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사서 못고치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긴 하겠죠?

칙칙폭폭 조회수 : 1,555
작성일 : 2014-10-15 09:36:18

10년넘게 전세로만 여기저기 다니다가 집없는 설움, 속도 많이 썩고 해서 이번에 작은 빌라를 하나 샀어요.

이사도 안다니고 맘편히 살 생각으로 대출도 좀 받고 해서 저희 살기 편한곳에 샀네요. 집값이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그런 기대 없이도 살만한 위치였어요.

지은지 10년된 집인데, 남편이 이사청소같은건 하지말잡니다.

작은집이라 견적이 20~30만원밖에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정도 금액이면 돈 들여 깨끗한 상태로 들어가고 싶어서 어제 하루종일 알아봤거든요.

아무리 전주인이 깨끗하게 썼어도 10년가까이 사람이 살았던 집이니까요.

살면서 조금씩 치우고 고치면 되지않냐는 남편얘기에 어제는 잠이 안오더라구요.

인테리어 하자는것도 아니고 도배랑 이사청소만 하자고 했는데, 그런곳에 돈 쓰는게 아까운가봐요.

도배도 실크벽지 아니고 가장 저렴한 소폭 합지로 깔끔하게만 한다고 제가 얘기했어요.

그동안 네군데 집에 전세로 이사다니면서 첫번째 신혼집만 딱 한번 도배 장판 했었어요. 그것도 방 두개만요. 이때도 엄청 후회했어요. 처음엔 괜찮아보였는데 짐빠지고 나니까 주방이랑 거실이 영 아니더라구요.

다른집들은 눈 딱 감고 몇년씩만 살다 나왔는데, 저라면 50만원 투자해서 도배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사는걸 택할텐데 남편은 그게 아닌가봐요.

청소도 늘 남편이랑 둘이 가서 며칠씩 했지만 맘에 들 정도로는 안되더라구요.

사실 저는 처음 마련한 집이기도 하고 나름 오래 살 생각으로 인테리어도 하고싶었지만 대출받는 처지에 그건 좀 아닌것 같아서 다음기회로 미루고 양보했거든요.

나중에 집을 되팔때 제값받고 싶으면 씽크대랑 욕실정도라도 고치자, 그정도면 우리도 상쾌하게 잘 사용하고 집값도 덜 깎일테니 기회비용이라고 여기자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당장 몇백만원이 더 필요하다보니 얌전히 꿈을 접은거죠. 

멋부리지도 않는 평범한 남편, 돈 많이 안쓰고 알뜰해서 좋기는 한데 이런부분까지 알뜰하려고 하니 제가 숨이막히네요.

IP : 182.226.xxx.12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각자도생
    '14.10.15 9:40 AM (211.109.xxx.130)

    남편 헛소리 무시하고 기본 수리 꼭하고 들어가십시오
    집은 입주할 때 고쳐야지 일단 들어가 살게 되면 영원히 못 고칩니다

  • 2. ..
    '14.10.15 9:54 AM (116.36.xxx.200)

    으휴..여기도 눈앞의 몇 푼에 발발 떠는 어리석은 인간 옆에 두셔서 복장 꽤나 터지며 사실 분 있구만요..저런다고 저런 사람 평생 돈도 못 번다는. 어리석어서.
    첫분 말씀대로 무시하고 꼭 하셔야 돼요..꼭..

  • 3. 필수!
    '14.10.15 9:56 AM (59.14.xxx.9)

    2년 살다 나올 전셋집도 아니고
    계속 살 내 집인데, 기본 수리는 필수에요.
    살면서 더욱 더 후회합니다.
    화장실, 싱크대까지는 아니여도
    꼭 도배, 장판, 칠은 하고 들어가세요.

  • 4. 살다가
    '14.10.15 10:01 AM (58.120.xxx.136)

    고치려면 더 힘들텐데요.
    도배 장판은 여자를 위해서 꼭 필요해요. 특히 주방도요.

  • 5. 힘내자!
    '14.10.15 10:09 AM (182.226.xxx.120)

    그렇죠?
    저 오늘 청소 예약합니다.
    계약금 냈다고 뻥치죠 뭐 ㅎㅎㅎ

  • 6. 바라바
    '14.10.15 10:25 AM (14.32.xxx.251)

    ^^ 님은 속터지시겠지만 전 원글님 소박한 가정이야기에흐뭇해지네요.
    일단 집사신것 축하드리구요.
    10년되었으면 화장실을 굳이 수리안해도 살만할상태같아요.
    대신 청소는 꼭하세요.
    저도 이번에 깨끗한집으로이사했지만 묵은때가 장난아니예요. 날짜와시간이 안맞아 이사청소 못하고들어와 개고생ㅜㅜ
    이사청소하면 배수구 싱크대 등 반짝하게닦아주니 그것만으로도 기분좋더라구요.
    새집에서 좋은일 많이 생기시길 바래요ㅡ
    화장실은 살다가 아쉬우심 셀프로 타일사다 붙여보세요ㅡ줄눈코팅도해보시구요ㅡ또는 변기 하나만 교체해도 꽤 괜찮더라구요ㅡ

  • 7. 꼭꼭
    '14.10.15 10:35 AM (222.106.xxx.110)

    들어가기 전에 고치세요.
    전 기본수리는 다 하고 들어갔지만, 그때 못한게 두고두고 신경쓰여서 살면서 하나씩 하나씩 하려니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

  • 8. 에유
    '14.10.15 10:37 AM (121.150.xxx.42)

    남편이너무 아끼면 솔직히 좀궁상스러워요
    돈쓸덴 쓰셔야죠
    그런다고 재벌되는것도아니구요
    저도 곧 이사들어가는데요

    도배 청소 조명 중문등등 기본적인건
    하고가요
    청소는10년되셨으면 당연히 할것같아요

  • 9. 전..
    '14.10.15 10:44 AM (1.234.xxx.208)

    도배 장판은 하신다면서요?
    그럼 청소는 남편과 같이 해 보세요.
    남편이 70 님이 30정도 수준으로요..(남편이 아끼자 했으므로..ㅎㅎ)
    남이 해준 청소가 아닌, 내가 깔끔하게 청소하고 느끼는 만족감도 좋아요.
    돈도 굳고요..
    화장실하고 주방 빼면 거실 방인데 도배만 새로 하면 전등하고 창문 청소만 남잖아요.
    그정도야... 뭐.. 식은죽 먹기죠!

    화장실은 청소 빤딱빤딱하게 하고, 실리콘만 새로 쏴줘도 상태 좋아지구요..
    도배만 새로 해도 새집 같긴 해요~

  • 10. 재주가 메주
    '14.10.15 11:03 AM (182.226.xxx.120)

    아끼고 사시는 저희 어머님도 10년된 집이라니까 싱크볼이랑 변기라도 바꾸고 들어가라고 하시는데, 어머님 아들은 못들은척 합니다. 일러버릴까 생각중이예요 ㅎㅎ

    원래 남편은 도배도 하지말자고 했었어요. 10년동안 한번도 도배 안한집인데 그럭저럭 깨끗하다고요. 완전 엽기죠. 몇년이라도 살건데 제발 삶의 질을 높이지는 못해도 떨어뜨리지는 말자고 겨우 설득했습니다. 그런사람한테 이사청소...씨알도 안먹히네요. 한푼이라도 아끼자고 한숨만 푹푹쉬어요.

    오늘 저녁에 얘기하려구요. 내가 아르바이트해서 벌테니까 이사청소 말리지 말라고요. 아님 날 쫓아내보시든지~~

  • 11. 사는내내
    '14.10.15 2:43 PM (14.32.xxx.157)

    수리 안하고 들어가면 사는 내내 후회하고, 나중에 매도 할때도 수리 안된집은 잘 안나가요.
    제가 오래된 아파트 대출받아 장만해서 수리 못하고 도배 장판만하고 들어갔었어요.
    10년 사는 동안에야, 뭐 수리 안된집이면 어때 하고 그냥 살았습니다. 저도 짠순이과라서요.
    내집이지만 전셋집처럼 낡고 꾸질했죠. 특히 욕실과 쌩크대요.
    수리 안하고 입주한걸 제일 후회한 순간은 집을 매도하려고 내놨을때예요.
    매도, 매입을 같이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저도 집을 구하려 다녀보니 우리집 만큼 낡은집이 없더라고요.
    가구나 살림을 안들이는 타입이라 집이 넓어보이고 정리는 잘 되있지만 집안 여기저기 안지워지는 묶은때, 욕실 찌든때, 낡은 씽크대 등등.
    집보러 온 사람이 위치와 층 외적인것만 봐야지 내부 인테리어는 집을 사고 싶다는 생각 안드는 수준이었죠.
    그래서 그 집 팔고 매수한 아파트는 깔끔하게 올수리하고 들어갔네요.
    나중에 팔거 생각해서 꼭 수리하고 들어가세요.

  • 12. 살면서 한다구요?
    '14.10.15 4:41 PM (211.36.xxx.82)

    절대 못한다에 한표요
    제대로 하려면 짐다빼고 해야하는데
    그거 쉽지않구요. 이사비용 두배로 들거든요.
    살면서 그대로 하는것도 만만치 않아요.
    계속 눈에 거슬리고 정도 안붙고 그럴꺼예요.
    꼭 수리하고 청소도 제대로 하고들어가셔야 후회없어요!

  • 13. 고맙습니다
    '14.10.16 9:33 AM (182.226.xxx.120)

    어제 한잔 하면서 남편 설득했어요.
    주방이랑 욕실 수리까지 하는걸로요.
    허리띠는 더 졸라매는걸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6847 잠깐의 시간을 부탁드려요. 1 이달 2014/10/17 270
426846 첫 독일여행 82분들 추천 코스로 잘 다녀왔어요. 1 첫 유럽 2014/10/17 1,028
426845 국민연금 수령액수 바뀌는거요.. 1 가을이 2014/10/17 1,036
426844 영문법 질문인데요.. 5 영어 2014/10/17 487
426843 나 생일 축하해!!!!! 9 자축 2014/10/17 577
426842 현금영수증 등록이 안됐을때요~ 3 캠핑 2014/10/17 4,376
426841 교회 바자회에서 젤 인기있는 음식이 뭔가요? 2 바자회 2014/10/17 1,470
426840 보존제 안들어있는 레몬즙(레몬주스)은 없나요? 4 ... 2014/10/17 1,045
426839 중학교 배정 문제 조언 부탁드립니다. 4 중학교배정 2014/10/17 795
426838 말린 묵 무침 어떤가요? 9 궁금 2014/10/17 1,537
426837 클라리넷 잘 아시는 분께 여쭙니다. 6 .... 2014/10/17 895
426836 자녀분들 중고등학교 어떤 동아리들 있는지 좀 적어주세요 7 . 2014/10/17 843
426835 장조림용 소고기가 크게 두 덩어리 있어요. 국/장조림말고 쌈빡.. 4 소고기 2덩.. 2014/10/17 702
426834 6살인데 엄마,아빠 외에는 단어나 문장을 말하지 못하는아이 11 말느린 2014/10/17 8,255
426833 경찰, 아동학대 특례법 첫 적용…폭행 아빠한테 ‘아이 접근금지’.. 레버리지 2014/10/17 295
426832 애들 다 컸는데도 목동에 사시는 분 계신가요... 5 목동 2014/10/17 1,704
426831 파크론 온수매트 어떤가요. 1 고민 2014/10/17 1,001
426830 초등 5학년 남아 선물 추천 부탁드려요~(절실 절실..) 2 부탁 2014/10/17 3,104
426829 개들이 진짜 소고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1 2014/10/17 597
426828 MBN신규프로그램 '회초리'에서 고민의뢰자를 모십니다. 5 회초리 2014/10/17 477
426827 기저귀 정리함 이동식 추천해주세요 2 ,,,, 2014/10/17 383
426826 블로거 모여 놀러가는 제이루커는 도대체 뭔가요? 12 허세야? 2014/10/17 57,291
426825 고등학생 해외봉사 2 ~~ 2014/10/17 598
426824 피아노전공했는데 디지털피아노사면 이상한가요? 16 궁금맘 2014/10/17 3,305
426823 역시 공부못하는 아이에겐 학원이 안맞네요. 15 중등아이 2014/10/17 3,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