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가 보셨어요?

푸른물빛 조회수 : 2,954
작성일 : 2014-10-10 15:12:51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이 서울 광화문 근처 효자동 통인시장 인근에 있는데

맘먹고 가 봤더니 평일이라 관람객이 별로 없더군요.

토요일은 1시까지 하고 일요일은 쉬니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이 방문할

기회가 별로 없는 듯....아니면 기념관 측이 처음엔 문을 열었다가

관람객이 역시나 별로 없어서 그냥 쉬는 것일 수도 있고요.

 

다 아시다시피, 제가 존경하는 분이고

명동 일대의 땅이 그 집 형제들 것이었답니다.

그러나 나라가 넘어가자 다 팔고 만주로 육형제가 이주,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교육하고 독립운동하다가

살아 돌아온 사람은 이시영 한 사람 뿐이었습니다.

알면 알수록 더욱 존경하게 되는 인물이 이회영 선생과 그 형제들입니다.

 

조선의 권문세가의 후손으로 태어나 부와 명예를 누리고 살다가

나라를 잃자 모든 재산과 명예를 버리고 만주로 가서

만년에는 머나먼 이국 땅에서 눈물겨운 가난 속에서 독립운동하다가 떠나갔습니다.

이회영 선생의 가장 안타까운 점 중 하나는 그 분의 죽음에 조카가 연루되어 있다는 겁니다.

조카가 일제에 밀고해서 이회영 선생이 체포되고 취조당하고 고문당하다가

감옥에서 옥사했습니다.

물론 그 조카는 독립운동가들의 손으로 처단했지만, 비극적인 근대사의

한 장면입니다.

독립운동은 원래 비밀 암호를 쓰고 철저히 목

숨걸고 비밀리에 진행되기 때문에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질 않아요. 그래서 이런 독립운동가들의 자취가

희미해지는 것이 더 안타깝고요.

근처에 있는 박노수 화백 미술관(박노수 화백 이 72년에 사서 살던 정원딸린 집입니다-

그런데 박노수화백이 사기 전에는 윤덕영이라는 친일파가 딸을 위해 지은 집이라고

안내 현판에 쓰여 있더군요)에 들렀어요. 박노수 화백이랑 윤덕영은 상관없는 사람들이지만

그 집이 윤덕영이 지은 집이라는 걸 감안하고 보니 일제시대 때 참 서양풍을 도입해

세련되게 지었더군요.

 비교가 되었어요. 한 집안은 대단한 부를 포기하고 만주로 넘어가

 가난과 고난의 길을 자청하고 한 사람은 나라 팔아먹고 호의호식하며 그런 서양풍 집이나 짓고

 프랑스풍 별장이나 짓고 살다가 갔네요.

 

  우당 기념관이 조금 드라마틱한 요소를 가미한다면 관람객이 더 많아질까,

  우당 선생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서 발길이 뜸한 걸까 생각하다가 집으로 왔습니다.

  이덕일 씨 책에 보면, 조선 말 권력을 독점한 노론이 결국은 나라를 팔아먹고

  노론이 팔아먹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소론(우당 선생 일가는 이항복 선생의 후손으로 소론에 속합니다)

  과 남인들(예를 들자면 권

력에서 철저히 소외되었던 안동 남인들이 맹렬하게 독립운동했습니다

  안동 임청각의 이상룡 선생 일가도 집 처분하고 만주로 떠났지요)이 처절하게 투쟁했다고 나오는데

  아이러니하지요.....

   나라의 혜택을 가장 크게 받고 권력을 쥔 이들은 나라 팔고

   권력에서 소외되어 배고픔까지 겪었던 사람들은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IP : 118.218.xxx.9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14.10.10 3:21 PM (218.146.xxx.88)

    저희 아들 독서토론 인물중 한분이세요..초6학년.

    내일 가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2. 별빛속에
    '14.10.10 3:23 PM (175.212.xxx.97)

    저는요 이명박 이후로는 나라에 애국할 마음이 싹 사라지고 그게 부끄럽지 않은데요 우당 가문처럼 텅텅 털린 사람들, 엄밀하게는 그 후손에게 미안하고 혹여 후손들이 선조에 대해 원망하는 마음을 갖게 될까봐 그게 싫어서 후원합니다.
    자랑을 하자면 벌써 7년째 후원중이네요.

  • 3. ..
    '14.10.10 3:27 PM (122.32.xxx.2) - 삭제된댓글

    저는 참 무식하게 40년을 살다가 최근에야 한국사 공부하고 있는데 이회영 선생의 이야기를 듣고 참 감사하면서도 그런분들의 후손들이 인정받고 편안하게 사시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고 그랬습니다. 늦었지만 그런분들을 알게되서 감사하는 마음 뿐입니다. 아이들에게도 한국사 공부를 열심히 시켜서 알도록 하는것이 중요할 것 같고요.. 저도 한번 찾아가 봐야겠네요.

  • 4. 원글
    '14.10.10 3:29 PM (118.218.xxx.91)

    경복궁역 3번출구에서 내려 초록색 마을버스 타고 효자동 통인시장에서 내려서 걸어가믄 되세요.
    옛날 한자 자료들이 많아 초등학생이 보기엔 어려운 신문들이 많더군요.
    거기서 정기적으로 강연이나 학술회를 하는데 거기도 함 가 보려고 생각 중이예요.

  • 5. 원글
    '14.10.10 3:29 PM (118.218.xxx.91)

    토요일은 1시까지로 알고 있어요. 미리 확인해 보고 가셔요

  • 6. 잘될꺼야
    '14.10.10 3:49 PM (14.47.xxx.78)

    후원은 어디로 하면 되나요? 동참하고 싶습니다

  • 7. ㅜㅜ
    '14.10.10 3:54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그러게 말입니다..저도 시간내서 한번 가봐야겠네요..

  • 8. ㅡㅡ
    '14.10.10 3:56 PM (61.84.xxx.189)

    이상룡 선생님의 직계 후손이 탤런트 이서진씨죠.

  • 9. ....
    '14.10.10 3:57 PM (121.161.xxx.229)

    이이제이에서 들었나 지식e 역사e에서 뵈었었나..

    또 까먹고 살았네요.
    10월이 가기 전에 꼭 가볼게요.
    이런 글 올라오니 참 좋네요.

  • 10. 원글
    '14.10.10 4:13 PM (118.218.xxx.91)

    여담인데, 외모로 사람 평가하면 안 되지만 독립운동가들 사진 보면 하나같이 잘생겼어요
    이회영 선생도 아주 또렷하게 잘생겼고요.
    흑백사진이라 더 그렇겠지만 이목구비 뚜렷하고 콧대가 쭉 선 기품있는 얼굴들이 많아요.
    헤이그 밀사로 파견된 이준 등 세명이 찍은 사진 봐도 그 옛날에 양복 갖춰입고 기품이 줄줄~
    이상룡 선생 손자며느리인가 허은여사 수기에도 나와 있어요.
    "독립운동가들이 집 마당에 들어서면 집이 환해질 정도로 모두 인물들이 좋았다"라고....
    반면, 이토 히로부미나 그 당시 일제 고위관료들 사진 보면 욕심 잔뜩 머금은 그야말로
    욕망덩어리가 느껴지는 천한 느낌이랄까요?
    단순비교는 말이 안 되지만, 이런 귀하게 생긴 사람들이 어찌 이런 천한 상을 가진 인물들에게
    유린당했는지....시대의 비극이랄 수밖에요.

  • 11. 유스
    '14.10.10 4:20 PM (14.50.xxx.2)

    이회영 선생과 그 형제들이 재산팔고 헌신하다가 굶어 죽고 한 댓가가

    고작 자기 후손인 조카 일본의 학대에 못견뎌 나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들손에 죽고

    후손대대로 매국노, 죽일놈 소리 듣게 한거네요..

    옥립운동가 자녀들중에 평생을 일본의 감시하에 거지처럼 살다가 죽거나, 일본의 요구대로 살던

    가 였어요........ 그러다가 두고두고 손가락질 당하다 가 죽어 버리죠.

    그 밀고자 조카도 자기 아버지는 굶어 죽었고(이회영의 형제) 그 자신도 굶어 죽기 싫어 그 짓한것으로

    압니다.

    비극이죠.

  • 12. 유스
    '14.10.10 4:23 PM (14.50.xxx.2)

    거지처럼 살다가 죽으면 좋게요. 잊을만 하면 찾아가 린치가했죠...

    그런 학대와 린치를 견디다 못해 아버지가 죽인 일본놈 후손에게 찾아가 사과하고,

    그 일본놈 후손은 자비를 베풀어 사과를 받아 들이던게 언론에 대서 특필되고,

    그 후손은 개 후레자식으로 두고두고 손가락질 받았죠.

  • 13. ...
    '14.10.10 4:29 PM (1.237.xxx.250)

    정신차리고 기억해야될일이 많은
    세상입니다
    주말에 아이와 다녀와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14. 은없는데
    '14.10.10 4:40 PM (220.76.xxx.199)

    이런 글 참 좋아요 2.
    원글님 덕분에 아이 데리고 가 볼 곳이 생겼어요
    고맙습니다~
    아이들 학교에서 체험 학습으로도 추진하면
    좋겠단 생각도 드네요.
    독립운동 하신 분들 보면 눈빛들이 살아있어요.
    보통 사람은 가질 수 없는 맑고 범접할 수 없는
    기 라고 해야할지..
    탈영후 만주로 가셔서 독립운동 하시다
    고대총장으로 계셨던 분..아 존함이..ㅠㅠ
    그 고결함을 권력 앞에서도 보여주셨죠..
    진짜 달라도 너무 다른..
    이런 지도층이 많고 대접 받아야 하는데..
    스스로 제 살 파 먹는 것도 모르고 에휴..
    저도 이명박 정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소소한 것 부터 큰것까지 상식을 깨
    기본부터도 흔들어 지는 것 같아
    안되면 내가 나라를 버리고 말지..
    이런 마지막 보루라 해야할지 그런 생각이..
    그때나 지금이나..에휴
    기본을 지키고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새삼 어렵단 걸 느끼게 돼네요.
    그 소수의 바른 생각,정의감을 가지신 분들
    덕분에 이런 자유를 누리게 해주셔서 고맙고
    죄송합니다....
    저 후원하신다는 님~ 괜찮으시다면
    여기에 좀 써 주시면 안될까요?

  • 15. 원글
    '14.10.10 4:45 PM (118.218.xxx.91)

    후원은 저는 미처 못하고 있는데, 우당 기념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전화번호도 나오고
    강연 일자도 나옵니다.
    그 쪽으로 전화연락해 보시면 될 듯합니다.

  • 16. ㅠㅠ
    '14.10.10 6:13 PM (119.64.xxx.194)

    우당 얘기야 말하면 입만 아프죠.ㅠㅠ 우당 초혼 때 낳은 아들의 아들이 이종찬, 사별후 재혼으로 낳은 아들의 아들이 이종걸입니다. 이종찬은 현재 기념관 대표인가 그렇죠. 학살 전두환 정권의 창립멤버라는 주홍글씨가 있는데 그게 탈탈 털린 독립군 후손이라 육사 가는 바람에 그리 된 거고, 한참 나이 차이지는 이복? 사촌 이종걸은 좀 형편이 나았던지 첨부터 야당으로 시작하죠.

    윗글 중 이상룡 후손이 이서진이라 하셨는데 이상룡 자택이더 안동 임청각은 후에 고향에 남은 일가에 의해 재산분쟁에 휘말립니다. 직계 며느리 손자분이 그 유명한 임청각을 공공화하기 위해 없는 살림에 무지 애쓰셨죠. 그러나 지분 나눠가진 친인척들 동의 않거나 시친 뚝 뗐다고 해요. 그중 마지막까지 스케줄 핑계 대며 동의 안한 이가 있다 하대요. 손자분은 지나는 말로 유명 탤런트라 했습니다. 누군지 궁금했는데 그게 이서진이군요. 그의 성향상 놀랍지도 않아요. 몽준이는 양아버지로 생각하고 일본 총리 집안이 팬이라고 친목 도모하는 수준이라.

    유명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조상과 다른 이들 제법 있어요. 백범의 손녀딸은 친박으로 난리인 한화 재벌가의 김호연과 결혼했고 윤봉길 자손은 박근혜 대놓고 지지했죠.

    이상룡 및 유명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안동의 현 정치성향을 보면 방계인 이서진네 집안 가풍을 알겠고, 2000년대 노통이 사회쥬
    주의 계열 운동가들 명예회복 시켜주기 전에는 동네에서도 빨갱이 집안이라 쉬쉬하기도 했습니다. 독맂운동 관련 지역 답사 다니다 보면 여러분 알고 있는 사실과 좀 다른 뒷얘기 많이 접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국 친일의 계보는 태양 아래 펼쳐야 합니다

  • 17. 이번에
    '14.10.10 7:13 PM (111.118.xxx.186)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에 나서서 아깝게 2위에 그쳐 탈락한 이종걸 국회의원이
    이회영 선생의 손자입니다. 이번에 원내대표로서 속시원하게 당을 이끌어가주길 바랬는데
    아쉽습니다.

  • 18. 아하
    '14.10.10 8:40 PM (59.5.xxx.24)

    이종걸 의원이 독립군 후손이라더니 이회영 선생님의
    후손이셨군요.
    저도 시간내어 가보겠습니다.

  • 19. 원글
    '14.10.10 8:48 PM (118.218.xxx.91)

    우당 선생의 고귀한 정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독립운동 가문의 후손이라고 다 조상을 닮는 건 아닙니다.
    이런 자식도 있고 저런 자식도 있는 법이더라고요.
    후손에게 너무 큰 기대는 말아야겠지요....

  • 20. 의문
    '14.10.10 8:59 PM (223.62.xxx.101)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힘들게사는것은
    인과응보가 없어서그런게아니라
    우리국민이 잘못돼서 그런거죠
    역사인식이 똑바로박힌 국민과 국가라면
    독립운동가자손 홀대할리없고
    새누리당 지지할일은 죽어도없을테니까요

  • 21. ...
    '14.10.10 9:22 PM (14.36.xxx.7)

    이번 이이제이 서북청년단 특집 들으면서 정말 이 나라가 어디까지 망가질지 걱정되고 돈만 있으면 이민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더라고요. 독립운동가들이 지켜낸 이 나라, 천국에서도 슬퍼할것 같아요ㅠ

  • 22. ----
    '14.10.11 8:49 AM (84.86.xxx.139)

    이런 글 참 좋아요3
    한국 들어가면 다녀와야겠어요. 고맙습니다. 알려주셔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9804 지하철에서 졸지마세요 23 찜찜 2014/11/28 16,925
439803 11월 28일, 퇴근 전에 남은 기사 몇 개 남기고 갑니다. 4 세우실 2014/11/28 1,531
439802 가족이 보는 앞에서 투신한 중학생 5 ........ 2014/11/28 3,267
439801 적금 vs 연금보험 2 . 2014/11/28 1,429
439800 고속터미널 3층 주말 영업 안하나요? 3 트리사야해요.. 2014/11/28 611
439799 옷에 묻은 매니큐어 제거법 아시는 분!!! 3 휴~~ 2014/11/28 1,805
439798 집에 누가 와요 28 고민 2014/11/28 10,807
439797 도시락 반찬좀 추천부탁드립니다~` 17 도시락.. 2014/11/28 2,610
439796 펀드 이율을 볼줄 몰라요. 1 펀드펀드 2014/11/28 810
439795 고양이의 재촉 12 마샤 2014/11/28 2,167
439794 자식때문에 안우는 집이 없네요 17 ㅁㅁ 2014/11/28 15,852
439793 원글지움 6 .... 2014/11/28 893
439792 민변 변호사를 지켜주세요. 25 2014/11/28 1,743
439791 DKNY 싱글 노처자들 컴온 15 싱글이 2014/11/28 1,307
439790 혹 코스트코의 더치커피(탐앤탐스였나) 드셔보신 분 있나요? 4 손들어보세요.. 2014/11/28 1,817
439789 키톡의 프리스카님 동치미 '할머니 동치미' 성공했어요 1 무수리 2014/11/28 1,261
439788 아이들 스키복 어디서 사세요?? 3 굿와이프 2014/11/28 919
439787 카톡 차단함. 4 별 ㅡ.ㅡ 2014/11/28 2,065
439786 양상국 천이슬씨 이별했네요. 17 .. 2014/11/28 13,977
439785 커피 마시면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분 계신가요? 3 커피코피 2014/11/28 703
439784 도대체 이런 사람은 심리가 뭔가요. 8 동네 엄마 2014/11/28 1,803
439783 카드를 안쓰기 노력하기시작했는데 현금으로 한달살때 가장 좋은방법.. 5 절약노하우 2014/11/28 2,852
439782 왜 값이 다르나요?? 18 와이?? 2014/11/28 3,576
439781 각질(때) 밀다 지쳐죽겠어요.ㅡㅡ 7 싫다싫어 2014/11/28 2,701
439780 40대男과 성관계한 여중생, 성적주체인가 보호대상인가 7 세우실 2014/11/28 2,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