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추천과 어느정도의 도움(약간의 재정지원과 1년여간 데리고 있음)으로 해서 누나인 저와 같은 직업을 갖게 된 동생이 있습니다....남동생이죠.
제 위로는 오빠 언니들이 더 있고 남동생 밑으로도 한명의 동생이 더 있죠.
몇 년전에 제가 직업적으로 아주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었는데.....그게 그 어려움이 동생이 도와줄 수 있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생이 저를 도와주려면 본인에게 좀 희생이 따랐어요. 하지만 멀리놓고 보면 희생도 아니죠.
하여간...그런데 동생이 그 도움요청을 거절하였고.....뿐만 아니라 위에 있는 오빠와, 아빠마저도 남동생에게 그런 요구를 하지말라고까지 해서....너무너무 서운했었어요.
그래서 한바탕 난리를 쳤습니다(전화해대고 울고불고...)...그렇게까지했는데도 동생은 나서질 않더라구요..
물론 저에게 무척 미안해하고 또 본인도 선뜻 도움을 주겠다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자신도 괴로워하는 듯해요..
그런식으로 그냥저냥 시간이 지나갔고...제 문제는 아직도 미해결이지만 이젠 약간 상황이 변화되어 동생의 도움을 받을수 없게 되었습니다.....아니 처음부터 동생과 아빠가 그런 입장이었을 때 도움을 바라지도 않았지요.
다만, 친정이라고 있는 곳에서 어떻게..가족이라는 사람들이...이런 도움을 주지 않을 수 있나 스스로 괴로웟고...좀 정을 뗐죠.
전 자라면서 한번도 속썩이거나 돈도 들지 않고 거의 자수성가한 케이스예요
형제들 중에서도 가장 잘되었구요...결혼도 잘 한편이구요.
그런데 그런 외적인 상황을 떠나 친정식구들이 저에게 그런식으로 나왔다는 것이 두고두고 서운하고...잊을만하고 괜찮아졌다고 생각하는데도 불쑥불쑥 억울하고 서운한마음이 떠오르네요.
하여간...전 그 일 이후로 친정과 도리는 하되(용돈 및 가끔 방문)...제 마음은 예전같지 않아요.
그런데 몇 달뒤에 동생이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거기에 가기 싫어져요......유치하지만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작은복수와 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요.....남편한테 이야기하니...평생 후회할짓 하지말라고 절 나무라네요....서운한건 서운한거고 도리는 하라구요...
그래도 전 가고 싶지 않네요.
제가 어려울 때 외면했던 가족이라는 사람들이....제가 도와달라고 햇던 간청을 나몰라라했던 사람들이....제가 항상 퍼주고 또 가족이라는 이름하에 제 역할과 살갑게 굴어주길 원한다는 것이 저를 괴롭게하고 섭섭하게 하네요.
맘같아서는 발길 끊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