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녀 1남 가정에서 셋째딸로 태어났고 밑에 동생은 3대 독자로 태어난 남동생입니다.
나 태어날때 할머니가 여자애라고 갓난애 죽으라고 바닥에 패대기도 쳤다고 하고 (ㅡㅡ;;)
동생 태어나자 조부모와 부모의 차별이 장난 아니였죠.
어릴때 상처받은 이야기를 하면
어른들 반응은 뭐 그 시대는 다 그랬는데 너 웃긴다, 내가 어릴땐 더 심했다,
니가 나이가 몇살인데 그거가지고 아직도 그러냐는 둥
주로 비웃는 반응을 보이지요 ㅎㅎㅎㅎ
동생이 태어났던 순간부터 동생한테 양보하고 져주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래, 내 하나뿐인 동생인데, 한 집안의 가장인데 하며
단 한번도 제 목소리 내본적도 없고 항상 동생한테 져주는 생활을 했습니다.
동생 공부할때 결혼할때 뒷바라지도 했고요.
근데 동생이 얼마전부터 저한테 갑질을 하네요.
이래라 저래라 하면서 명령조로 말하고, 내가 반발했더니
심하게 비웃으면서 인간적인 묘멸감을 줬습니다.
솔직히 전 더이상 그놈의 만행을 참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게 남동생을 둔 누나의 팔자라면
전 더이상 누나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이제까지 살면서, 어른이 된 이후로 동생과 있으면서
한번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동생에게 잘해줘야 한다, 동생한테 져줘야 한다는
강박관념같은것들이 마음에 있었습니다.
별거 아닌 것들이지만 하나못해 여행갈때 스케줄맞추는 것, 다 동생의견대로 동의해주고
작게는 성묘가는 날짜 맞추는 것 부터 크게는 어른 모시는 것까지
다 동생 뜻대로 했습니다. 존중해 주려고 노력했고 항상 동생 의견을 먼저 존중했습니다.
내가 십년동안 어른 모시는 것에 대해 항상 말로만 '내가 모셔야지 ' 하고
모셔가려는 행동은 보이지 않는것도, 자기는 잘 나가는 직장인에 맞벌이하면서 집도 사면서도
어른 모시는 저에게 단돈 한푼도 보태준 적 없는 것도, 그냥 그려러니 했습니다.
동생이니까.
하지만 동생의 점점 심해지는 갑질에 이제는 정말 지쳤고, 정이 떨어질때로 떨어져서
그냥 내 마음 불편하게 하는 인간들과는 더이상 상종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올케가 전화해서는 남동생 생일 저녁 같이 먹자고 하는데 싫다고 했더니
동생이라면 금이야 옥이야 하시는 어머니가 또 난리를 치시네요.
누나가 되서 동생이 뭐 섭섭하게 해도 용서를 해야 한다는 둥
넌 정말 성격이 이상하다는 둥
난 그냥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더이상 보고싶지 않다는 것인데 그게 그렇게 욕먹을 짓인가요 ? ㅜ
내가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