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 복장이 터져 글을 올립니다.
저는 현재 IT업계 근무하고,둘째 임신중이며, 내일까지 근무를 하기로 한 아줌마입니다.
제 업무가 프로젝트 PM이 저라서, 원래 업무가 좀 많기는 했는데.. 제가 다음주 화요일 21일에 수술을 해서 애기를 낳기로 해서 내일 14일까지 회사 출근을 하거든요.
저는 갑님의 회사에 30명 정도 저희 내부 인력을 데리고 파견 근무를 하는 중이고, 제 위로 남자 상사가 한명 있으시구요.
제 후임이 늦게 정해지고, 그 후임 분이 원래 가지고 있던 업무 정리가 안되고 지난주에 휴가고 해서 실제 오늘, 내일 업무 인수인계를 빡시게 해야하는 상황이였지요. 그 후임분이 그러고 계시니, 지난주에 클라이언트한테 보고하는 보고서 작성, 그외 내년 전략자료 중 일부를 제가 고객에게 보고해야했어요. (원래대로라면 후임이 한달여전 정해지고 저는 인수인계 하며 그 후임분이 보고서 작성하신 것을 옆에서 봐주기만 하면 되었겠지요..)
사실 속으로 엄청 열이 받았지만, 일단 한번 숨 고르고 보고서 작성,내년 운영 전략 제안 보고 마무리를 다 했지요. '상황이 이러하니 일단 내가 마무리 하자'하는 마음으로요.
사실 윗상사가 내년 운영 전략 제안 보고는 설마 자기가 보고한다고 할줄 알았는데, 안하더라구요 ㅋ 저보고 하라 하더라구요. ㅎ 그래서 너무 한거 아니냐고, 다음주에 나갈 사람이 내년 운영 전략 제안 보고를 하는 것도 웃기고, 더군다나 배가 이만하게 나온 사람이 보고를 하는 것 자체가 클라이언트 보기에도 이상하지 않겠느냐.. 했는데 예의, 그 어물쩡한 태도로 그냥 슥 피해버리기..
속으로 참 남자가 되가지고 찌질하네. 만삭 임산부 고객앞에서 보고하라고 하면 마음 편하냐.. 하고 속으로 씹고 말고 어찌됬든 보고를 했어요.
그렇게 지난주를 빡친 마음 반, 힘든 마음 반 해서 보내고,오늘 출근해서는,오늘과 내일은 드디어 가뿐히 업무인수인계서 정리하고 인수인계만 하는구나 하고 인수인계를 진행하던 중.. 오후 3시가 넘어서 고객 쪽에서 그동안 한번도 요청하지 않았던 업무건을 내일까지 리스트업해달라고 요청이 왔어요. 저한테 와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당연히 욱~했지요.
아니 너무 하시는거 아니냐고. 내일 나가는 사람한테 이런 업무를 지금 요청하시느냐고. 클라이언트라서 그러면 안되지만 너무 열이 받아서 얼굴이 벌개져서 펄펄 뛰었어요.ㅎ
그 클라이언트도 위에서 정리해오라고 하니 뭐.. 답은 없는 상황이구요.
한데 더 가관인게 클라이언트 쪽 팀장이 제가 내일 나가는줄 모른다는거에요 ㅜ.ㅜ 이번에는 제 윗상사와 본사에 계신 더 윗상사들한테 화가 치밀었죠.
제가 나갈 사람이고, PM이긴 하지만 엄연히 제 위에 사업관리하시는 상사가 있는데, 제 후임 손목 잡고 끌고 가서 저 몇일까지 일하고 이분이 일하실겁니다..라고 얘기하는게 웃기잖아요. 제 위 상사가 사업관리 하시는 분이면 진즉 클라이언트 쪽에 정식으로 회사 입장 표명을 했어야 했는데.
그래서 제 윗상사한테도 '아니 왜 공식적으로 저 나가는 날짜랑 제 후임 누구 될거라는 것을 이야기 안하시느냐'고 열을 냈어요.
그리고오늘 요청받은 업무가 저희 내부 시스템이 없어,, 완전 노가다를 해야하는 작업이거든요.ㅎ
이 써글 찌질한 남자놈들. 모두 뒷꽁무니를 뺍니다.ㅎㅎ 지들 와이프가 막달인데 이러고 있어도 저럴까요? 개 못났어요 진짜.
윗 상사 놈은 그럼 그 업무를 좀 막던가. 자기도 연관된 업무면 내 상황 이러면 지가 좀 하던가 해야하는데..이럴때는 항상 묵묵부답.어물쩡.
그래서 오늘 저는 완전 노가다 업무 하며 나가기 하루 전,애 낳기 일주일 전날을 하얗게 지새게 생겼어요.업무인수인계서도 쓰고 제 개인적으로 업무 정리도 해야하는데..정말 미추어버리겠네요.ㅎ
남자들 왜 이렇게 못났죠? 저랑 같이 있는 윗상사니 남자 동료들 바로 밑 부하직원들. 참 거지같이 느껴지네요.
막달 임산부를.. 내가 하겠다고 해도 지들이 나눠서 하던가 말리던지 해야지..ㅄ들.이럴때는 입에 꿀을 쳐발랐는지 입을 꾹 다물고들 계시네요.
저는 이 몹쓸 놈의 우둔한 책임감 때문에 나가는 날에 철야를 하게 생겼네요.
담주에 애기 낳아야 하는데.. 철야해도 괜찮을까요?
하...눈물나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