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저 어릴때 엄마 아빠 보시는 것 아무 생각없이 간간이 따라봤던 생각이 나는데요.
생각나는건 최재성이 뱀 잡아먹고 철창에서 채시라랑 키스하고 이런것만 생각났었어요.
그 이후 그 타이틀음악이 너무 좋아서 피아노로 쳐보기도 하고 그랬네요.
그런데 얼마전에 티비에서 두시간에 걸쳐 이 드라마를 다시보기 해주더군요.
커서 본 여명의 눈동자는 정말이지...ㅠㅠㅠㅠ
제가 이제껏 봤던 드라마 캐릭터 중에 최고로 힘들고 불행하고 구구절절한 캐릭터들이네요.
윤여옥, 최대치, 장하림. 이 캐릭터들...ㅠㅠ
한여자의 일생이 위안부였다가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미군을 위한 스파이로 일하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그 사이 북쪽사람이 된 남편을 따라 다니며 이리 저리 휩쓸리고
감옥가고...고문당하고..도망가고...그러다 마지막엔...
근데 보다가 느낀건 이건 정말 현실이었던 거잖아요.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으로 넘어와 제주도에서 양민학살에 지리산 빨치산까지..
역사속에 누군가가 실제로 거쳤을 인생이라 생각하니 너무 끔찍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줄여 보는 드라마였는데도 꾸역꾸역 어찌나 목이 메여오던지요.
거의 끝부분에 6.25 피난길에 여옥이가 아들을 잃었을때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망연자실하게 앉아 있던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이 세 주인공 캐릭터들도 너무나 매력적이더군요.
그옛날 드라마스럽지 않게 여옥이와 대치의 키스신도 애절하고..
와..줄여보는 드라마로가 아닌 정말 제대로 다시 보고 싶은 수작인 듯 싶어요.
그 메인타이틀 음악도 드라마와 연결되어 다시 들어보니 어찌나 감동적이던지....
정말 끔찍하게! 좋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