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사서 못고치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긴 하겠죠?

칙칙폭폭 조회수 : 1,597
작성일 : 2014-10-15 09:36:18

10년넘게 전세로만 여기저기 다니다가 집없는 설움, 속도 많이 썩고 해서 이번에 작은 빌라를 하나 샀어요.

이사도 안다니고 맘편히 살 생각으로 대출도 좀 받고 해서 저희 살기 편한곳에 샀네요. 집값이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그런 기대 없이도 살만한 위치였어요.

지은지 10년된 집인데, 남편이 이사청소같은건 하지말잡니다.

작은집이라 견적이 20~30만원밖에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정도 금액이면 돈 들여 깨끗한 상태로 들어가고 싶어서 어제 하루종일 알아봤거든요.

아무리 전주인이 깨끗하게 썼어도 10년가까이 사람이 살았던 집이니까요.

살면서 조금씩 치우고 고치면 되지않냐는 남편얘기에 어제는 잠이 안오더라구요.

인테리어 하자는것도 아니고 도배랑 이사청소만 하자고 했는데, 그런곳에 돈 쓰는게 아까운가봐요.

도배도 실크벽지 아니고 가장 저렴한 소폭 합지로 깔끔하게만 한다고 제가 얘기했어요.

그동안 네군데 집에 전세로 이사다니면서 첫번째 신혼집만 딱 한번 도배 장판 했었어요. 그것도 방 두개만요. 이때도 엄청 후회했어요. 처음엔 괜찮아보였는데 짐빠지고 나니까 주방이랑 거실이 영 아니더라구요.

다른집들은 눈 딱 감고 몇년씩만 살다 나왔는데, 저라면 50만원 투자해서 도배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사는걸 택할텐데 남편은 그게 아닌가봐요.

청소도 늘 남편이랑 둘이 가서 며칠씩 했지만 맘에 들 정도로는 안되더라구요.

사실 저는 처음 마련한 집이기도 하고 나름 오래 살 생각으로 인테리어도 하고싶었지만 대출받는 처지에 그건 좀 아닌것 같아서 다음기회로 미루고 양보했거든요.

나중에 집을 되팔때 제값받고 싶으면 씽크대랑 욕실정도라도 고치자, 그정도면 우리도 상쾌하게 잘 사용하고 집값도 덜 깎일테니 기회비용이라고 여기자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당장 몇백만원이 더 필요하다보니 얌전히 꿈을 접은거죠. 

멋부리지도 않는 평범한 남편, 돈 많이 안쓰고 알뜰해서 좋기는 한데 이런부분까지 알뜰하려고 하니 제가 숨이막히네요.

IP : 182.226.xxx.12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각자도생
    '14.10.15 9:40 AM (211.109.xxx.130)

    남편 헛소리 무시하고 기본 수리 꼭하고 들어가십시오
    집은 입주할 때 고쳐야지 일단 들어가 살게 되면 영원히 못 고칩니다

  • 2. ..
    '14.10.15 9:54 AM (116.36.xxx.200)

    으휴..여기도 눈앞의 몇 푼에 발발 떠는 어리석은 인간 옆에 두셔서 복장 꽤나 터지며 사실 분 있구만요..저런다고 저런 사람 평생 돈도 못 번다는. 어리석어서.
    첫분 말씀대로 무시하고 꼭 하셔야 돼요..꼭..

  • 3. 필수!
    '14.10.15 9:56 AM (59.14.xxx.9)

    2년 살다 나올 전셋집도 아니고
    계속 살 내 집인데, 기본 수리는 필수에요.
    살면서 더욱 더 후회합니다.
    화장실, 싱크대까지는 아니여도
    꼭 도배, 장판, 칠은 하고 들어가세요.

  • 4. 살다가
    '14.10.15 10:01 AM (58.120.xxx.136)

    고치려면 더 힘들텐데요.
    도배 장판은 여자를 위해서 꼭 필요해요. 특히 주방도요.

  • 5. 힘내자!
    '14.10.15 10:09 AM (182.226.xxx.120)

    그렇죠?
    저 오늘 청소 예약합니다.
    계약금 냈다고 뻥치죠 뭐 ㅎㅎㅎ

  • 6. 바라바
    '14.10.15 10:25 AM (14.32.xxx.251)

    ^^ 님은 속터지시겠지만 전 원글님 소박한 가정이야기에흐뭇해지네요.
    일단 집사신것 축하드리구요.
    10년되었으면 화장실을 굳이 수리안해도 살만할상태같아요.
    대신 청소는 꼭하세요.
    저도 이번에 깨끗한집으로이사했지만 묵은때가 장난아니예요. 날짜와시간이 안맞아 이사청소 못하고들어와 개고생ㅜㅜ
    이사청소하면 배수구 싱크대 등 반짝하게닦아주니 그것만으로도 기분좋더라구요.
    새집에서 좋은일 많이 생기시길 바래요ㅡ
    화장실은 살다가 아쉬우심 셀프로 타일사다 붙여보세요ㅡ줄눈코팅도해보시구요ㅡ또는 변기 하나만 교체해도 꽤 괜찮더라구요ㅡ

  • 7. 꼭꼭
    '14.10.15 10:35 AM (222.106.xxx.110)

    들어가기 전에 고치세요.
    전 기본수리는 다 하고 들어갔지만, 그때 못한게 두고두고 신경쓰여서 살면서 하나씩 하나씩 하려니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 8. 에유
    '14.10.15 10:37 AM (121.150.xxx.42)

    남편이너무 아끼면 솔직히 좀궁상스러워요
    돈쓸덴 쓰셔야죠
    그런다고 재벌되는것도아니구요
    저도 곧 이사들어가는데요

    도배 청소 조명 중문등등 기본적인건
    하고가요
    청소는10년되셨으면 당연히 할것같아요

  • 9. 전..
    '14.10.15 10:44 AM (1.234.xxx.208)

    도배 장판은 하신다면서요?
    그럼 청소는 남편과 같이 해 보세요.
    남편이 70 님이 30정도 수준으로요..(남편이 아끼자 했으므로..ㅎㅎ)
    남이 해준 청소가 아닌, 내가 깔끔하게 청소하고 느끼는 만족감도 좋아요.
    돈도 굳고요..
    화장실하고 주방 빼면 거실 방인데 도배만 새로 하면 전등하고 창문 청소만 남잖아요.
    그정도야... 뭐.. 식은죽 먹기죠!

    화장실은 청소 빤딱빤딱하게 하고, 실리콘만 새로 쏴줘도 상태 좋아지구요..
    도배만 새로 해도 새집 같긴 해요~

  • 10. 재주가 메주
    '14.10.15 11:03 AM (182.226.xxx.120)

    아끼고 사시는 저희 어머님도 10년된 집이라니까 싱크볼이랑 변기라도 바꾸고 들어가라고 하시는데, 어머님 아들은 못들은척 합니다. 일러버릴까 생각중이예요 ㅎㅎ

    원래 남편은 도배도 하지말자고 했었어요. 10년동안 한번도 도배 안한집인데 그럭저럭 깨끗하다고요. 완전 엽기죠. 몇년이라도 살건데 제발 삶의 질을 높이지는 못해도 떨어뜨리지는 말자고 겨우 설득했습니다. 그런사람한테 이사청소...씨알도 안먹히네요. 한푼이라도 아끼자고 한숨만 푹푹쉬어요.

    오늘 저녁에 얘기하려구요. 내가 아르바이트해서 벌테니까 이사청소 말리지 말라고요. 아님 날 쫓아내보시든지~~

  • 11. 사는내내
    '14.10.15 2:43 PM (14.32.xxx.157)

    수리 안하고 들어가면 사는 내내 후회하고, 나중에 매도 할때도 수리 안된집은 잘 안나가요.
    제가 오래된 아파트 대출받아 장만해서 수리 못하고 도배 장판만하고 들어갔었어요.
    10년 사는 동안에야, 뭐 수리 안된집이면 어때 하고 그냥 살았습니다. 저도 짠순이과라서요.
    내집이지만 전셋집처럼 낡고 꾸질했죠. 특히 욕실과 쌩크대요.
    수리 안하고 입주한걸 제일 후회한 순간은 집을 매도하려고 내놨을때예요.
    매도, 매입을 같이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저도 집을 구하려 다녀보니 우리집 만큼 낡은집이 없더라고요.
    가구나 살림을 안들이는 타입이라 집이 넓어보이고 정리는 잘 되있지만 집안 여기저기 안지워지는 묶은때, 욕실 찌든때, 낡은 씽크대 등등.
    집보러 온 사람이 위치와 층 외적인것만 봐야지 내부 인테리어는 집을 사고 싶다는 생각 안드는 수준이었죠.
    그래서 그 집 팔고 매수한 아파트는 깔끔하게 올수리하고 들어갔네요.
    나중에 팔거 생각해서 꼭 수리하고 들어가세요.

  • 12. 살면서 한다구요?
    '14.10.15 4:41 PM (211.36.xxx.82)

    절대 못한다에 한표요
    제대로 하려면 짐다빼고 해야하는데
    그거 쉽지않구요. 이사비용 두배로 들거든요.
    살면서 그대로 하는것도 만만치 않아요.
    계속 눈에 거슬리고 정도 안붙고 그럴꺼예요.
    꼭 수리하고 청소도 제대로 하고들어가셔야 후회없어요!

  • 13. 고맙습니다
    '14.10.16 9:33 AM (182.226.xxx.120)

    어제 한잔 하면서 남편 설득했어요.
    주방이랑 욕실 수리까지 하는걸로요.
    허리띠는 더 졸라매는걸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0707 '돈 먹는 하마' 청계천 생태복원에 또 억대 예산 3 세우실 2014/12/01 846
440706 임우재..이부진과 헤어져도 양육권은 안돼 29 호텔신라 2014/12/01 29,790
440705 바람 차단되는 커텐 추천해주세요 4 커튼 2014/12/01 1,369
440704 제 친구도 에네스한태 농락당했어요 57 이태원 2014/12/01 52,634
440703 휴대폰에서 텍스트복사가 됐다면 어느곳에서 찾아야하는지요. 3 핑크러버 2014/12/01 1,365
440702 개포주공 5단지 학군 2 ... 2014/12/01 3,059
440701 어머니가 당뇨가 있으신데, 이도 안좋으세요. 1 ^^ 2014/12/01 803
440700 대입자소서 글자기준 2 자소서 2014/12/01 748
440699 일본의 성문화와 요바이(쇼킹) 1 에이잇 2014/12/01 12,289
440698 거시기장터 소금 싸네요. 4 갯벌천일염 2014/12/01 763
440697 술 취한 의사, 엉망으로 3살배기 턱 봉합 21 또라이들이 .. 2014/12/01 3,558
440696 아직도 자주 세월호사고 생각하시는분들 계시나요..?(그냥넋두리에.. 25 미나리2 2014/12/01 1,312
440695 쩝쩝 소리내고 먹는 사람들...왜 그러는건가요? 8 식습관 2014/12/01 2,376
440694 '베링해 침몰' 60명 승선, 8명 구조·1명 사망 1 참맛 2014/12/01 900
440693 이휘재도 점점 호감되어가요 10 둥둥 2014/12/01 4,346
440692 작년 이맘때 이렇게 추웠나요 ? 2 추위 2014/12/01 1,701
440691 스마트폰 잘 아시는 분.... 2 조이 2014/12/01 649
440690 털몸뻬 얼마주고 사셨어요? 7 추워요 2014/12/01 1,908
440689 미혼여성이 한달에 300씩 쓰면 많이 쓰는거죠? 10 .. 2014/12/01 4,816
440688 오래된 샷시에서 황소바람이 엄청나요 도와주세요ㅠㅠ 9 꽁꽁 2014/12/01 2,838
440687 겨울 털코트요 세탁소 맡겨도 될까요? 아지아지 2014/12/01 487
440686 요새는 아들 딸 구별없이 잘 하는 자식 더 밀어 주는 분위기인가.. 16 ? 2014/12/01 3,153
440685 아이큐와 삶의 성취는 무관할까요 5 aeg 2014/12/01 936
440684 '출소할 처녀 범죄' 보고 3 2014/12/01 1,837
440683 분노조절장애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9 간절히 2014/12/01 3,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