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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에 빌러가셨다는 며느님께...

안타까워... 조회수 : 4,157
작성일 : 2014-10-12 16:55:17

혹 오지랖넓은 짓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님과 같은 성격이어서 (한때는 지금은 정말 많이 변햇지만요)

 

상황 자체가 너무 잘 이해가 되어 그냥 몇자 적어봅니다.

 

문제는

 

님은 시어머니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적당한 거리에서 다가오는게 싫고

 

시어머니는 그래도 좀 더 다가가고 싶어하는데 있는거 같아요.

 

다른 댓글처럼 시어머니 오시더라도 부담없이 어머님 얘가 아직도 이래요 다 못썼는데 어머님이 혼을 내주시라든지

 

어머님이 얘좀 봐주세요라던지 아님 신부님께 말씀좀 해주세요. 너무 힘들어요 라든지 하소연 하면 되는데

 

어머님 앞에서 실수 보이면 안될 것 같고 오로지 어머님 앞에는 완벽하게 어머님한테 집중하고 맞춰줘서 내가 흠이 되지

 

않는 완벽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게 아닌지 그러다보니 오라고 해도 우리가 간다라고 했다 못가시고

 

간다고 해도  오시지 말라는 마음이 드시는거 같은데 조금은 시어머니에 대해 편안하게 생각하시고 그냥 선을 긋지마시고

 

다가가세요. 막 무례하게 대하라는게 아니라 약간은 서로 위한다 라는 느낌이 들게 티를 내세요.

 

제가 직장생활 하면서 남몰래 참 많이 울었는데 님같은 경우때문에... 

 

너무 완벽하고 잘 하려고 깎듯이 대하려다보니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오히려 더 큰 실망을 주게 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냥 내 모습을 꾸미려 하지 말고 그대로 시어머니자체도 너무 엄하거나 무서워하지말고 그냥 가족이고 내 남편을

 

있게 하신 분이시라 참 고마운 분이라는 생각에 다가가세요.

 

없는 애교도 자꾸 부리면 생겨요...

 

저 같으면 님이 그런 일을 하시고 빌러 간 상황이면 빌러 가는거야 말로 서로 최악의 선택을 하자는 거예요.

 

어머님 누워게시면 어머님 옆에 다가가서 손이라도 잡고

 

죄송해요... 제가 아이 영성체에 완벽하게 하는 모습 보이고 싶은 욕심에 그랬는데 화푸세요. 제가 어머님 좋아하시는거

 

사가지고 왔거든요. 드시고 화푸세요. 어머님이 싫은게 아니라 아이가 꼭 영성체 받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랬어요.

 

라고 하셨으면 어쩔까 생각이 드네요.

 

님이 노력은 참 많이 하시는거 같은데 잘못된 쪽으로 하시는거 같아서  옛날의 제가 생각이 나서 적어봤습니다.

 

전에 시어머님 생신때 손편지로 어머님... 전 어머님이 참 좋다고 어머니가 두 분 생긴거 같다고 적었었는데...

 

(그냥 ... 시어머니랑 사이도 좋고 적다보니 그런 생각도 들고..)  어머님이 편지보시고 우시더라고요.

 

의외라 그렇게 감동적인 문구는 아니였는데...싶었는데 ... 먼저 내가 다가가는 것을 더 바래셨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조건 시어머니와 거리를 두는 것이 현명한 것도 아니고 너무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것도

 

사는데 참 힘들어요. 화이팅!!!

 

 

 

 

IP : 59.26.xxx.15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4.10.12 4:59 PM (211.237.xxx.35)

    그분 글에 댓글을 달아야 그분이 보시죠. 이렇게 쓰면 그분이 지나쳐서 못볼수도 있어요;;

  • 2. 백김치
    '14.10.12 5:01 PM (223.62.xxx.32)

    체험자의 글이라 참 와닿았어요
    관계를 하는데 참 부족한 우리예요
    그러니 실패하는 관계들이 글케 많죠?
    맘을주는 방법 받는 방법에 대해
    참 잘 표현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 3. 원글..
    '14.10.12 5:05 PM (59.26.xxx.155)

    그런가요?

    왜냐면 댓글이 너무 많고 감정적인 댓글이 많앗던거 같아서 일부러 이거라도 보라고 적었는데

    못보시려나 ? 누가 잘했고 잘못했고가 아니라 서로에게 바래는 기대치가 틀려서 그런거 같더군요...

  • 4. 좋은 조언입니다
    '14.10.12 5:09 PM (112.169.xxx.81)

    전 글만 읽고 댓글은 안봤었는 데
    원글님의 그 분에 대한 분석이 정확해 보여요.
    가족이 되려면 좀 새는 모습도 보이고 편하게 대하고 해야 되죠.
    그 분은 좀
    많이 깍쟁이 스타일로 보이더군요.
    그런 스타일하고 친해지기 요원한 일이죠.
    그 시모님이 속상해 하는 게 이해가 되더군요.

  • 5. ...
    '14.10.12 5:10 PM (147.46.xxx.92)

    저한테도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저도 내성적이고 일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뭔가 계획대로 안 되거나 완벽하지 않게 일이 진행될까봐 늘 전전긍긍. 남들까지 오히려 불편하게 하곤 했어요.

    타고난 성향이 그런 걸 요즘에서야 알았는데 님 글이 참 많이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6. 글이 좋네요
    '14.10.12 5:14 PM (112.152.xxx.52)

    제 경우는 이렇게 할 마음이 없어요

    이제 내 마음이 돌아섰다고 해야할까

    그냥 남 같아요

    작은 일들이 쌓여서...

  • 7. 너와나함께
    '14.10.12 5:19 PM (103.25.xxx.3)

    이전 원글님이 보셨으면 더 좋겠지만..
    그 글을 읽은 님들에게도 참 좋은 글이라고 생각드네요

    많은 인간관계에 맘과 달리 방법이 틀려.. 깨지는 ..상처받는 경우가 많은데...
    님의 글에서 맘을 담는 방법 하나를 알게 되었어요..

    오늘하루..
    왠지..맘이 따뜻해집니다...

  • 8. 원글님을 위한
    '14.10.12 5:24 PM (223.62.xxx.71)

    최선인듯 하네요.
    글 참 좋네요.

    당당하게 맞설 성격도 아니시고,
    그렇다고 어머님 뜻대로 나죽었다고 휘둘리려 하지 않는다면

    이방법이 젤무난한듯...

    그래도 아이 첫영성체에 시어머니가 와주셨으면 할 정도면
    그래도 희망이 있는 사이인듯...

  • 9. 어.
    '14.10.12 8:09 PM (116.40.xxx.214)

    저. 그글의 원글입니다.

    상황이 조금 다른 부분은 있긴 하지만, 이 글의 원글님의 생각이 맞아요.

    완벽하고 싶은 욕심. 착한 며느리라고 칭찬받고 싶은데, 사실은 어머님이 그다지 좋지만은 않은....

    시집살이 2년 하는 동안 그리고 시댁 가까이에서 2년동안 사는동안...

    미운정 고운정 들었는데...


    문제는 제 성격이예요.

    사람과 그렇게 친밀해지지 못하는 그런 성격이 있어요. 아무리 친해도 선을 긋고 싶어하고요.

    그래봐야 혼자살다가는 거다. 남한테 의지해야 상처받는 일이 더 많다. 이런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서

    이런저런 기대한 시어머님이 상처 받으셨을 거예요.

    어머님께 아이 맡기고 제 볼 일 본게 손에 꼽을 정도예요.

    어머님께 아이 맡길 상황이면 그 약속을 미루거나 포기할 정도구요.

    이런 부분도 싫은 사람은 싫을거예요. 피해주고 싶지 않은 생각인데 그게 거리두기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저희 어머니는 사랑이 넘치는 분이시라서...

    나는 너를 받아들이고 친밀하게 지내고 싶다... 하셨을 텐데.

    그간 잘해주신것도 많은데, 너는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시고 실망하셨을것 같아요.

    순수한 마음으로 나는 네게 잘해줬는데 너는 나를 그냥 시어미로만 보는거냐. 그런거겠지요.

    그런 마음에서 이번 일은 참 상처가 되는 일이고 너란 애가 어떤 앤지 이젠 알겠어.

    하셨겠죠.



    제게 개인주의라는 생각이 깊이 깔려 있는 상태에서. 어머님이 불같이 화를 내시고...

    인격적으로 모욕을 하고(너같은게... 우리 집에 들어와서는... 이라는 등) 하시면 저는 그걸 어머님이 오죽

    화가 나셨으면 그랬을까가 아니라 나를 사람취급 하지 않으니 저렇게 화난다고 막말하는구나...

    이런식으로 받아 들이게 되요. 이번도 그랬고...

    오늘도 내내 생각해 봤어요. 잘 되진 않지만 시어머니 입장에서 어땠을까 하고요.

    어제 숯하게 달린 악플들. 질책하는 댓글들... 보면 사람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그러면 그렇게 화가 날 수 있지. 싶습니다.

    제가 어제 찾아간 것도

    나쁘게 생각하자면 지 딸 첫영성체 때문에 급해갖고 내 상황은 생각도 않고 쳐들어와서

    착한척 한것일 수도 있고

    애들 학교 보내고나 오지 손주들까지 데려와서 굳이 나쁜 상황을 보여준다...

    이렇게 오해하셨을 수도 있을것 같아요.

    나쁘게 생각하자면 더 나쁘게 생각하셨을 수도 있겠구요.

    그래요. 제 맘 편하자고 그렇게 부리나케 쫓아 갔지요.

    언젠가 시간이 흘러서 제 이런 맘 어머님께 털어놓고 얘기하고 싶지만.

    아마 그럴 기회는 쉽지 않을거라.

    지금으로는... 적어도 역정나시게끔 하지는 말자... 하자시는대로 따라 드리고...

    아직도 이렇게 답답하게 결론 내리고 있습니다.

    상대에게 제 맘이 안열리는데.... 그걸 억지로 여는것도 저는 힘들어요...

  • 10. 어.
    '14.10.12 8:23 PM (116.40.xxx.214)

    원글님. 고맙습니다.

    종일 댓글에 얻어맞은 느낌으로 정신없이 지냈는데. 공감 많이 가고... 좋은 답을 주셨어요.

    제가 그럴 그릇이 못된다는게 안타까워요.

    하지만. 맘을 좀 열어보자... 좀 내려놓자...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 11. 원글...
    '14.10.12 8:44 PM (59.26.xxx.155)

    아 다행이다...... 읽으셨군요.

    일단 님 성격 맞아요. 저도 그랬지만요.

    제가 정말 고생하면서 터득한 법인데요.

    그냥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님은 신이 아니에요. 그래서 완벽할 수가 없어요.

    스스로 완벽하고 싶지만 너무 완벽해지려고 하는데 자신이 완벽히자 못하니까 움추러들고 그러다보면 오히

    려 대인관계를 망칠수 있어요.

    일단 스스로 자신이 실수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냥 받아들이세요.

    실수하되 다음에 안하면 돼..... 는 마음가짐으로 님 스스로가 님이 저지른 실수로 질책 받는 거에 대해

    관대해지세요. 그리고 무슨일이 실수가 되면 실수 자체를 크게 만들지 말고 최대한 가볍고 바로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님 입장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상대편 입장에서...


    이번 일도 시어머니께 석고대죄하듯 무릎꿇고 가만히 있으면 어떤 기분이 들지 생각해보세요.

    만약 님의 딸이나 아들이 실수를 저질렀는데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앞에 앉아서 무릎꿇고 가만히

    앉아만 있다............ 고 입장 바꿔 생각해보시면 될거에요.


    전 어릴때 많이 님처럼 행동해서 부모님께 사소한 실수에도 혼이 더 많이 났던 기억이 나요.

    더 큰 실수를 저지른 막내동생은 엄마한테 엉겨붙고 안기고 잘못했다고 하고 화풀라고 애교떨고 웃기고

    그럼 말이 금세 누그러지는 걸 느껴서 속으로 참 억울하기도 하고 속상해하기도 했는데 이젠 알거 같아요.

    그리고 님이 적으신 글중에 댓글중 자식들이 무시한다는 말은 맞는거 같아요.

    제 남동생이 언젠가 무시하면서 어떻게 엄마 맘 하나를 못잡으면서 내게 충고하냐 누나일이나 제대로 하고

    충고 라고 해서.. 그때 열받아서 제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했던거 같아요.


    상대에게 맘이 열리지 않아도 행동으로 자꾸 하다보면 자꾸 웃고 의식적으로 애교떨다보면 시어머니 행동도

    바뀌게 되고 님 또한 진심으로 애교떠는 날이 오는거에요.

    그렇기때문에 우리가 일부러 더 웃고 일부러 더 인사 밝게 하고 그렇게 사는거 아니겠어요?

    님은 지금 님 마음만 편하게 하고 싶은거지 시어머니 맘을 편하게 하고 싶은건 아니신거 같아요.

    하지만 진짜 님의 마음이 편할려면 님과 시어머니 관계가 좋아야 편해지지 않나요?

    결국 머리를 잘 굴리면 내가 편한거 또한 상대편이 편한 감정이 와야 나또한 편해지는거라고요. 그래서

    싫더라도 자꾸 노력해보시라고요... 그래서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지 마시고 상대편인 시어머니 입장에서도

    충분히 생각하고 행동하면 조금은 님이 편안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역정나시게끔 하지 말자... ====> no no no

    벌써 내가 최대한 굽히고 들어가 심기를 거스리지 말자는 거 같은데 시어머니는 그게 아닌거 같아요.....

    따뜻한 걱정 (?) 예를 들면 어머님이 감기에 잘 걸리시면 질좋은 유자차를 사가지고 가셔서

    "어머님 생각나서 어머님 목이 약한거 같아서 사왔어요..." 이런걸 원하시는거 같아요.

    다가와 주길 바라시는것 같은데...


    어떤식으로 행동하고 마음먹을지는 님의 선택이에요.

    힘들어서 다가가지 않을 권리도 님에게 있어요.

    전 그냥 님의 행동이나 마음... 또 님의 시어머님의 행동이나 마음이 이해가 가서 두분이 행복하길 바래는

    마음에서 적습니다.

  • 12. 그 원글
    '14.10.12 9:20 PM (116.40.xxx.214)

    감사합니다.

    저도 사실 어릴적에 제 그런 면 때문에 혼난 것들이 생각나네요.

    제맘만 편하자고서둘러 달려간건 맞지만. 사실 어머님 빨리 풀어드리고도 싶었죠...

    식사도 잘 못하시고 속상해 하실거. 알거든요.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첫영성체. 어머님께서 지금 화나셔서 참석안해주신다 해도

    나중엔 제 아이 보다도 어머님한테 속상한 부분으로 남을것도 알아요.

    저희 어머니도 며느리로서 고생 많이 하고 사셨어요. 맘 안맞는 아버님 사이에서도 맘고생 많으셨구요.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시고...

    어머니 옆에서 가까이 봐왔고 얘기도 많이 들었구요.

    정말 솔직한 제 맘은.

    어머니한테 도움되어드리고 싶다예요.

    그런데 딸처럼 되고 싶다는 아니구요.

    바깥식구들에게는 사실. 화를 잘 내세요.

    이번처럼 심하게요. 화나시면 되도 않는것을 받아주었는데 이렇게밖에 못하니. 이런식...

    형님과 저는 이 부분에서는 참 동병상련이예요.

    아들이나 딸한테는 이렇게까진 못하시거든요.

    저도 쌓인게 많지요. 사실은. 그러니 더 다가가기 힘듭니다.

    저도 냉정하고 인정머리 없지만. 사람인지라. 어머님 편찮으시거나 일있으면 팔걷어부치고 달려가곤 했어요.

    제 어머니 안계신 부분을 어머니한테 찾았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면서도 선을 긋고 싶어했으니. 이건 제가 일관성이 없는 부분이겠지요.

    휴.

    원글님은. 지금 어떠신가요? 예전에 경험이 있어 맘 아파 글까지 써주셨는데.

    정말 한 수 배우고픈 마음으로 여쭙니다.

    노력하면. 될까요? 지금으로서는 어머니에 대한 애증이 뒤섞여 노력해봐야 되겠나... 하는데요.

    저도 어머님과 잘 지내고 싶어요. 그게 서로 노력하는 점을 알아주고 이해해주고싶어 하는 사이였으면

    정말 좋겠다... 싶습니다.

  • 13. 참 따뜻한 82
    '14.10.12 9:30 PM (182.227.xxx.225)

    어제도 그 글 읽고 안타까웠는데 오늘 이렇게 글 남겨주신 마음 따뜻한 원글님이나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자꾸만 인간관계로 상처받는 어제 원글님 두 분 다 안아드리고 싶네요.
    진짜 이래서 내가 82를 못 끊어요.
    형식이냐, 내용이냐...
    어제의 원글님은 진짜 100% 내가 시어머니를 사랑해야 낯 간지러운 말과 행동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근데 시어머니는 낯 가지러운 행동과 말이 서로 오가야, 그 가운데 정말 100% 사랑이 서로 샘솟게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인 듯.
    천자문의 예를 들면 그냥 입으로 막 외우잖아요. 저게 과연 공부가 될까? 싶지만,
    연구 결과, 몸과 함께 하는 그런 학습이, 즉 몸이 기억하게 하는 학습이 학습내용이 완벽하게 체화되어 더 효과가 뛰어나대요.
    미친 척 하고 한 번 낯 간지러운 행동을 해보세요.
    그리고 나면 더 편해지고 조금 더 익숙해지고 그리고 나중에는 정말 몸이 기억해요. 님의 시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님은 다른 살가운 며느리들보다 시어머니를 더 사랑하고 게신 것 같아요. 마음 속 깊이.
    그런데 시어머니가 느끼기에는 벽이 느껴지는 며느리인 거죠.
    님은 8을 가졌는데 시어머니는 제발 5만 되도 좋겠다...하는 괴리에서
    님이 괴로운 거예요.
    님은 다른 며느리들보다 훨씬 시어머니를 사랑하고 계신 거 맞습니다.
    미친 척 하고 일주일에 요일 정해 한 번 씩만 또라이처럼 시어머니에게 애정을 표현해보세요.
    그럼, 어느새 시어머니와 님의 관계가 좋아질 거라 확신합니다!!!

    님이 행복하려면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좋아져야한다는 거...아시죠?

  • 14. 그원글
    '14.10.12 9:55 PM (116.40.xxx.214)

    아 윗님. 읽다가 울컥 했어요.

    속상한 마음에 종일 괴로웠던 마음...

    그리고. 사실. 시어머니가 싫다 하지만. 그 분이 좋은... 하지만 표현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마음이

    읽혀버려서. 눈물이 나네요.

    그냥 제 맘이 불편한게 아니었네요. 인정받고 싶은 사람. 어쩌면 사랑하고 있는 사람에게 외면된다 생각하니

    그게 더 괴로웠던거 아니었을까요...

    아. 저를 어쩌면 좋아요. 애교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으니. ㅜㅜ

    노력해 볼랍니다. 하려고 하다보면... 점점 쉬워지겠지요...

    시어머니가 내 일생의 적이라고만 여겼는데. 반전이네요...

    제가 행복하기 위해서 어머님과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는거. 맞아요.

    이 폭풍이 지나갈때를 좀 기다리며... 좋은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 15. 원글...
    '14.10.12 10:46 PM (59.26.xxx.155)

    여리고 감성적이고 상처 잘받고 그래서 완벽해지면 남에게 상처를 좀 덜 받지 않을까 노력하고

    그래도 상처받고 받은 상처가 아파 상처준 사람보다 내 상처만 그냥 쓰다듬는...... 그런 성격이었어요.

    근데 사회에 나와 일하다보니 상처 준 사람들도 그렇게 기분좋아하지는 않아해요.(사이코패스가 아닌이상)

    서로 불편해하고 힘들고 전 더 땅굴파고...



    애교 떤다고 해서 시어머니가 친정어머니가 되진 않아요.

    시어머니는 시어머니 정도에서 좀더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 애정(?) 필요한거 같아요.

    윗분이 이야기하신데로 일주일에 한번 애정표현하는것도 좋고 그냥 걱정이나 안부 물어도 좋고

    그냥 어머님 제과점 갔다 어머님 생각나서 어머님 좋아하는 빵 사왔어요.. (이런거 의외로 좋아하시더라고요)

    이게 요즘 최신 유행하는 메니큐어 립스틱이에요. 이런 작은 사소한거...

    전에 애들 잘먹는 유명 체인 떡볶이집에서 떡볶이 사다드리면서 이게 요즘 젊은 애들 사이에 유명한 떡볶이

    사가지고 갔다 엄청 혼났어요. ㅋㅋㅋ 근데 나중에 시누형님에게 들어보니 시누형님에게 ** 떡볶이 아냐고

    넌 먹어봤냐고.. 그러니까 울 아들이 잘 먹는거 같더라고 하니 넌 그런것도 안먹어보고 뭐했냐고 난 먹어봤

    다고 자랑하시더라는....ㅋㅋㅋ

    아마 물질을 좋아한다기보다 그 순간 날 생각해주는거..... 어른들은 그런거 좋아하시는거 같아요.

    어머님을 무서워하지 말고 아이라고 생각하세요.

    나이가 들수록 몸도 약해지면 겁이나 자꾸 의존하고 싶으신게 딱 아이 같아보여요.

    전 울 시어머니 보면 가끔 질투도 하고 (ㅋㅋㅋ) 저한테 다른 며느리 막 칭찬하고 그러시면

    "그래도 제가 더 이쁘죠? " 라고 웃으면서 여쭤봐요. "어구 너 넉살 감당 어떻게 하냐? "그러시면서 웃으세요.

    대신 제가 어머님이 말씀하신거 중 한가지는 들어드리기도 하고....

    그리고 남편칭찬 어머님 앞에서 엄청해요. 나한테 잘 하는 걸 말씀드리는게 아니라 뭐 인성이 바르다든지

    뭘 잘 고친다던지 옆집 누가보면 우리남편 동안이라고 한다는거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남편 칭찬 시어머니 앞

    에서 하고 나한테 잘하는건 절대 안하고...(은근 속상해하시더라고요 ㅋㅋㅋ 질투쟁이셔요 울 시어머니..그리

    고 감히 다른 며느리에게 잘나는 시어머니 이야기도 못해요. 분명 밤에 대성통곡하실듯... =.=;;;)

    넌즈시 들으라고 다른 며느리는 뭐도 잘하고 뭐도 잘하고 뭐도 해오고 그러면 웃음이 나요..

    님이 완벽하지 않는거 이해하셨다면 시어머니 역시 완벽하지 않다는 거 인정하세요.

    그리고 화 잘내시는 시어머니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시고 화내시는거에 대해 너무 겁먹지 말고 이해하고

    아이처럼 다독이시면 되지 않을까...?

    사실 가만 생각해보면 지금 시월드라고 다들 그러시지만 그분들은 더한 시월드를 겪으신 분들이고 그분들

    스스로는 이정도는 내가 겪은거의 1/3 도 안되는 거야 라고 생각하실거에요. 사실이기도 하고

    (이건 진실임 =,=;;; 울 친정엄마랑 이모들이 자신들 며느리들에 대해 이야기하는거 엿들었음)

    아자 아자 화이팅!!!

    일단 님이 행복하시고 님이 모든 것을 선택하실수 있어요.

    님 마음 씀씀이라면 잘 하실수 있어요.

  • 16. 그 원글
    '14.10.12 11:03 PM (116.40.xxx.214)

    맞아요.

    제가 겪는거 그보다 더한거 잘 이겨내시고 사신 분들.

    예전에 어머님 수십년간 꼼꼼히 적어오신 가계부보고 정말 놀란적 있어요. 수입은 얼마 안되는데 손님들은

    왜그리도 많은건지. 아무것 하나 없이 빈손으로 시작하셔서 아이셋 잘 키우시고 치매오신 시부모님까지

    거둬 기저귀빨아가며 고생하셨더랬죠. 아버님어머님 두 분 열심히 노력하셔서 자수성가 하셨어요.

    시아버님이 어머님 오시기 전에 얘기하시더라구요. 너한테 기대라도 있으니 투정부리는거다 그렇게

    생각하라구요. 당신들 이제 아이가 되어가는 입장이니 이해해라 하시더군요.

    시어머니라기보다 인간으로서 여자로서 보자...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어느순간엔가 그 생각을 잊고 있었구나. 싶습니다.

    마음 따뜻한 글. 그래서 제 안에 있던 좋은마음을 일깨워주신 글 정말 감사합니다.

    12년 넘게 82쿡 참새방앗간마냥 드나들었는데.

    정말 감사해요... 진심어린 글. 잘 새기고 기억하며 잘 지내겠습니다.

  • 17. 으음...
    '14.10.12 11:31 PM (180.224.xxx.78)

    저도 그 며늘님처럼 개인주의성향이 있고, 어쨌든 인생은 혼자야.. 주의입니다.
    물론 시모와 잘 지내면 좋지요.
    하지만 스스로의 본 모습을 탓하면서까지는 하지 않으셨음 좋겠어요.
    시모는 시모대로 힘든 인생을 사셨지만,, 지금은 어디 살기 편한가요.

    며느리님-_- 마음속에 칭찬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아이가 있는 것은 맞지만
    시모도 그 분께 막말하시면서 상처를 주었으니,
    자신의 본 모습을 뒤로 하며 애교떨며 다가가기엔 쉽지 않을 거고,,,
    저는 시모도 본인의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생각해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자신을 너무 시모에게 맞추려 하지 말고, 천천히 본 모습대로 해 보세요.
    서로 남으로 시작된 의무관계인데요... 나만 맞춰서 되나요.. 시모도 움직여야죠..
    너무 애쓰지는 마시고, 담담히 내려놓으시고요,, 시간이 지나면 그 마음이 전해질 겁니다.

    흙탕물을 맑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을 휘저어 흙을 가라앉히는 것이 아니라
    차분히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천천히 해 보셔요... 응원합니다!

  • 18. 그원글
    '14.10.13 12:15 AM (116.40.xxx.214)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가라는 말씀도. 맞아요.

    진심은 통하게 되겠죠? 그러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시어머니와 잘 지내는 모습이 제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으로만 보일건 아닐듯 합니다.

    엄마가 울며 괴로워하는 모습. 하루종일 말 없이 생각에 잠긴 모습이며... 이제 아이들도 다 알아차릴

    나이가 되었어요. 단지 어머님과 잘 지내는 것 뿐이 아니라 아이한테도 바람직한 롤모델이 되어 줘야 할텐데

    제 롤 모델이 없다고 한탄만 했지 아이에게 롤모델이 되기위해서 노력하진 못했네요.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것도... 익혀야할 과제 네요.


    숙제가 많지만. 그래도 한결 마음이 편해지고 따뜻해진 밤이네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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