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회 갔다 왔다고 거짓말한 지 몇년째인가

아빠는목사 조회수 : 1,373
작성일 : 2014-10-11 22:01:25
http://media.daum.net/culture/religion/newsview?newsid=20141011110009399

가족 부녀의 '종교' 분쟁

"삶에는 마치 나병처럼 고독처럼 서서히 영혼을 잠식시키는 상처가 있다. 하지만 그 고통은 다른 누구와도 나눌 수가 없다."(사데크 헤다야트, <눈먼 부엉이> 중)

누구나 상처를 가지고 산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내면 깊숙이 남아 있는 그런 상처 말이다. 개인에게도, 가족에게도 마찬가지다. 화목해 보여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누구나 말 못할 고민이 있다. 내겐 '종교'가 고민거리다. 그것은 헤다야트 소설 첫 문장처럼 "영혼을 서서히 잠식시키는 상처, 그리고 그 누구와도 나눌 수가 없는 고통"이 되어버렸다

신자들은 주일이라고 말하는 일요일. 여지없이 문자가 온다. "교회 다녀왔냐"고 묻는 아버지의 연락이다. 나는 당연하다는 듯 "다녀왔다"고 답한다. 대답을 하자마자 '어느 교회, 어떤 말씀, 몇 부 예배' 식의 질문이 연달아 쏟아진다. 절로 한숨이 나온다. 거짓말을 한 지 몇 년째인가. 매번 이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오늘은 교회 안 갔어. 가서 무의미하게 앉아 있을 바엔 안 가는 게 낫다고 생각해"라고 답했다. 평생을 목회자의 삶으로 살아온 아버지와 그 시간만큼을 '목사 딸'로 살아온 나. 우리는 수화기를 마주하고 처음으로 종교에 대해 대화를 시작했다.


'목사 딸'로 살아가기 위해

너무 많은 걸 포기했어요

뭐든지 기독교 중심이었어요

이제 넓은 세상으로 갈래요

아버지

세속에 빠져 성을 탐닉하는 게

네가 말하는 넓은 세상이니?

요즘 이상한 사람들 만나니?

당장 기도원에라도 다녀와라

"안 믿는 사람 만나지 말랬더니…"


아빠, 이제 그런 문자 보내지 마요. 제가 교회를 다녀 왔다고 하면 그걸로 안심이 되나요? 몸만 예배당에 있으면 뭐해요? 설교 시간에 졸고 있을 바엔 차라리 집에서 잠을 자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의미 없이 오가는 것, 남들에게 보이는 형식, 이젠 거짓말 못하겠어요. 그리고 저, 교회 안 간 지 몇 년 되었어요.

아버지

교회는 당연히 가야 하는 것이고 그것은 지켜야 할 도리야. 네가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주일에는 예배당에 가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아빠는 네가 단 한번도 형식적으로 교회를 간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 몇 년 동안 교회를 가지 않았다고? 사실이니? 거짓말이지?



--------------------------------------------------------------

목사들은 예수를 그만 괴롭혀라.

(주) 예수

얼마전에 10일조 안내면 지옥간다던 목사님
사기죄로 어디갔다죠.

IP : 207.244.xxx.13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짠함
    '14.10.11 11:03 PM (1.246.xxx.45)

    남편을 보는듯하네요
    종교는 세습아닌 선택인데.. 참 자식은 괴롭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9044 카톡에 한글문서 올리려면 2 파일 올리기.. 2014/11/26 8,125
439043 조선일보 김대중 기자의 ‘잔인한’ 광주학살 르포 샬랄라 2014/11/26 600
439042 ‘역사란 무엇인가’ 읽었다고… 고문 옥살이 32년 만에 무죄 세우실 2014/11/26 517
439041 선생들.. 10년 놀고도 맘대로 복직..교육과정 평가원 보니 선.. 137 그런데 2014/11/26 16,819
439040 냉동실에 얼려두고 먹을수 있는 반찬거리 등이 뭐가있을까요? 고수.. 3 새댁 2014/11/26 1,612
439039 애들 면역력 키울 때에는 한약이 좋겠죠? 6 똥또르 2014/11/26 1,333
439038 컴퓨터학원에 다니고 싶어해요 1 9학년 유학.. 2014/11/26 592
439037 공무원이 좋은이유 알았네요 38 공무 2014/11/26 18,031
439036 임신중에 토마토 많이 먹어도 될까요? 1 토마토 2014/11/26 3,320
439035 첫 해외여행으로 어디를 갈지 아직도 못 골랐어요 7 첫여행 2014/11/26 1,225
439034 부부가 생후 한달된 아기를 냉동실에 넣어서 살해...ㅜ 겨우 5년 .. 2014/11/26 1,541
439033 김치통에 따라 2 김장 2014/11/26 1,046
439032 아따~~올해 가을 정말 기네요~~~ 5 긴 가을 2014/11/26 2,061
439031 안영이같은 사원이 있을까요?? 3 미생팬 2014/11/26 1,881
439030 초등학생 치아크기가 넘 작아요..도움말부탁드려요 4 르지 2014/11/26 1,629
439029 초등학교 교지에 실을 작품(?)이요~ 4 궁금이 2014/11/26 777
439028 영화 "연인"처럼 느낌있는 영화 추천해주세요... 1 함박웃음 2014/11/26 749
439027 당일이나 1박 힐링 여행지 추천 부탁드려요 1 ,.. 2014/11/26 832
439026 제발도와주세요 전자동커피머신 5 chubby.. 2014/11/26 2,223
439025 판토가 비싼값하나요?? 4 .. 2014/11/26 4,400
439024 너무 신비로운 이 다리(bridge)가 어디에 있는걸까요? 4 오늘은선물 2014/11/26 1,437
439023 40대男과 사랑? 여중생 측 ”150통 편지는 강제로 쓴 것” 10 세우실 2014/11/26 3,686
439022 고추가루 2킬로면 몇근인가요? 6 모모 2014/11/26 14,361
439021 신경질폭탄 고딩이 아침으로 참치김밥이 먹고프답니다. 25 ... 2014/11/26 5,046
439020 전 너무 궁상떠는거 같아요.. 9 궁금이 2014/11/26 2,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