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단편 드라마

갱스브르 조회수 : 638
작성일 : 2014-10-09 18:34:07

아무 할 일 없이 잠에서 홀딱 깬 밤엔

단편 드라마를 찾아 본다

한 시간 남짓 편안하고 자유롭다

대부분 작가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들이어선지

수수하고 독창적이면서 합이 정갈하게 떨어진다

그래서 어떤 때는 운율이 잘 맞는 시를 본 듯한 감상이 있다

노회한 작가들 특유의 숙련된 언어나 감정의 조합에서 벗어나

더 사실적이고 의미 전달에 군더더기가 없다

연작이 갖지 못하는 함축된 이야기를 품은 비유나 상징이 영상의 완성도를 높인다

드라마가 수더분하다

너무 잘생기고 예쁘지 않아서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드라마가 점령한 이 나라에서 단편드라마의 자리는 지켜졌음 한다

시청률이나 광고에서 자유로운 초심이 활활 타는 작가 지망생들의 깨끗한 혈기를 계속 보고 싶다

외롭고 그늘진 일상에 따뜻한 눈이 내리는 위안을 얻는다

오히려 늦은 밤에 편성을 한 것이 다행이다

정말 원하고 보고 싶은 사람들 만이 본다는 뜻이므로...

화려한 신데렐라도 백마 탄 왕자도 좋지만

가끔은 평범한 회사 다니며 자신의 꿈을 말하는 어느 미스 김의 하루가 더 궁금하다

아주 쬐그만 별이 아랑곳 하지 않고 제 빛을 내듯이

이런 담백하고 기름기 쏙 빠진 단편 드라마가 쭉 이어졌음 한다

오늘은 김갑수가 출연한 오페라가 끝나면을 봤다

권력이 젊음 앞에서 무너지고 사랑과 배신 음모가 족히 24편 미니시리즈 분량으로도 모자랄 것을

어느 한 행 놓치지 않고 다 담았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에 나온 카니프란시스의 올드팝도 좋았다

게다가 배우들의 진가를 알 수 있다

감정을 나열하기엔 제한된 시간이다

연기 잘하는 배우를 쓸 수밖에...

편성의 사각지대에 있더라도 꼭 살아남기를 바란다

IP : 115.161.xxx.20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기가천국
    '14.10.9 6:38 PM (175.223.xxx.172)

    저도 단편드라마 사랑해요. 베스트극장 왕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8764 매일매일 청소하기..너무 힘들어요. 6 2014/11/23 3,858
438763 아주 오래된 드라마 3 드라마 2014/11/23 1,720
438762 수육 맛있게 삶는법 가르쳐주세요 19 모모 2014/11/23 7,042
438761 나이 들면서 생기는 두드러기 6 .... 2014/11/23 3,591
438760 지와 사랑(헤르만 헤세) 혹시 내용 어려운가요? 18 ?? 2014/11/23 2,135
438759 이쁜블로거들이요 3 Angela.. 2014/11/23 3,209
438758 세월호222일)우리는 오늘도 아홉분의 실종자님들을 기다립니다.... 9 bluebe.. 2014/11/23 598
438757 새치커버 뿌리 염색약 손에 묻었는데 지우는 특효는 3 아우 2014/11/23 4,897
438756 냉장고를 부탁해 보시는 분 계세요? 1 셰프 2014/11/23 1,026
438755 지난날 안좋은기억이 현재를 괴롭힐때 4 벛꽃 2014/11/23 1,935
438754 윤운하샘께 연수받으신분들 좀도와주세요 1 윤운하샘 2014/11/23 1,790
438753 30평 아파트, 샷시+ 씽크 + 몰딩+ 문교체+도배장판 6 얼마나 2014/11/23 4,863
438752 미국 쌀 비소, 유기농 쌀 사면 2 미국에서 2014/11/23 2,438
438751 강연 100℃란 프로가 참 불편해요 9 ... 2014/11/23 5,536
438750 요즘 레일바이크 타면 너무 추울까요? 10 바람쐬러~ 2014/11/23 1,146
438749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남자.. 3 헤헤 2014/11/23 2,151
438748 유기농우엉차 2 우엉 2014/11/23 1,420
438747 술종류를 잘 아시는분계세요? 2 ㅇㅇ. 2014/11/23 847
438746 초3수학문제가 어떻게 이렇게 어렵죠? 26 어려워요 2014/11/23 4,754
438745 요새 쥐포 드시나요? 14 쥐포 2014/11/23 4,331
438744 감식초도 감으로 만든건데 3 식초 2014/11/23 1,396
438743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로가 서툴단 생각 들어요. 8 국민정서 2014/11/23 2,186
438742 비공개 블로그, 정말 비공개되는 거죠? 3 블로그 시작.. 2014/11/23 2,770
438741 ebs 가족쇼크 4 ㅠㅠ 2014/11/23 2,056
438740 달달한 연애소설 추천해주세요~!! 12 대리만족 2014/11/23 2,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