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주차해놓은 걸 빼다가 뒷차에서 사람이 내리길래 따라 내렸더니 제가 박았데요.
제가 뒤에 아이가 타고 있고 차타기 전에 간격을 살핀 후라 진짜 조심했으니
처음엔 그럴리 없다고 했는데 제 차와 상대차가 부딪친 자국을 발견했어요.
똑같은 곳이 자국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죄송하다. 하고 전화번호 주고받고 집에 갔어요. 가서 보험으로 할지 말지
생각하느라(제가 보험수혜자이긴 한데 차주가 시어른이세요) 바로 답을 못줬고
그날 밤10시쯤 문자로 말씀드렸어요. 늦게 결정내려 미안하다 보험으로 하기로 했다.
그 흠집이라는게 아주 작아요. 어른 손톱만큼 도장이 벗겨진거였어요. 여튼..
공업사에서 범퍼를 새로 해야한다고 했다고.. 저는 보험사에 연락해보시라고 했고요.
(제가 외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 문화에 익숙한지.. 차사고나면 무조건 보험사끼리 연락하지 당사자간에는
사과 인사를 정중히 했으면 더 이상 접촉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던 중 금요일날 밤에 전화가 왔어요. (전 취침중) 못받았더니 문자를 했더라고요.
아파서 병원에 가야겠다고. 전 이 문자를 토요일일 낮에서야 확인 했어요.
그런데 토요일 오전에 또 보낸거에요. 지금 병원이고 전화 계속 안받으면 경찰서 가겠다고.
저는 여태까지 순순히 보험처리도 해줬기 때문에 어이가 없었죠.
게다가 달리다 사고도 아니고 정차 후진중 접촉으로 병원행까지는 정말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저와 제 아이는 느끼지도 못했고요) 그래서 보험사에 문의해보니
마디모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알려주더라고요. 사고 차량의 파손 정도로 시뮬레이션해서
탑승자의 몸에 손상이 가는 여부를 알려주는 제도더라고요. 국과수에서 하는..
그래서 제가 답문자로 답장 늦어 정말 죄송하다 그런데 아이 때문에 즉각 답변 어렵다고
첫날 양해도 구했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마디모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던데 저는 그걸
돌려보고 대인을 할지 말지 결정하겠다. 블랙박스 있으시면 보존해주시기 바란다..
라고 문자 보냈어요.
그리고 전 경찰서에 갔죠. 제 차는 아직 새차도 안한 상태. 그런데 형사분이 보시더니
상대방이 차사고 흔적이라고 말했던 자국은 그때 생긴게 아니래요. 상대차량은
신번호판 제 범퍼에 찍힌건 구번호판의 볼트간격.. -_-; 이 차가 제 차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사고가 있었던지 전 몰랐었고 그래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였어요.
그러고보니 주차장에서 제가 뒤로 가서 부딪친건지 상대방이 앞으로 오다가 부딪쳤던건지
아무도 모르는 거였죠. 당장 cctv확인하러 갔는데 제가 주차한 곳에는 보안카메라도 없더라고요.
이쯤되자 오래된 중고차를 70만원이나 주고 범퍼 간것도 화가나고..
형사는 상대측에서 사고 접수하면 그때 일을 진행시키자 하고..
그래서 집으로 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 상대가 경찰서에 갔더라고요.
담당 형사가 전화해서 저에게 사고경위를 묻고 상대는 저를 뺑소니로 고발..
제가 부딪치자마자 바로 내리지 않았다고 했다네요 (당연하죠. 전 전혀 못느꼈으니까요 -_-)
그런데 뒷차에서 사람이 내리자마자 저는 따라 내렸고요. 그 당시 제 차와 상대차
간격은 많아야 60cm를 벗어나지 않았거든요. (이건 제가 남겨놓은 사진에 나와있음)
갑자기 그 말을 들으니 너무 화가나서 형사가 하는 말을 잠자코 듣다가 끊었어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남편이 다시 경찰서에 전화하니 상대방을 잘 다독여서
돌려보냈다고 해요. (그러니 사고접수가 안된상태) 형사분은 어차피 신청해도
별거 없다는 식으로 말했고.. 상대는 사고 후 본인이 저의 사정을 많이 봐줬는데
(보험으로 할지 말지를 기다려줬다는 뜻인듯) 배응망덕하게 블랙박스 운운해서
화가 났답니다. 그리고 전치2주 진단서 끊어왔다고요.
제 입장은.. 제가 공업사에 전화해서 상대방 차량의 구범퍼도 확보해놓은 상태고
그러니 제 범퍼와 그 범퍼를 다시 한번 비교해봐야겠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전 부딪친 기억이 없고 범퍼들 간에 흔적이 없다면 사건이
100퍼센트 저의 과실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게다가 상대측에서 본인은
블랙박스가 있지만 공개는 내 맘이다(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네요.
지금도 자다가벌떡 일어나 이 글을 씁니다.
범퍼 교체및 렌트 비용은 아직 보험사에서 지급이 되지 않은 상태라네요. 이 말인즉슨
사건을 되돌릴 수 있다는 뜻인거 같기도 하고...
여쭙고 싶은건
상대측에서도 제가 괘씸할 여지가 있는 건가요? 제 기억에 흔적이 발견된
이후부터는 잘못을 인정했고 죄송하다고 말씀도 드렸고 연락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양해도 구했고.. 오는 전화도 잘받아줬거든요. ㅠㅠ
모르겠습니다...어디까지 가야하는지. 게다가 보험이 제 명의가 아니라
시어른명의인지라 죄송스럽기도 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