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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회 갔다 왔다고 거짓말한 지 몇년째인가

아빠는목사 조회수 : 1,447
작성일 : 2014-10-11 22:01:25
http://media.daum.net/culture/religion/newsview?newsid=20141011110009399

가족 부녀의 '종교' 분쟁

"삶에는 마치 나병처럼 고독처럼 서서히 영혼을 잠식시키는 상처가 있다. 하지만 그 고통은 다른 누구와도 나눌 수가 없다."(사데크 헤다야트, <눈먼 부엉이> 중)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산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내면 깊숙이 남아 있는 그런 상처 말이다. 개인에게도, 가족에게도 마찬가지다. 화목해 보여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누구나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내겐 '종교'가 고민거리다. 그것은 헤다야트 소설 첫 문장처럼 "영혼을 서서히 잠식시키는 상처, 그리고 그 누구와도 나눌 수가 없는 고통"이 되어버렸다

신자들은 주일이라고 말하는 일요일. 여지없이 문자가 온다. "교회 다녀왔냐"고 묻는 아버지의 연락이다. 나는 당연하다는 듯 "다녀왔다"고 답한다. 대답을 하자마자 '어느 교회, 어떤 말씀, 몇 부 예배' 식의 질문이 연달아 쏟아진다. 절로 한숨이 나온다. 거짓말을 한 지 몇 년째인가. 매번 이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오늘은 교회 안 갔어. 가서 무의미하게 앉아 있을 바엔 안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해"라고 답했다. 평생을 목회자의 삶으로 살아온 아버지와 그 시간만큼을 '목사 딸'로 살아온 나. 우리는 수화기를 마주하고 처음으로 종교에 대해 대화를 시작했다.


'목사 딸'로 살아가기 위해

너무 많은 걸 포기했어요

뭐든지 기독교 중심이었어요

이제 넓은 세상으로 갈래요

아버지

세속에 빠져 성을 탐닉하는 게

네가 말하는 넓은 세상이니?

요즘 이상한 사람들 만나니?

당장 기도원에라도 다녀와라

"안 믿는 사람 만나지 말랬더니…"


아빠, 이제 그런 문자 보내지 마요. 제가 교회를 다녀 왔다고 하면 그걸로 안심이 되나요? 몸만 예배당에 있으면 뭐해요? 설교 시간에 졸고 있을 바엔 차라리 집에서 잠을 자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의미 없이 오가는 것, 남들에게 보이는 형식, 이젠 거짓말 못하겠어요. 그리고 저, 교회 안 간 지 몇 년 되었어요.

아버지

교회는 당연히 가야 하는 것이고 그것은 지켜야 할 도리야. 네가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주일에는 예배당에 가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아빠는 네가 단 한번도 형식적으로 교회를 간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 몇 년 동안 교회를 가지 않았다고? 사실이니? 거짓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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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들은 예수를 그만 괴롭혀라.

(주) 예수

얼마전에 10일조 안내면 지옥간다던 목사님
사기죄로 어디갔다죠.

IP : 207.244.xxx.13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짠함
    '14.10.11 11:03 PM (1.246.xxx.45)

    남편을 보는듯하네요
    종교는 세습아닌 선택인데.. 참 자식은 괴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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