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조언을 하는게 맞을까요?

남의일 조회수 : 1,289
작성일 : 2014-10-16 16:50:47
직장에 올해 초 들어온 후배가 있습니다.
저보다 나이는 10년 아래구요.
사람은 착한편인데 뭐랄까...좀 눈치는 없는 스타일이예요.
일도 좀 더딘편이구요.
근데, 말이 좀 많아서 사적인 얘기를 많이해요.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애들이며 남편, 시댁얘기같은거요.
점심식사 후 티타임때나 탕비실같은데서 잠깐씩 마주칠때도 끊임없이 자기 얘길 하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데, 하도 듣다보니 저도 모르게 알게된게
이 사람이 이혼하고 친정에 애들 데리고 들어가 살고 있다는거예요.
반년이 넘도록 듣다보니 저도 모르게 앞 뒤가 그리 맞춰진거죠.
기혼자는 그 사람과 저 밖에 없다보니 유난히 제게 말을 많이 하는데, 
거의 혼자 벽에 대고 떠드는 수준이지, 저는 맞장구치거나 호응을 한 적이 없어요.
원래 사적인 얘기하는사람, 안 좋아하거든요.
물론 들어도 다른데 옮길 일도 없죠. 남에게 또다른 남 얘기를 뭐하러 하겠어요.
근데, 이 사람은 자신이 이혼녀라는걸 절대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어하지 않아요.
가만 있으면 아무도 모를 일을, 자신의 많은 말 때문에 점점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느끼는 줄을
본인은 모르고 있어요.
미혼들은 아무래도 결혼생활을 모르니까 여직 말하는대로 알고들 있었는데
요즘 한두명이 제게 묻더라구요. 말이 앞뒤가 안 맞고 좀 이상하다구요.
제가 지금 고민하는건, 계속 당신 얘기를 그런식으로 하다가는 모두 알게될거 같은데
조심하면 어떻겠냐고 말을 해줘야하나 말아야하나입니다.
그리 말하자면, 제가 이미 알고있다는걸 말해야하고
이 사람이 여직껏 온갖 거짓말로라도 부정하고 싶었던 이혼을 누군가 알고있다는게
엄청 상처가 될거고 제가 껄끄럽겠죠.
또 만의 하나, 나중에 다수가 알게 될 경우, 내가 다 소문냈다고 오해할 수도 있는 문제구요.
그냥 모른척 내버려두고 나중에 모두들 알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말까,
아니면, 난 그냥 어쩌다보니 알게된거지만 지금이라도 니가 사적인 얘기만 안하면
다른 사람들은 모를거다, 앞으로는 조심해라... 해줘야할까요.
나참. 거의 십년을 다니면서도 이런고민 해본 적이 없는데, 희한한 사람 하나 들어오니 참...


IP : 14.32.xxx.9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14.10.16 4:57 PM (220.76.xxx.234)

    아무 말도 안할겁니다
    조언이라고 생각도 안할것이며 말많은건 고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 2. 저라면
    '14.10.16 4:59 PM (121.140.xxx.3)

    가까이도 하지 않고 냅둡니다.

  • 3. 이런말이 있어요
    '14.10.16 5:07 PM (175.182.xxx.101) - 삭제된댓글

    충고가 필요한 성인은 없다.

    저도 아무말 안할 거 같아요.
    위엣분들이 지적하신대로 나중에 제가 이혼한걸 소문 냈다고 생각할거 같아서요.
    어른이면 사리분별은 자기가 해야죠.
    먼저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은 이상
    죽고사는 문제 아니면 그냥 냅두는 게 정답같아요.

  • 4. 역시
    '14.10.16 5:16 PM (14.32.xxx.97)

    그게 맞는거네요.
    지금 직장도 굉장히 어렵게 들어온거로 알고 있어서
    여기 그만두면 힘들어질텐데 싶은 마음에 어쩔까 했었어요.
    역시 남의 일은 남의 일일 뿐이예요 ㅡ.ㅡ

  • 5. 실은
    '14.10.16 5:18 PM (14.32.xxx.97)

    평소에 제 엄마가
    제가 너무 냉정한 성격이라고 탓을 많이 하세요.
    그래서 혹시나 싶어 여쭤본거예요. 댓글 감사합니다~

  • 6. 님은 그 후배가
    '14.10.16 5:35 PM (14.35.xxx.243)

    이혼한거 아무렇지도 않은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그럴거예요.
    지금처럼 다른사람이 물어와도 그냥 무심하게 넘기심이.
    대신 도와줄일 있으면 너무 냉정하게 하지 마시고 도와주세요.이혼등을 거치면서 마음이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렇게 두서 없이 행동하는거거든요.

  • 7. 당연히
    '14.10.16 5:47 PM (14.32.xxx.97)

    다른사람이 제게 물어도 모른다고하죠.
    말 옮기는건 정말 질색이예요.
    업무적인건 당연히 돕죠. 그 사람이 일을 잘 못하면 제가 제일 피곤해져요.
    아 정말 일 얘기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ㅡ.ㅡ

  • 8. 따뜻한 위로가
    '14.10.16 5:48 PM (14.35.xxx.243)

    필요한 사람입니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상처를 입을거예요.
    마음이 너무 여린사람이예요. 너무 강하게 대하지 마세요..

    님은 강한 사람이군요..

  • 9. 따뜻한 위로가
    '14.10.16 5:52 PM (14.35.xxx.243)

    님처럼 강한 사람이 인간에 대한 연민이 조금더 겸비되면 아주 훌륭한 사람이(??)
    될수 있는 자질이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9171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영화 보신분 계신가요? 17 삶의 의욕은.. 2014/10/25 2,927
429170 명의도용방지 유료 사용 gkgk 2014/10/25 429
429169 지적으로 생긴 여자 참 없는것 같아요 98 세심관찰 2014/10/25 39,463
429168 도배대신 회벽으로 벽처리하신분 계신가요? 2 아파트수리 2014/10/25 1,449
429167 오란다의 그 둥글둥글한과자만 따로 사고싶은데요. 3 ... 2014/10/25 1,381
429166 지방에서 결혼식오는친구. 차비는 주는줄.. 19 ... 2014/10/25 17,747
429165 갱년기 엄마와 사춘기 딸.. 누가 이길까요 11 모녀 2014/10/25 4,151
429164 남편 회사사람들이랑 캠핑보내시나요? 4 dd 2014/10/25 1,008
429163 영어 문제 설명 좀 해 주세요 3 영어 문제 .. 2014/10/25 604
429162 에어쿠션 추천해주세요 12 화사한 피부.. 2014/10/25 3,541
429161 요즘 사이비 종교 판치네요... 2 풍오하 2014/10/25 1,279
429160 개가열이나고혈뇨를봐요 11 흑흑 2014/10/25 1,276
429159 혼자 신라호텔왔는데 야외수영장ㅠㅠ 30 아흑 2014/10/25 19,507
429158 밥반찬 잘 차리는 책 - 이미옥 , 요리책 쉽고 맛있네요 1 ... 2014/10/25 1,711
429157 저녁 맛나게 먹고 지갑 없어 맨붕..ㅋ 19 식당 2014/10/25 11,738
429156 삐라에 달러 들어가 있는거 아세요? 진짜 dog짜증 4 돈g롤 2014/10/25 1,613
429155 우결 보세요?..(김소은 송재림) 6 ㅇㅇ 2014/10/25 3,099
429154 갈비탕 누린내는 어떻게 없애나요?? 4 갈비탕 2014/10/25 1,709
429153 제일평화ㅣ장 옷값 어느정도 하나요? 5 나도 옷.. 2014/10/25 2,303
429152 부활 새 보컬 김현식 닮았어요. 9 와~~ 2014/10/25 2,036
429151 아이반 엄마와의 기브앤테이크.. 어떤가요 15 계속 맘쓰여.. 2014/10/25 3,946
429150 대봉감을 사왔는데 단단하네요...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4 참말로 2014/10/25 1,517
429149 혹시 add(애드)라는 브랜드 아시는분 계세요 ? 3 동지 2014/10/25 1,152
429148 이번 분기에도 경제 성장률 0%대래요ㅠㅠ 5 아기사랑중 2014/10/25 1,498
429147 친구가 저한테 이런거 서운할까요? 3 ........ 2014/10/25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