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회 갔다 왔다고 거짓말한 지 몇년째인가

아빠는목사 조회수 : 1,404
작성일 : 2014-10-11 22:01:25
http://media.daum.net/culture/religion/newsview?newsid=20141011110009399

가족 부녀의 '종교' 분쟁

"삶에는 마치 나병처럼 고독처럼 서서히 영혼을 잠식시키는 상처가 있다. 하지만 그 고통은 다른 누구와도 나눌 수가 없다."(사데크 헤다야트, <눈먼 부엉이> 중)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산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내면 깊숙이 남아 있는 그런 상처 말이다. 개인에게도, 가족에게도 마찬가지다. 화목해 보여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누구나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내겐 '종교'가 고민거리다. 그것은 헤다야트 소설 첫 문장처럼 "영혼을 서서히 잠식시키는 상처, 그리고 그 누구와도 나눌 수가 없는 고통"이 되어버렸다

신자들은 주일이라고 말하는 일요일. 여지없이 문자가 온다. "교회 다녀왔냐"고 묻는 아버지의 연락이다. 나는 당연하다는 듯 "다녀왔다"고 답한다. 대답을 하자마자 '어느 교회, 어떤 말씀, 몇 부 예배' 식의 질문이 연달아 쏟아진다. 절로 한숨이 나온다. 거짓말을 한 지 몇 년째인가. 매번 이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오늘은 교회 안 갔어. 가서 무의미하게 앉아 있을 바엔 안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해"라고 답했다. 평생을 목회자의 삶으로 살아온 아버지와 그 시간만큼을 '목사 딸'로 살아온 나. 우리는 수화기를 마주하고 처음으로 종교에 대해 대화를 시작했다.


'목사 딸'로 살아가기 위해

너무 많은 걸 포기했어요

뭐든지 기독교 중심이었어요

이제 넓은 세상으로 갈래요

아버지

세속에 빠져 성을 탐닉하는 게

네가 말하는 넓은 세상이니?

요즘 이상한 사람들 만나니?

당장 기도원에라도 다녀와라

"안 믿는 사람 만나지 말랬더니…"


아빠, 이제 그런 문자 보내지 마요. 제가 교회를 다녀 왔다고 하면 그걸로 안심이 되나요? 몸만 예배당에 있으면 뭐해요? 설교 시간에 졸고 있을 바엔 차라리 집에서 잠을 자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의미 없이 오가는 것, 남들에게 보이는 형식, 이젠 거짓말 못하겠어요. 그리고 저, 교회 안 간 지 몇 년 되었어요.

아버지

교회는 당연히 가야 하는 것이고 그것은 지켜야 할 도리야. 네가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주일에는 예배당에 가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아빠는 네가 단 한번도 형식적으로 교회를 간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 몇 년 동안 교회를 가지 않았다고? 사실이니? 거짓말이지?



--------------------------------------------------------------

목사들은 예수를 그만 괴롭혀라.

(주) 예수

얼마전에 10일조 안내면 지옥간다던 목사님
사기죄로 어디갔다죠.

IP : 207.244.xxx.13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짠함
    '14.10.11 11:03 PM (1.246.xxx.45)

    남편을 보는듯하네요
    종교는 세습아닌 선택인데.. 참 자식은 괴롭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5741 더웠다 추웠다 하는 것도 갱년기인가요? 7 ㅜㅜ 2014/10/12 3,329
425740 전 좀 착한가 봅니다 7 몰름 2014/10/12 1,260
425739 예수는 일본에서 죽었다? 7 미스테리 2014/10/12 1,847
425738 저희는 젊은사람들로 싹바꿨어요 37 경비원 2014/10/12 18,627
425737 이촌동 vs 잠원동 15 2014/10/12 4,990
425736 체코에 간 남편이 연락두절이에요 46 걱정입니다 2014/10/12 26,912
425735 우리나라 대기업 간부들 중국에 산업스파이질 기사에요. 2 anger 2014/10/12 1,054
425734 일기는 일기장에.. 4 펑예정 2014/10/12 793
425733 땀 정말정말 많으신분?? ㅠㅠ 6 공유해요 2014/10/12 1,300
425732 지금 YTN 뉴스 진행하는 여성 앵커 누구? ..... 2014/10/12 653
425731 저칼로리 어묵은 없나요?? 3 .. 2014/10/12 1,329
425730 성당 다니고싶은데 사는동네말고 다른 동에 있는 성당 다녀도되나요.. 8 Mm 2014/10/12 1,972
425729 예전엔 어려운집 애들이 공부를 8 ag 2014/10/12 1,981
425728 개봉한 곤약보관 어떻게 하나요?? .. 2014/10/12 2,648
425727 백내장 다초점수술? 단초점? 아시는 분 계세요? 척척박사님들.. 2014/10/12 2,152
425726 이부지 ㄴ 2혼 얘기 7 밑에 2014/10/12 5,585
425725 베스트글에 1 행복 2014/10/12 1,063
425724 한우 사태, 국거리 외에 뭘 할 수 있나요 8 잘못 산 2014/10/12 1,496
425723 이현세가 왜 그동안 조용했나 했더니 13 만화 2014/10/12 17,578
425722 질염없어도 조금은 냄새나는게 정상 아닌가요? 20 2014/10/12 136,979
425721 수지. 장만옥젊을때같지않나요? 14 ㄱㄱ 2014/10/12 2,667
425720 금요일밤부터 주말을 나들이 자주 가는경우...성당을 어떻게 다니.. 4 성당 2014/10/12 945
425719 양파 썰때 눈물 안나오게 하는법 13 양파요리 2014/10/12 2,810
425718 아직도 이불속에서 빈둥 거리고 있어요 일어나기 싫다.... 4 ;; 2014/10/12 1,026
425717 전철에서^^ 5 제제 2014/10/12 8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