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효자는 부모가 만들어내는 듯

조회수 : 3,321
작성일 : 2014-10-12 22:48:54

저는 2남2녀중의 어정쩡한 가운데 딸이랍니다.

옛날부터 느껴온것이

효자는 부모가 만들어내는 거라고..

우리 오빠는 아버지에게 둘도없는 효자랍니다

오빠가 전화한통만 하면, 집에만 한번 들러주면 아버지는 거의 껌뻑, 훅~ 가버리십니다.

손주까지 데리고오면 거의 정신줄을 놓아버리실 만큼 좋아하시죠

평생 컴퓨터 쓰신적 없으시고 핸드폰은 전화받는거 말고는 해본적이 없는 아버지가

사진파일을 열고 저장하고 핸드폰의 사진 열어보는법, 사진 저장하는 법 까지 자연스럽게 배우게 한 우리 오빠,

정말 대단하죠...

손자 사진을 파일로 보내니 아버지가 나는 못 본다,,,하고 안볼려니 너무 답답해서 결국 배우게 되셨답니다.

오빠와 손자얘기를 할때 아버지눈에서 별이 반짝여요 ㅎㅎ

어제오늘 얘기도 아닌데 그런 아버지를 만나고 오는 날은 기분이 이상해요

오빠에게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고(아버지를 기쁘게 하니까요)

한편으로는 한계를 느낀다고 할까요(제가 해도해도 안되는 느낌요,,,물론 실제로 전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지만요)

오빠도 마냥 좋지만은 않을거에요

몇년전에 얼핏 아버지의 무한 과다한 사랑과 기대가 부담스럽다고,,,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어떻하나 하는 고민도 했다고 하네요...

제각기 자기 입장이 있고 모두 40줄이 넘어 이런저런 유치한 감정쯤은 잊을만도 됐는데 아직도 이러는걸 보면

나는 나이를 헛 먹었나 봐요 

 

덧붙이면 친정에 가면 어떤 연극을 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주연은 아버지와 오빠

언니와 나는 조연,,언니는 좀더 비중있는 조연으로 할께요

절대로 역할이 바뀌지 않는 그런 연극요

솔직히 이제는 역할을 바꾸고 싶은 생각도 없고요,,아버지의 그런 사랑과 기대가 좋기만한 건 아니니까요

그냥 뭐라고 해야하나 가끔은 좀 어색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좀 웃기기도 하고요..이건 설명하기가 미묘하네요

IP : 220.72.xxx.24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댁보면
    '14.10.12 10:52 PM (180.65.xxx.29)

    제일 사랑 받았던 장남은 무능에 제일 부모 생각 없고 어쩌면 돈 뜯어갈까만 고민하고
    여자라고 차별받고 대학도 안보내 준다는거 자기들이 벌어가고
    결혼전에 보태주고 가고 아직도 내사랑 우리 부모하는 시누들 보고 있으니 그냥 타고 나는것도 같고
    그렇던데요

  • 2. 새날
    '14.10.12 10:54 PM (112.169.xxx.248)

    그래도 서로가 맞으니 다행이네요
    부모의 영원한 짝사랑이 더 많기도 하거던요
    저희 오빠는 그런 부모님이 부담스럽다고
    서울살면서도 일년에 명절아니면
    얼굴도 안비추는군요
    저희딸들은 기대도 안해요
    예전분들이니깐요
    오빠는 그 귀한오빠는 4대독자인데
    딸하나 낳고 수술했다더라고요
    자식이 부담스럽다고

  • 3.
    '14.10.12 10:59 PM (219.250.xxx.52)

    엄마는 제게 그래요
    사람이 태어나 나같은 자식 낳는단 보장있음
    누가 자식 안낳겠냐. 너같은 효녀 둔것만으로도 난 인생 성공했다고.
    엄마가 너무나 희생적이었기에 제가 엄마 생각을 안할수가 없어요.
    하지만 제겐 그래서인지 사랑은 곧 책임, 짐이란 인식도 강해서 전 딩크죠
    엄마는 난 네가 있어 너무 행복한데 너도 이런 행복을 못 느낀다는 안타깝다지만.

  • 4. 저희도 윗님 오빠와 같은이유로
    '14.10.12 11:00 PM (122.36.xxx.91)

    딸 하나만 낳았어요
    정말 자식은 머리아프고 부담스런존재.

  • 5. 0.0
    '14.10.12 11:09 PM (1.126.xxx.162)

    저희는 남매인데 오빠가 등골브레이커.. 사이코패스 수준이라.. 그래도 원글님네 오빠는 진심으로 잘한다니 다행이네요. 환갑넘어 청소일 하는 엄마한테 몇백, 노시는 아빠한테 천만원 받아내 자기가족들 해외여행 다녀왔다군요.. 전혀 저한테 말을 하는 것도 아니니..그냥 다 맘에서 내려놨네요.

  • 6. 이제
    '14.10.13 12:59 AM (223.62.xxx.71)

    조연인곳엔 좀 덜 가세요.가셔도 늦게갔다가 일찍오시구요.다른 형제들 안오는날 한번씩 찾아가시구요.저는 시댁서 그런데 이젠 좀내려놨어요.가끔 가고 남편하고 애들만 보내기도하고..가끔가면 또 만났을때 짧은시간동안은 반갑게 있다가 오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1063 paypal에서 메일이 왔는데요, 1 질문 2014/12/02 571
441062 우렁강된장에 생콩가루 2 ㅎㅎ 2014/12/02 876
441061 최근 사진있네요. 점잖고 여유있는 정윤회... 사람다루는 기술.. 5 정윤회 2014/12/02 3,740
441060 탈북자돕기라며 학교에서 책을 샀다던데... 3 황당 2014/12/02 623
441059 12월 2일, 퇴근 전에 남은 기사 몇 개 남기고 갑니다. 2 세우실 2014/12/02 1,589
441058 임신시도중인데 방광염약먹었어요 사랑 2014/12/02 729
441057 시부가 아이 이름 둘중에서 고르라는데요 184 한숨 2014/12/02 12,941
441056 10살 남아 얼굴에 어떤거 발라주나요? ... 2014/12/02 465
441055 무창포가는데 가볼만한곳먹는곳 1 1박2일 2014/12/02 1,206
441054 함소* 한의원은 아주 돈을 긁어모으겠어요..ㅡㅡ;; 20 병원 2014/12/02 5,706
441053 효과적인 현지 영어~~ 1 공부해요 2014/12/02 637
441052 70대 아버지 패딩 2014/12/02 614
441051 중앙난방이나 보일러 안 되는 집에서 살아보셨어요 ? 9 ........ 2014/12/02 1,928
441050 방콕 1 에머랄드 2014/12/02 811
441049 끈적이지 않는 핸드크림 추천해주세요 6 여고생 2014/12/02 1,704
441048 신길동 장훈고 1 빵빵부 2014/12/02 1,862
441047 내년에 꽃보다할배 한번더? 17 ㅇㅇ 2014/12/02 2,977
441046 보일러 실용적으로 돌리는방법요 3 알려주세요 2014/12/02 2,175
441045 요즘 감말고 맛있는 과일.. 9 제철 2014/12/02 2,020
441044 전두환을 처벌 할 수 없는 사회 ..... 2014/12/02 626
441043 행복한 주말 보내는 방법 하늘잎 2014/12/02 634
441042 요즘 뉴스에 정윤회 왜 나오는거에요? 26 몰라 2014/12/02 6,160
441041 니트 잘 다려지는 다리미요~ 1 ** 2014/12/02 1,004
441040 바나나와우유넣고 갈기 편한 쥬서기? 믹서기? 모르겠어요 5 바나나 2014/12/02 1,911
441039 일처리 못하면 너무 짜증이나요. 5 으휴 2014/12/02 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