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조언을 하는게 맞을까요?

남의일 조회수 : 1,294
작성일 : 2014-10-16 16:50:47
직장에 올해 초 들어온 후배가 있습니다.
저보다 나이는 10년 아래구요.
사람은 착한편인데 뭐랄까...좀 눈치는 없는 스타일이예요.
일도 좀 더딘편이구요.
근데, 말이 좀 많아서 사적인 얘기를 많이해요.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애들이며 남편, 시댁얘기같은거요.
점심식사 후 티타임때나 탕비실같은데서 잠깐씩 마주칠때도 끊임없이 자기 얘길 하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데, 하도 듣다보니 저도 모르게 알게된게
이 사람이 이혼하고 친정에 애들 데리고 들어가 살고 있다는거예요.
반년이 넘도록 듣다보니 저도 모르게 앞 뒤가 그리 맞춰진거죠.
기혼자는 그 사람과 저 밖에 없다보니 유난히 제게 말을 많이 하는데, 
거의 혼자 벽에 대고 떠드는 수준이지, 저는 맞장구치거나 호응을 한 적이 없어요.
원래 사적인 얘기하는사람, 안 좋아하거든요.
물론 들어도 다른데 옮길 일도 없죠. 남에게 또다른 남 얘기를 뭐하러 하겠어요.
근데, 이 사람은 자신이 이혼녀라는걸 절대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어하지 않아요.
가만 있으면 아무도 모를 일을, 자신의 많은 말 때문에 점점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느끼는 줄을
본인은 모르고 있어요.
미혼들은 아무래도 결혼생활을 모르니까 여직 말하는대로 알고들 있었는데
요즘 한두명이 제게 묻더라구요. 말이 앞뒤가 안 맞고 좀 이상하다구요.
제가 지금 고민하는건, 계속 당신 얘기를 그런식으로 하다가는 모두 알게될거 같은데
조심하면 어떻겠냐고 말을 해줘야하나 말아야하나입니다.
그리 말하자면, 제가 이미 알고있다는걸 말해야하고
이 사람이 여직껏 온갖 거짓말로라도 부정하고 싶었던 이혼을 누군가 알고있다는게
엄청 상처가 될거고 제가 껄끄럽겠죠.
또 만의 하나, 나중에 다수가 알게 될 경우, 내가 다 소문냈다고 오해할 수도 있는 문제구요.
그냥 모른척 내버려두고 나중에 모두들 알거나 말거나 신경쓰지 말까,
아니면, 난 그냥 어쩌다보니 알게된거지만 지금이라도 니가 사적인 얘기만 안하면
다른 사람들은 모를거다, 앞으로는 조심해라... 해줘야할까요.
나참. 거의 십년을 다니면서도 이런고민 해본 적이 없는데, 희한한 사람 하나 들어오니 참...


IP : 14.32.xxx.9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14.10.16 4:57 PM (220.76.xxx.234)

    아무 말도 안할겁니다
    조언이라고 생각도 안할것이며 말많은건 고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 2. 저라면
    '14.10.16 4:59 PM (121.140.xxx.3)

    가까이도 하지 않고 냅둡니다.

  • 3. 이런말이 있어요
    '14.10.16 5:07 PM (175.182.xxx.101) - 삭제된댓글

    충고가 필요한 성인은 없다.

    저도 아무말 안할 거 같아요.
    위엣분들이 지적하신대로 나중에 제가 이혼한걸 소문 냈다고 생각할거 같아서요.
    어른이면 사리분별은 자기가 해야죠.
    먼저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은 이상
    죽고사는 문제 아니면 그냥 냅두는 게 정답같아요.

  • 4. 역시
    '14.10.16 5:16 PM (14.32.xxx.97)

    그게 맞는거네요.
    지금 직장도 굉장히 어렵게 들어온거로 알고 있어서
    여기 그만두면 힘들어질텐데 싶은 마음에 어쩔까 했었어요.
    역시 남의 일은 남의 일일 뿐이예요 ㅡ.ㅡ

  • 5. 실은
    '14.10.16 5:18 PM (14.32.xxx.97)

    평소에 제 엄마가
    제가 너무 냉정한 성격이라고 탓을 많이 하세요.
    그래서 혹시나 싶어 여쭤본거예요. 댓글 감사합니다~

  • 6. 님은 그 후배가
    '14.10.16 5:35 PM (14.35.xxx.243)

    이혼한거 아무렇지도 않은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그럴거예요.
    지금처럼 다른사람이 물어와도 그냥 무심하게 넘기심이.
    대신 도와줄일 있으면 너무 냉정하게 하지 마시고 도와주세요.이혼등을 거치면서 마음이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그렇게 두서 없이 행동하는거거든요.

  • 7. 당연히
    '14.10.16 5:47 PM (14.32.xxx.97)

    다른사람이 제게 물어도 모른다고하죠.
    말 옮기는건 정말 질색이예요.
    업무적인건 당연히 돕죠. 그 사람이 일을 잘 못하면 제가 제일 피곤해져요.
    아 정말 일 얘기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ㅡ.ㅡ

  • 8. 따뜻한 위로가
    '14.10.16 5:48 PM (14.35.xxx.243)

    필요한 사람입니다,
    직접적으로 말하면 상처를 입을거예요.
    마음이 너무 여린사람이예요. 너무 강하게 대하지 마세요..

    님은 강한 사람이군요..

  • 9. 따뜻한 위로가
    '14.10.16 5:52 PM (14.35.xxx.243)

    님처럼 강한 사람이 인간에 대한 연민이 조금더 겸비되면 아주 훌륭한 사람이(??)
    될수 있는 자질이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4825 성격이 유순하면서 논리적이고 의지 강할 순 없나요? 8 요로코롬 2015/01/11 2,074
454824 강박장애로 치료받는데 아시는분? 10 도움 2015/01/11 2,823
454823 작사가 되려면 인맥이 제일 중요한 걸까요? 5 궁금이 2015/01/11 2,159
454822 여대생 자녀 두신분 3 .. 2015/01/11 2,484
454821 82cook 접속하면 광고로 넘어가여요 4 뭐가문제 2015/01/11 834
454820 루이까또즈 카드지갑 속지필름 따로 살 수 있나요? 2 혹시 2015/01/11 1,268
454819 자유여행 반복해서 가게되는 나라가 있다면 ? 19 ㅇㅇ 2015/01/11 4,771
454818 남편에겐 메가트루 골드정 먹일건데...아이들은 삐콤씨 먹이면 되.. 3 부자맘 2015/01/11 8,995
454817 내자식보다 나이어린 아이 키우는 엄마와 어울리는 것... 8 ㅠㅠ 2015/01/11 2,668
454816 혹시 이사건 아시나요.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3 꽃보다청춘 2015/01/11 2,541
454815 미샤 정장을 사려고 하는데요 메인이랑 리오더랑 어떻게 차이날지... 2015/01/11 1,200
454814 아이패드 구입하려구요 6 테블릿초보 2015/01/11 1,478
454813 다큐삼일 너무하네요 15 야식땡겨 2015/01/11 19,375
454812 선보고 참 재미있는 꼴 당했네요 62 2015/01/11 22,968
454811 아들둘이라고 자꾸 복없다고 해요.. 29 참나 2015/01/11 5,719
454810 월45만(연540만원) 소득자는 연말정산 대상자인지요?? 5 ... 2015/01/11 2,422
454809 개콘 새 코너 부엉이 보셨어요? 정말 화나네요! 43 분노 2015/01/11 15,329
454808 사회생활에서 만만하지않게 보이는 법..?아시나요 1 답답 2015/01/11 4,568
454807 드라마 옛날 꺼 보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2 ..... 2015/01/11 1,089
454806 이제 한동안 이사 못하겠어요 3 늙는다 2015/01/11 1,968
454805 그알에 usb제공하신분은 7 .... 2015/01/11 2,718
454804 무시안당하려 예뻐지려한다? 3 1월 2015/01/11 1,869
454803 경찰에 막힌 ‘쌍용차 오체투지단’ 2시간째 찬 바닥에 3 5일째 2015/01/11 759
454802 보이스톡 으로 북버디 하실분이요? 2 여성중앙 2015/01/11 838
454801 형제는 부모아래 평등..이거 잘못된 생각인가요?? 7 외동 2015/01/11 2,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