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밤
칠흑 같은 밤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칠은 옻나무 껍질에서 흘러내리는 액, 흔히 말하는 ‘옻칠’을 말한다. 옻나무에서 채취한 액을 상온에 그대로 두거나 정제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물에 바르면 색이 까맣게 변하는 데서 나온 말이다. 얇게 간 조개껍데기를 여러 모양으로 오려 기물의 표면에 감입하는 나전칠기의 칠도 옻칠을 말한다. 칠액의 주성분인 우루시올의 작용으로 일명 ‘옻’이 오르기도 하지만 도막의 경도·부착성·광택 등이 뛰어나 옻칠은 예로부터 도료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바로 이 ‘옻칠’의 매력에 빠져 전공을 바꾸면서까지 옻칠연구와 제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가 있다..
출처: 역사와 문화를 깨우는 글마루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