아들이 치료되고 내가 치료되는 놀라운 말입니다.
    가르치지 말고 같이 공감해주세요.
    서로 이말이 어렵고 지난날의 힘들었던이야기를 자꾸하게되면
    마음이 치유가 되는데요
    아빠나 엄마는 죄책감때문에 더욱 고통스러우실꺼예요.

    그래도 외면하지마시고 받아들이시고 부딛히고
    계속 이야기해보세요.

    이부분이 중재자가 없어서 힘드시다면
    세분이 같이 가족 상담을 받아보세요.

    가슴이 아프지만 잘 극복하셔서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시길 빕니다.

    그리고 감정표현에 대한 책
    가토다이조님의 모든책을 꼭 읽어보시고
    힘드시겠지만 중간에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 곱씹듯이 읽어보세요.
    많은 도움이 되실꺼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8644 [뉴스훅] 박근혜의 습관성 거짓말. 2 닥시러 2014/10/23 1,285
428643 예뻐도 무뚝뚝하면 인기없는거 맞아요 9 2014/10/23 5,757
428642 의사선생님들, 신해철님 일어날 수 있는거죠? 27 ㅇㅇ 2014/10/23 14,213
428641 우리 강아지는 이거 할 수 있어요~ 23 팔불출엄마 2014/10/23 3,633
428640 혼자가 너무 좋아요 15 또시락 2014/10/23 6,092
428639 50대 중반 등산 모임이요..주말마다 모이나요? 7 궁금 2014/10/23 3,148
428638 택배사고..아시는 분 좀 도와주세요ㅜ 4 걱정 2014/10/23 1,099
428637 약사도 나이들면 취업이 힘든가요 12 2014/10/23 8,348
428636 아들 구두 사줘야하는데 10 홈쇼핑 2014/10/23 1,065
428635 간암 잘보는 병원이 어딘가요 1 절실해요 2014/10/23 4,409
428634 통영 여행 맛집 추천 부탁합니다. 5 지니 2014/10/23 1,919
428633 내일모레 통역대학원 시험치러 갑니다! 14 -- 2014/10/23 2,464
428632 MBC 교양제작국 해체 확정... '공영방송 포기' 1 공영포기 2014/10/23 1,657
428631 길냥이들은 원래 물을 잘 안먹나요 ? 4 퐁퐁 2014/10/23 944
428630 다이어트에 미친나라 54 먹는즐거움 2014/10/23 16,036
428629 브리지 게임 재미있나요? 구들장 2014/10/23 758
428628 잇몸 튼튼해지게 하는 뭔가가 없을까요? 17 잇몸 2014/10/23 4,679
428627 우리 냥이들 동태전감 썰어주면 잘 먹는데, 2 ... 2014/10/23 1,035
428626 고현정 정도면 경국지색에 해당하나요 48 2014/10/23 14,414
428625 스마트폰 소리가 갑자기 안나면 ,, 2014/10/23 651
428624 이혼 플래너라는 직업도 있네요 신종 2014/10/23 1,077
428623 바삭한 군고구마 만들고 싶어요 6 간식 2014/10/23 1,581
428622 오래된 물오징어 먹어도되나요? 2 한결나은세상.. 2014/10/23 1,184
428621 주방이 거실과 붙어있는집 불편하지 않으세요? 47 ,.. 2014/10/23 12,687
428620 몰락(히틀러의 최후)을 보고 궁금한점 1 영화 2014/10/23 8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