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10월 20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418
작성일 : 2014-10-20 07:41:26

_:*:_:*:_:*:_:*:_:*:_:*:_:*:_:*:_:*:_:*:_:*:_:*:_:*:_:*:_:*:_:*:_:*:_:*:_:*:_:*:_:*:_:*:_:*:_

잠시 벗어둔 신발을 신는 순간부터
남의 집에 들어온 것처럼 낯설고 어색했다
분명 내 신발이었는데
걸을 때마다 길이 덜커덕거렸다
닳아있는 신발 뒤축에서
타인의 길이 읽혔다
똑같은 길을 놓고 누가
내 길을 신고 가버린 것이다
늘 직선으로 오가던 길에서
궤도를 이탈해 보지 않은 내 신발과
휘어진 비탈길이거나 빗물 고인 질펀한 길도
거침없이 걸었을 타인의 신발은
기울기부터 달랐다
삶의 질곡에 따라
길의 가파름과 평탄함이
신발의 각도를 달리 했던 것이다
길을 잘못 들어선 것 같은
타인의 신발을 신고 걷는 길,
나는 간신히 곡선을 직선으로 바꾸었다


                 - 천종숙, ≪바뀐 신발≫ -

* 부산일보 2006년 신춘문예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0월 20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10월 20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0월 2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60476.html

 

 

그리고 언제나 늘 돌아가던 대로...

 

 

 
―――――――――――――――――――――――――――――――――――――――――――――――――――――――――――――――――――――――――――――――――――――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 정희재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中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0457 도예공부 5 여름 2014/11/30 1,033
    440456 우유거품기 좋네요~~ 2 2014/11/30 2,147
    440455 한영외고가 대원외고 보다 많이 밀리나요? 10 갈팡질팡 2014/11/30 5,342
    440454 집이 독립문역인데, 통근거리 질문좀. 6 ㅇㅇ 2014/11/30 831
    440453 박*우 리셋다이어트라는 제품 먹어보신 분~ 2 혹시 2014/11/30 1,768
    440452 빠른년생한테 사회에서도 언니라고 불러야 될까요 10 ,,,, 2014/11/30 2,456
    440451 이번 수능 문과 5개 틀리면 SKY가능한가요? 13 뽐뽐 2014/11/30 5,993
    440450 1박2일, 샘이 이기다니ㅠㅠ 16 긍정복음 2014/11/30 5,331
    440449 출산 선물로 뭘 받고싶으세요? 3 barrio.. 2014/11/30 851
    440448 과자만.먹는30개월 아이. 18 아이고 2014/11/30 2,630
    440447 하산하니 냉이파는 할머니가 계셨어요 5 요즘 냉이?.. 2014/11/30 1,779
    440446 식사후 얼굴이 잘 부어요 1 .. 2014/11/30 1,336
    440445 두 번째 손가락만 많이 아픈데요 4 손가락 2014/11/30 1,213
    440444 홍시 껍질째 드시는분? 1 홍시 2014/11/30 1,336
    440443 서판교 산운(운중동) 살기 좋을까요 12 ㄴㄴ 2014/11/30 7,735
    440442 무석박지를 맛있게 담그는 법을 알려주세요~^^? 무석박지 2014/11/30 2,832
    440441 이혼을 전제로 한 별거 직전 33 착잡 2014/11/30 14,477
    440440 친정어머니의 마음을 모르겠어요 5 2014/11/30 1,755
    440439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좀 말이 안돼요! 1 황당해요 2014/11/30 1,477
    440438 코막힘 재채기 도와주세요(답글절실...) 5 딜리쉬 2014/11/30 1,023
    440437 도라지고 만들려는데 껍질을 어떻게 손질해야될까요? 1 도라지껍질 2014/11/30 1,138
    440436 전에 동네마트에서 보고 겪은 일- 매너없는 사람들 6 00000 2014/11/30 2,262
    440435 올케랑 조카가 너무 자주 와서 힘드네요 83 포동 2014/11/30 21,316
    440434 오늘 삼둥이네가 먹은 만두집 어딘지 아시는 분 19 만두 2014/11/30 20,096
    440433 약사라는 직업이 부러우면서도 왜 전문직이어야 하는지 14 2014/11/30 6,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