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겉은 변해도 속은 여전히 찌질하네요. 제가 너무 바보같아요.
존재감 0의 아이였어요.
초중고내내.
존재감도 없고 친구도 몇없고.
중3때는 지들보다 발표점수 높다고 은따.
고3때는 사이 나쁜 애들때문에 은따겸 아싸.
근데 공부를 좀 할때는 무시하지 않던 애들이 고3때 성적 바닥치니까 대놓고 무시...
외모컴플레스는 없다가 고3태 생겼어요.
살 30키로 정도 쩠거든요.
대학 입학하고 잉여쓰레기로 살다가 겨우 살 빼고 성형수술이 다음주 예정이에요.
이민간 친구 하나빼고 초중고친구들이랑 다 연락 끊고 살다가
너무 너무 좋은사이였던 친구랑 연락이 닿았어요.
제가 살려고 숨 쉬고 살려고 할 때 우연히 생각이나서 연락했더니 번호가 그대로더라고요. 그러다가 결혼이래서, 이 기회에 다시 친구랑 연락해야지 하고 식장에 갔는데
초중고 동창들이 바글바글이네요.
급격히 우울하고 울쩍한 마음에, 오고 싶었지만
친구가 같이 셀카도 찍고 사진도 찍재서 싫은 티 안내고 찍고 결혼식 보고 뒷풀이는 안기고 집에 왔는데요.
너무 우울하고 울쩍해요.
초중고동창이 아닌 대학동창. 사회에서 만난 운동동호회 사람들이랑 있으면 즐겁고 재미있고 자신감도 있는데
신부 얼굴보니까 정말 우울하고 울쩍해요.
매우 좋은 친구였음에도 그냥 제 과거가 생각나서 우울하고 기분이 너무 안좋아요.
그냥 초중고 친구들 없이 사는게 더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극단적으로 아예 엵이지 않게 이민이라도 가고 싶어요..
1. 이해 되네요
'14.10.11 5:22 PM (112.186.xxx.156)원글님에겐 그 시절이 지우고 싶은 시간인가봐요.
문제는 그 시간속의 원글님이 맘에 안들고
주변인들 모두에게 마음의 앙금이 남아 있어서겠죠.
그런데, 이번 결혼식의 신부인 친구 말이예요,
주변의 바글바글한 동창들 속에 있는거 죽기보다 싫었지만 그 친구와 같이 셀카도 찍고 그러셨죠.
그건 원글님 보다도 결혼하는 친구를 위해서였겠죠.
원글님 마음 속에 그렇게 하기 싫은 일도 할 수 있도록 동기를 주는 친구..
그 친구를 만났던 시절이 바로 그 시절이예요.
원글님 속에 다른 사람을 위하는 마음,
다 보기 싫지만 그래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는 마음,
연락 끊었지만 그래도 축하해주고 싶은 친구가 있는..
원글님 마음 속에는 아직도 삶을 사랑하는 긍정이 있고
다른 사람을 마음으로부터 축하해줄수 있는 이타심이 있고
맘 같지 않은 사람들 속에서도 참아낼 수 있는 인내심이 있는거예요.
지난 시절은 이미 지나간 것..
되돌릴 수도 없구요.
하지만 오늘 이시간부터 내일, 모래.. 그리고 이어지는 시간은
원글님이 만들어갈 수 있는 시간인거예요.
우리 다 같이 힘내봐요.
이 언덕을 지나면 또 어떤 좋은 일이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리고 조금 힘들어도 우리 자신을 붂돋아주기로 해요.
괜찮다 괜찮다..
이거보다 훨씬 힘든 시절도 다 이겨낸 사람이다 우리는.. 이렇게요.2. ...
'14.10.11 7:54 PM (223.62.xxx.9)리플 감사합니다. 눈물이 울컥났어요. 용기내서 간 이유는 그 친구 딱 하나였거든요. 좋은친구 오랜친구 보고싶은 친구.. 지나간 그 시절이 마냥 싫지 않은 날이 오겠지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25692 | 샐러리 남은 거 어떻게 보관하세요? 4 | colla | 2014/10/12 | 1,487 |
425691 | 미국인 영국인 합 9명과 한국인 10명이.. 야외에서 간단하면.. 10 | 메뉴 고민중.. | 2014/10/12 | 2,939 |
425690 | 세상에 이런일이, 보고 엉엉 울었어요. | 가을비 | 2014/10/12 | 1,697 |
425689 | 플레쉬몹인데요 잠시 즐겁고 싶으신 분 보시라구요 ^^ 4 | 맘마미아 | 2014/10/12 | 573 |
425688 | 정수라 운동 열심히 한 몸 맞죠? 4 | 콘서트708.. | 2014/10/12 | 2,774 |
425687 | 대중교통 요새는 자리양보 안하는 추세인가요? ㅜ 49 | 자리 | 2014/10/12 | 4,019 |
425686 | 유아동의류매니져 하고싶은데.. 1 | .. | 2014/10/12 | 515 |
425685 | 압구정백야 10 | 겨울 | 2014/10/12 | 2,962 |
425684 | 명주솜 3.0kg 어떤가요? 5 | 겨울이불 | 2014/10/12 | 1,359 |
425683 | 세곡동 사시는 분들 살기 어떤가요? 1 | ㅈㅁ | 2014/10/12 | 2,472 |
425682 | 남편 양복 위에 입을 캐시미어 코트 직구하고 싶은데 추천바랍니다.. 9 | ^^;; | 2014/10/12 | 3,824 |
425681 | 아이허브사이트 한국판매금지로 뜹니다 35 | 5년후 | 2014/10/12 | 21,244 |
425680 | 영통 망포역 이편한세상이요~ 3 | 희 | 2014/10/12 | 3,482 |
425679 | 남편이 큰병일까 걱정입니다 11 | . | 2014/10/12 | 3,912 |
425678 | 입이 가벼운 사람 19 | 음 | 2014/10/12 | 11,415 |
425677 | 효자는 부모가 만들어내는 듯 6 | 딸 | 2014/10/12 | 3,391 |
425676 | 잘모르는 공중도덕 9 | 매너 | 2014/10/12 | 1,247 |
425675 | 텔레그램 = 빨갱이 곧 나올듯 10 | 하하 | 2014/10/12 | 2,278 |
425674 | 항암치료를 받은지 하루 지났습니다 13 | 두려움 | 2014/10/12 | 5,633 |
425673 | 소고기로 국 끓일때요 기름 어떻게 하세요? 4 | collar.. | 2014/10/12 | 1,391 |
425672 | 공맞아서 눈 밑 혈관이 불룩하게 나오고 퍼래졌어요 1 | 응급처치 | 2014/10/12 | 510 |
425671 | 첨가물 안들고 고급스런 맛 나는 코코아 없을까요? 9 | ... | 2014/10/12 | 2,738 |
425670 | 세월호180일) 더 간절한 마음으로 실종자님 부릅니다! 16 | bluebe.. | 2014/10/12 | 486 |
425669 | 지금 sbs 엄마의 선택이요 5 | 아아 | 2014/10/12 | 3,218 |
425668 | 주택연금 받고 있는 분 계신가요? 1 | 주택연금 | 2014/10/12 | 1,3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