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거리가 있어야 관계가 유지되는 이...

갱스브르 조회수 : 994
작성일 : 2014-10-19 13:29:32

우리의 관계 중간에는 항상 공적인 "일"이 단단한 기둥 구실을 했다

그 인연이 십 수 년이다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취향도 나누는 그 중심엔

일이라는 매개가 있었다

만약 커피라는 주제를 놓고 담론을 끄집어내는 회의를 할 때

밀착된 대화로 자연스레 넘어가는 그 과정을 순수한 우정이나 친교로 둔갑시킨다

그래서 음식의 선택만으로도 그날의 심정을 헤아리는 맘을

고맙고 따뜻하다 여기는 오해와 착각

"나는 너를 알아..."라는 철석같은 믿음과 확신

사회에서 만난 이해관계가 논리를 넘어 인간적 품으로 넘어가면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암초를 만난다

이성의 사랑이 초기를 지나 본색의 문턱에서 좌절하듯이...

맘의 가시를 뽑고 안으려하면 떠날 줄을 모른다

기대고 의지하고 바라고 하는 것들이 귀찮아진다

그동안 쌓은 신뢰와 사회적인 득실이 현실에 버티고 있으니

딱 잘라 "여기까지"! 라고 단호해지기도 어렵다

그 타이밍을 놓치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함께여야 한다

그렇게 함께 한 프로젝트가 끝났다

그쪽이나 이쪽이나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와 싸웠다는 걸 잘 안다

살아 보면 그것이 옳지 않음에도 무게 추가 기운 방향으로 끝까지 딸려가는 상황이 있다

아닌 걸 알면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못 하는 상태...

그쯤되면 제동의 힘은 당사자들이 아니라 시간과 인연의 불가항력이다

어쨌든 지나간다...

그러고 나서 일 년쯤 지난 지금

많게는 한 달에 두어 번

길게는 일 년에 한 번 볼까말까 한 사이가 됐다

한데 그 누구보다 비밀스럽고 소중한 인연으로 모양을 바꿨다

둘 다 간사하고 성질 드럽다고 깎아내려도 호탕하게 웃음이 난다

다시는 일로 만나지 말자고 저주?의 말을 퍼부어도 웃는다

뒤끝이 개운하다

한 편엔 내 생일 챙겨주고 꼬박꼬박 안부 전하는 이도 있다

밀착된 친절이 불편한 건 슬픈 일일까...

양떼를 불러들이는 호루라기가 있어 양은 자유롭다

 

 

 

 

 

 

 

 

IP : 115.161.xxx.20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6831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여학생들 얇은 스타킹 신고 다니나요? 4 스타킹 2014/11/13 1,610
    436830 비정상회담 모델 장윤주 12 팬심 2014/11/13 7,502
    436829 피아노 의자 문의 - 높낮이 조절 되는 거 사야할까요? 5 강가딘 2014/11/13 954
    436828 시골 고등학교 괜찮을까요? 5 적응못하는 .. 2014/11/13 2,306
    436827 역시 여자는 슬림해야 하나봐 15 살 빼자 2014/11/13 7,256
    436826 도서관 자주 못가는 5세 남아.. 자동차/비행기/기차를 다룬 책.. 5 워킹맘 2014/11/13 1,152
    436825 전업주부, 워킹맘 비방의 핵심은... 6 .. 2014/11/13 2,318
    436824 오랜만에...82에 자극적인 글이 많네요.텐프로 전업까는글 남자.. 7 2014/11/13 3,779
    436823 아기용품 샬로미 2014/11/13 589
    436822 미용실 원장이 유부남동창생이랑 불륜이네요. 3 그냥이야기 2014/11/13 8,915
    436821 된장찌개는... 16 질문있어요!.. 2014/11/13 3,160
    436820 고장이 난 향수병 펌핑 1 튼튼맘 2014/11/13 5,595
    436819 저처럼 많은분들이 풀** 식품 신뢰하고 사시나 궁금해요 22 .. 2014/11/13 4,371
    436818 우리나라 토론문화 아쉽네요... ... 2014/11/13 725
    436817 잘못 입금된 돈, 가만 있을까요? 29 왜 내 통장.. 2014/11/13 7,314
    436816 낙지랑 전복으로 어떤 요리를 할까요? 4 가을끝 2014/11/13 913
    436815 마포나 신촌 쪽 피아노학원 좀 추천 부탁드려요. .. 2014/11/13 1,358
    436814 세상을 보는 눈은 밝고 깊어졌지만, 1 인생아 2014/11/13 1,097
    436813 대법, 쌍용차 노동자 해고 무효 소송 파기환송 4 세우실 2014/11/13 896
    436812 '싱글세? 이미 내고 있는 거나 다름없어' 샬랄라 2014/11/13 1,219
    436811 전업 주부 무시하는 어그로성 글이 많이 올라오네요 20 쉽지않네 2014/11/13 2,610
    436810 지금 보일러 몇도에 맞춰놓으세요?? 10 Gg 2014/11/13 3,534
    436809 " 왜 얘네만 따져볼 것” 2014/11/13 1,101
    436808 회사에서 방구 꼈어요 ㅠㅠㅠㅠㅠ 20 =+= 2014/11/13 12,803
    436807 접속만하면 쪽지확인 메세지 2 산사랑 2014/11/13 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