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거리가 있어야 관계가 유지되는 이...

갱스브르 조회수 : 743
작성일 : 2014-10-19 13:29:32

우리의 관계 중간에는 항상 공적인 "일"이 단단한 기둥 구실을 했다

그 인연이 십 수 년이다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취향도 나누는 그 중심엔

일이라는 매개가 있었다

만약 커피라는 주제를 놓고 담론을 끄집어내는 회의를 할 때

밀착된 대화로 자연스레 넘어가는 그 과정을 순수한 우정이나 친교로 둔갑시킨다

그래서 음식의 선택만으로도 그날의 심정을 헤아리는 맘을

고맙고 따뜻하다 여기는 오해와 착각

"나는 너를 알아..."라는 철석같은 믿음과 확신

사회에서 만난 이해관계가 논리를 넘어 인간적 품으로 넘어가면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암초를 만난다

이성의 사랑이 초기를 지나 본색의 문턱에서 좌절하듯이...

맘의 가시를 뽑고 안으려하면 떠날 줄을 모른다

기대고 의지하고 바라고 하는 것들이 귀찮아진다

그동안 쌓은 신뢰와 사회적인 득실이 현실에 버티고 있으니

딱 잘라 "여기까지"! 라고 단호해지기도 어렵다

그 타이밍을 놓치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함께여야 한다

그렇게 함께 한 프로젝트가 끝났다

그쪽이나 이쪽이나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와 싸웠다는 걸 잘 안다

살아 보면 그것이 옳지 않음에도 무게 추가 기운 방향으로 끝까지 딸려가는 상황이 있다

아닌 걸 알면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못 하는 상태...

그쯤되면 제동의 힘은 당사자들이 아니라 시간과 인연의 불가항력이다

어쨌든 지나간다...

그러고 나서 일 년쯤 지난 지금

많게는 한 달에 두어 번

길게는 일 년에 한 번 볼까말까 한 사이가 됐다

한데 그 누구보다 비밀스럽고 소중한 인연으로 모양을 바꿨다

둘 다 간사하고 성질 드럽다고 깎아내려도 호탕하게 웃음이 난다

다시는 일로 만나지 말자고 저주?의 말을 퍼부어도 웃는다

뒤끝이 개운하다

한 편엔 내 생일 챙겨주고 꼬박꼬박 안부 전하는 이도 있다

밀착된 친절이 불편한 건 슬픈 일일까...

양떼를 불러들이는 호루라기가 있어 양은 자유롭다

 

 

 

 

 

 

 

 

IP : 115.161.xxx.20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3133 ”중학교 과제 대신할 대학생 찾아요”…빗나간 사교육 3 세우실 2015/01/07 1,201
    453132 귀찮아서..' 아파트 16층서 쓰레기 던진 70대 덜미 9 ㅇㅇㅇ 2015/01/07 3,739
    453131 손걸레 정말 않좋은 건가요? 9 손걸레 2015/01/07 2,690
    453130 나이스만 가면 종료되는데? 1 2015/01/07 722
    453129 보리쌀 어떤거 드세요? 2 보리 2015/01/07 1,990
    453128 이스타 만료가 다되어가는데.. 재발급 2015/01/07 773
    453127 국산 스텐 냄비 한일 2 냄비 2015/01/07 4,842
    453126 서초동 살인사건 실직·주식투자 실패가 범행 이유로 밝혀져 4 강남 2015/01/07 2,822
    453125 칠순생신 연세계산 헷갈려서 여쭤봅니다. 6 궁금이 2015/01/07 1,229
    453124 BMW3 vs 아우디 A4 13 궁금 2015/01/07 3,216
    453123 대학병원에 대해 잘 아시는 분요 2 ㄱ32 2015/01/07 682
    453122 모녀전쟁 서초동 사건 이 시간에 소주마십니다 5 남의일만은아.. 2015/01/07 2,280
    453121 허니버터칩 2봉지 선물받았어요 ㅋ 3 ㅋㅋㅋ 2015/01/07 1,394
    453120 일리머신 최저가가 얼마쯤 일까요? 6 커피 2015/01/07 1,564
    453119 쿠팡앱 이용하는 법. 1 처음 2015/01/07 805
    453118 바깥유리 어떻게 닦으세요? 4 모모 2015/01/07 3,723
    453117 아들친구 너무 귀엽네요. 18 -- 2015/01/07 4,921
    453116 사귀기 초반에 성격안맞아서 티격태격 거리는거요. 2 ???? 2015/01/07 882
    453115 급 ᆢ의심이 ㅠ 5 2015/01/07 1,442
    453114 동영상 파일을 음성파일로 변환도 가능한가요 2 .. 2015/01/07 817
    453113 직장맘님들~ 방학중에 아이들 점심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16 아트레유 2015/01/07 7,216
    453112 내용펑 10 궁금 2015/01/07 1,320
    453111 살면서 가장 친한 친구가 친정엄마고 여동생인데요 25 ㅇㅇ 2015/01/07 4,596
    453110 1월생과 12월생 어느쪽이 더 좋은가요? 13 모카 2015/01/07 12,999
    453109 아일렛커텐 사용해보신분들요~~~~ 커텐 2015/01/07 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