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는 산발이 되고
옷은 뒤로 자꾸 제껴지고
바람이 너무 부드러워 먼지가 함께 불어와도
안 피한다
하루에도 사계절이 있다
새벽 3시 반부터 아침 9시 반까지가 봄
아침 9시 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가 여름
오후 3시 반부터 밤 9시 반까지가 가을
밤 9시 반부터 새벽 3시 반까지가 겨울...
왜 ..굳이... 중간에 30분이라는 시간을 쪼갰는지는 모르지만
자투리 30분이 한 계절을 넘어가기 전 휴지기 같다
그렇담 지금은 하루 중 가장 에너지가 왕성한 여름이라는 건데
가을 속의 여름이라 이런 맛을 내나?...
궁합이 잘 맞는 칵테일은 목 넘김이 좋다...
취하는 줄도 모르고 마시는 술은 달다
모처럼 곱게 다려 준비한 바바리코트가 빛을 발한다
마치 오늘을 기다려왔다는 듯이...
옷들이 부딪혀 신났다
내가 옷을 입은 게 아니라 옷이 나를 데리고 다니는 것 같다
오늘 제대로 바람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