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미국이 별로라서 왔는데 다시 미국가야겠어요.
다양함을 존중하는 사회 맞네요.
친정이 미국에 있어서 20년 전부터 오갔고, 몇 년은 살다왔어요.
미국생활이 녹록치 않더라구요.
월세도 비싸고, 하루 하루가 너무 바빴어요. 아이들을 일일이 실어 나르는 것도 제게는 힘에 부쳤어요.
단기간이라서 의료보험을 안들었는데, 그것도 불안했어요
의료보험이 얼마나 비싸던지...
저는 미국행에 반대하고, 한국이 좋다고 주장하던 사람이었는데,
제 아이가 한국에서 사는 모습을 상상하니 답답하네요.
최근에 미국영주권 신청을 하게 됐어요.
거의 안가려고 마음 먹고, 나중에 반납을 하더라도 한번 해보자하고, 일단 진행시키고 있어요.
제 아이가 외국대학으로 진학하려고 하니, 졸업 후에 한국보다는 미국에 정착하라고 하고 싶네요.
이곳이 좀 답답해요.
제 남편이 다국적 회사에 다니는데, 회사에서 남편에게 외국에 가지 않겠냐고 물어보더래요.
애들 교육도 거의 끝나서 가도 상관없다고 했대요.
실제로 가게 될지는 몰라요. 나라도 선진국은 아닐 수도 있구요.
중국 북경만 아니면 좋겠어요. 거긴 하늘을 볼 수 없는 날씨가 마음에 안들어요.
두 애들도 각자 알아서 살라고 하고 둘이 떠나고 싶네요.
갱년기가 와서 이런가요? 뭔지 모르게 답답하네요.
1. ..
'14.10.20 1:40 AM (175.192.xxx.234)좋으시겠어요
맘만 먹음 떠날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저처럼 가고싶어도 엄두조차 못내는(비빌 언덕도 없는) 사람에겐 그저 이 글이 가진자의 여유로만 느껴지네요.ㅜ2. ....
'14.10.20 1:44 AM (223.62.xxx.109)국민이 호갱되는 일이 연거푸 일어나니 더 답답한건지..
힘들어도 내 조국에 살면서 더 좋은 사회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는데...
다 부질없는 순진한 생각인 거 같고...3. 그래도
'14.10.20 2:07 AM (220.121.xxx.3)좋은게 내나라여야 말이되는데
이사회가 참 어두운 오늘날씨같지요~?;;;4. 호호
'14.10.20 2:12 AM (110.11.xxx.118)그맘 알아요..저도 영주권 신청해서 받은지 얼마 안됐는데요..여기 너무 여러가지로 갈등이 심한 피로 사회에요.. 완벽한 곳은 없지만요..
5. yj66
'14.10.20 2:13 AM (50.92.xxx.69)저도 외국에 이리 오래 사는게 인생 계획에 없었는데...
가족 친구들이 있으니 당연히 나이들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살아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집값, 먹거리, 의료 무엇하다도 이곳보다 장점이 없어요.
지금 한국 안나간지 2년이 넘었는데도 별로 갈 필요성을 못느끼구요.
다만 부모님들이 나이 드시니 자주 가야 한다는 의무감 밖에 없어요.
이러다 진짜 가족 친구 다 멀어질거 같아요.6. ..
'14.10.20 2:17 AM (199.168.xxx.211)저랑 비슷하시네요..
이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들어와보니 아 이건 빨리 나가야겠구나 싶더라구요.7. 내나라는
'14.10.20 4:59 AM (72.194.xxx.66)내 나라는 뿌리박고 그냥 열심히 살다보면 나이들면 좀 나아지는데
외국 특히 미국은 나이 들어가도 시간이 지나도 똑같다는거요.
미국이 자유스러움은 있는 것 같아도 뿌리가 없어
나락으로 떨어질때는 끝도 없이 떨어지는 곳이예요.
저의 시어머님 한국에서 계속 사셨더라면 절약하시는 분이라
집도 한채 있으셨을거고 돈도 조금씩 모아
친구분들이랑 해외여행도 하셨을분인데
실컷일만 하시다가 고생고생많이 하시고
심장병나 수술하시고 .... 병치레에 돌아가셨어요. 올 봄에.
공부도 많이하신 어머님보고 느낀게 많네요.8. ...
'14.10.20 8:13 AM (61.76.xxx.120)떠날사람들 떠나고 남은자들끼리도 잘삽니다
서로 걱정 말고 삽시다9. 외국은 외국
'14.10.20 8:39 AM (211.59.xxx.111)이라는 윗분 공감가네요
자녀분은 학교 나오고 가능하면 취업도해서 뿌리내리면 좋을거 같긴 하지만
비주류인 우리 아시아계 외국인은 알게모르게 차별도 받을거고. 적어도 내나라에선 주류이고 차별받진 않으니까요10. 산 사람은 살게되고
'14.10.20 8:43 AM (59.24.xxx.162)떠날 사람은 떠나서 원하는 곳에서 잘 사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남음 사람은 또 여기서 잘 살아갈 길을 찾겠죠.
자게니까 하고싶은 말 쓰는거 누가 뭐라고 할수는 없지만, 이런 글을 볼때는 참 유구무언입니다.11. 글쎄요
'14.10.20 8:56 AM (50.166.xxx.199)내나라에선 주류이고 차별받지 않는다고요?
돈없으면 차별받고
강북 강남이냐에 따라 차별받고
인서울이냐 지방대냐에 따라 차별받고
키가 작냐 크냐에 따라 차별받고
취업전선만 해도 외모, 결혼유무, 나이에 따라 차별받고
서민이냐 대재벌이냐 국회의원이냐에 따라 차별받는 나라가 대한민국 아닌가요?12. ...
'14.10.20 1:33 PM (128.211.xxx.77)저랑 반대인 경우시네요. 저흰 아직 공부 못마쳐서 미국에 있지만 살면 살수록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데..사람마다 참 다르긴 달라요. 인도 학생이랑 얘기하다 걔도 아무리 미국이 환경이 좋아도 내 나라는 아니다라고 생각한다고, 그래서 결국 돌아갈거라는 얘기 같이 나누었네요.
13. ...
'14.10.20 1:39 PM (128.211.xxx.77)안그래도 오늘 미씨보다 LA살면 우러러 본다는 글 보고..참 역시 어디나 이상한 사람들이 많지만..이민 사회는 더 좁으니, 그런 바보들을 더 많이 마주친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중산층이 이민을 가버리니 국내 양극화가 더 심해져서 우려는 되지만..왠만큼 살면 역시 한국이 답인듯 해요. 저흰 한동안 고민하다 미씨에서도 물어봤더니 잘 살수 있으면 한국으로 가겠다가 더 많으시더라구요.
14. 윗분말 맞음
'14.10.20 4:36 PM (1.232.xxx.116)다만 이놈의 정부꼬라지가 영...;;;;
15. 원글
'14.10.20 6:24 PM (223.62.xxx.41)독립운동가의 많은 분이 외국에 뿌리 내리셨어요.
안타까운 역사죠.
오늘 푸켓에서 한국인 관광객 2명이 배사고로 사망했어요.
근데요... 우리나라 내 나라에서는 더 많이 죽어요..
자존감이 사라져요. 기가 막힙니다. 단통법도 그렇고, 세월호 처리,
유족에 대한 정치권/국민적 예우는 커녕 불순분자로 몰아가는 분위기도 힘드네요.
적어도 다른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그나라 혈통의 국민이 아니라도, 그나라에 거주하는 불체자라도 이렇게는 취급 안해요.
내 나이 50. 아둥바둥 뼈빠지게 살았어요. 아파트 투기/재미 한번 못보고 오히려 사기만 하면 떨어지는 재능을 가졌지요.
그러나 월급의 대부분을 저축하고, 한번 산 물건은 20년을 쓰며,
학원은 커녕 학습지 가격을 아끼려고 문제집 사서 스스로 풀도록 시키고, 남에게 손 안벌리고 살려고 노력했어요.
남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면 큰일나는 줄 알고 살았지요.
그래서 그런지 극도의 피로감이 엄습하네요. 이 나라는 바보가 되던지 악질이 되어야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나라 같아요.16. 김연아의 약점이
'14.10.20 6:25 PM (36.38.xxx.235)국적이라뇨.......
김연아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있고 부와 명예도 함께 잡은 스타 아닌가요......
cf만해도 얼마나 많나요.....
그게 왜 국적이 문제라는 말이 성립이 되나요?
오히려 반대 아닌가요.....17. 원글
'14.10.20 6:44 PM (223.62.xxx.41)김연아는 잽머니에 밀리고, 피겨강대국 출신이 아니라서 세선 금메달 3회 뺏겼지요. 올금 한 개도...
게다가 자국빙상연맹은 반김연아 정책을 보란듯이 지지.
어처구니 없는 나라예요.18. 원글
'14.10.20 6:53 PM (223.62.xxx.41)원글에 제 아이가 외국대학을 희망한다고 썼는데, 돈이 많아서 보내는게 아니예요. 풀스칼라쉽을 받으면 간대요.
그것을 희망할 수 있을 정도로 커줬어요.
어릴 때부터 스스로 하는 방법을 알려줬지요. 책도 워낙 좋아했고,
공부도 스스로 교과서 읽어서 깨우치기, 수학문제집도 혼자 설명보고 풀기.. 이런 식으로 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