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석규씨...멜로 한번 하시지요

갱스브르 조회수 : 2,097
작성일 : 2014-10-14 11:30:59

배우도 나이가 들면 그 무게감을 의식하는 모양이다

인물과 성격이 육중한 연기를 찾는 걸 보면...

최민식의 이순신이나 한석규의 영조나

서울의 달을 지나 다다른 지금 그들의 얼굴이 반가우면서도 아깝다

특히나 한석규의 존재감이 이번 드라마에선 난항이다

옷이 문제인지 몸이 문제인지 분간이 안 되는 이유는

역시나 그가 가진 연기력 때문이다

흡인력 떨어지는 스토리텔링에도 불구하고

한석규의 신에서 만큼은 암말 안 하고 본다

대사와 표정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배우 중 단연 으뜸이다

예전 인터뷰에서 연기를 하면서도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연기자로서 회의에 빠져 아직도 부끄럽다고 말한 이유를 알겠다

얼마나 고민하고 자신의 배우적 역량을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는지

쉰이 넘은 배우가

한때 한국 최고의 배우라 정점을 찍었던 명예와 자부심은 없고

지하 연습실에서 물고 뜯는 절절함 만이 있다

사실 예술인들의 원천은 끊임없는 자기학대라는 말도 있지만

역할에 접신하는 행위는 분명 고통일 거다

다시 사극으로 드라마를 한다고 했을 때

좀...빠르다...라는 생각이 있었다

뿌리깊은 나무의 여운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데다

한석규라는 각인이 억세게 자리잡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인장을 뽑을 사람 역시 한석규여야 한다

세종을 죽이고 영조로 태어나는 일은

일반인인 나조차 ... 그 연기를 발현하는 과정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8월의 크리스마스야 말할 것도 없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석규의 연기는

후남이를 아끼고 사랑했던  모습이었다

무색무취한 눈에 모든 걸 담아내고도 또 뭔가가 궁금해지는 배우가

어느 특정한 장르에 소비되고 한계에 이르는 모습을 아직은 보고 싶지 않다

가뜩이나 모든 문제의 원인을 자신을 통해 찾으려는 성향의 배우가

언론에서 흔들어대는 시청률의 난도질에서 초연할 수 있을지...

별 걱정이겠지만 그냥 팬으로서의 노파심이다

몇 년 전 여의도 지하 상가  그 후미진 카페에서

한 석규를 본 기억은 잊을 수가 없다

그저 추리닝에 까만 모자 ...

주머니에 손 꾹 눌러넣고 터벅터벅 걸어오던

서늘한 남자..

맑고 진중해 보이는 분위기를 그 짧은 순간에 풍긴다

그 인상 때문인지... 배우에 대한 사심 가득한 연정 때문인지

난 이 배우의 중후한 멜로가 그립다

그 목소리, 눈빛, 주름으로 빚어낼

사랑은 어떤 표현일까

너무 궁금하다...

IP : 115.161.xxx.20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팬아님
    '14.10.14 11:36 AM (115.23.xxx.72)

    한석규 때문에 보고 있어요.
    서늘한 남자, 제가 하고 싶은 표현이었어요.

  • 2. 듣고보니
    '14.10.14 11:38 AM (119.149.xxx.138)

    나도 궁금하다

  • 3. 바라바
    '14.10.14 11:52 AM (218.145.xxx.29)

    서늘한 남자. 정말 맘에드는 표현이네요^^
    한때 한석규의 팬이었던 저로서..
    한석규가 가장 잘 어울렸다 생각한 역은
    서울의 달과 닥터봉이네요. (미스터주부왕이었나? 그런건 싫어요ㅠㅠ)
    한석규는 약간 날티나면서 지적인게 정말 잘 어울리는듯 해요.

    예전에 은행나무 침대 개봉하는 날 명지극장가서 아침부터 한석규 보고 졸졸 쫓아다니며
    사진찍고 싸인받고..귀찮게 하는데도 여전히 옆집 오빠 미소 날리며 대해주던 석규님 생각이 나네요.

    한 10년간 제 이상형이셨습니다.
    멋진분..

  • 4. 문득
    '14.10.14 11:56 AM (110.47.xxx.188)

    김갑수와 주진모의 멜로가 떠오르네요.
    젊은 주진모는 아직 부족했지만 풋풋함이 매력적이었고, 김갑수는 성정체성이 흔들리는 중년남의 연기가 매력적이었어요.
    한석규도 멋질듯 하네요.

  • 5. 그네시러
    '14.10.14 12:01 PM (221.162.xxx.148)

    나이들수록 더 멋있어지는 분 같아요...

  • 6. 봄이오면
    '14.10.14 12:04 PM (1.235.xxx.17)

    저도 한석규씨 목소리와 어울리는 달달한 멜로 보고싶네요..

  • 7. 흰둥이
    '14.10.14 12:08 PM (175.223.xxx.200)

    그러게요 한석규씨 멜로 한 번 하십시다

  • 8. 입대전
    '14.10.14 12:29 PM (124.50.xxx.131)

    이제훈이 마지막 영화로 짝을 이루더니 제대후 첫 출연도 한석규..
    둘이 사귀나...싶을 정도로 케미도 전혀 모르겠던데, 왜 둘이 같이하는지..
    드라마가 앞뒤 개연성도 좀 떨어지고 화려한 연기력 짱인 조연배우들도 꽉 찼는데
    어딘가 허전하고 예상이 안맞고...완성도가 떨어져요.
    그럼에도 한석규씬은 압도적인 뭔가가 있어요
    몰입하게 만드는....감정 기복이 엄청 심한 캐릭에 대사빨을 저렇게 소화할 배우가 몇일까 싶게..
    이가을에 머리카락 흩날릴정도로 시린 중년의 멜로가 더 어울릴거 같은데... 쩝.

  • 9. phua
    '14.10.14 2:41 PM (1.241.xxx.41)

    우리들의 천국에서 조연이었지만
    주연보다 더 멋있었다는..
    저도 한석규 왕팬 !!!

  • 10. 쓸개코
    '14.10.14 3:32 PM (14.53.xxx.71)

    그럽시다. 오랜만에 멜로 합시다.

  • 11. ...
    '14.10.14 4:16 PM (125.132.xxx.243)

    멜로 한번 하시죠 222222

  • 12. 한석규
    '14.10.14 4:24 PM (1.251.xxx.79)

    오우 서늘한 남자.. 딱맞는 표현같아요~ 저 36살인데 아들과 딸에 나올때부터 좋아했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0307 도예공부 5 여름 2014/11/30 1,061
440306 우유거품기 좋네요~~ 2 2014/11/30 2,170
440305 한영외고가 대원외고 보다 많이 밀리나요? 10 갈팡질팡 2014/11/30 5,364
440304 집이 독립문역인데, 통근거리 질문좀. 6 ㅇㅇ 2014/11/30 844
440303 박*우 리셋다이어트라는 제품 먹어보신 분~ 2 혹시 2014/11/30 1,781
440302 빠른년생한테 사회에서도 언니라고 불러야 될까요 10 ,,,, 2014/11/30 2,489
440301 이번 수능 문과 5개 틀리면 SKY가능한가요? 13 뽐뽐 2014/11/30 6,010
440300 1박2일, 샘이 이기다니ㅠㅠ 16 긍정복음 2014/11/30 5,344
440299 출산 선물로 뭘 받고싶으세요? 3 barrio.. 2014/11/30 863
440298 과자만.먹는30개월 아이. 18 아이고 2014/11/30 2,651
440297 하산하니 냉이파는 할머니가 계셨어요 5 요즘 냉이?.. 2014/11/30 1,792
440296 식사후 얼굴이 잘 부어요 1 .. 2014/11/30 1,353
440295 두 번째 손가락만 많이 아픈데요 4 손가락 2014/11/30 1,225
440294 홍시 껍질째 드시는분? 1 홍시 2014/11/30 1,367
440293 서판교 산운(운중동) 살기 좋을까요 12 ㄴㄴ 2014/11/30 7,766
440292 무석박지를 맛있게 담그는 법을 알려주세요~^^? 무석박지 2014/11/30 2,844
440291 이혼을 전제로 한 별거 직전 33 착잡 2014/11/30 14,498
440290 친정어머니의 마음을 모르겠어요 5 2014/11/30 1,767
440289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좀 말이 안돼요! 1 황당해요 2014/11/30 1,490
440288 코막힘 재채기 도와주세요(답글절실...) 5 딜리쉬 2014/11/30 1,039
440287 도라지고 만들려는데 껍질을 어떻게 손질해야될까요? 1 도라지껍질 2014/11/30 1,153
440286 전에 동네마트에서 보고 겪은 일- 매너없는 사람들 6 00000 2014/11/30 2,271
440285 올케랑 조카가 너무 자주 와서 힘드네요 83 포동 2014/11/30 21,367
440284 오늘 삼둥이네가 먹은 만두집 어딘지 아시는 분 19 만두 2014/11/30 20,110
440283 약사라는 직업이 부러우면서도 왜 전문직이어야 하는지 14 2014/11/30 6,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