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국사는 입장인데 영국음식 얘기가 나와서

디킨즈 조회수 : 2,292
작성일 : 2014-10-07 23:02:33
십년 째 미국과 영국 오가며 살고있는데요.
옆에 베스트 글에 영국음식 얘기 나왔길래

미국에서 영국 일때문에 왔다가 6개월 정도되던 때인가
어쨌든 음식 맛없기로 유명한 거 익히 들어서
외식은 절대 안하고
무조건 아침은 빵에 잼발라 먹거나 시리얼로 대충 떼우고
점심은 거의 컵라면 가져가서 회사에서 먹고
저녁은 한식으로 죽이되든 밥이 되든 버텼죠.

그러니 영국음식이라고는 빵밖에 안먹던 시절이었어요.

어쩌다 출장을 프랑스로 가게되어
도버해협을 건너는 페리호를 탔죠.
한 시간 반 뒤 칼레..라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전설로 유명한 프랑스 항구도시에 배가 도착했어요.

도착하자마자 배에 실은 차를 내리고
일행이랑 배가 고파서 역시 영국에서 하던 방식대로
저희는 칼레에 작은 슈퍼에 들어가 빵을 사기로 했죠.

빵과 과일 몇개 주스를 사서 작은 공원 벤치에서 먹다가..

세상에


빵이 이렇게 맛있는 거였구나 깨달았습니다..

영국에서 6개월간 먹어본 다양한 빵들과 비교가 안되게

맛있는 그야말로 살살 녹더군요.

출장간 사흘간 프랑스 허름한 음식점에서 먹던 기막힌 음식들을 

뒤로하고

눈물을 머금고 영국에 돌아와

다시 영국빵을 먹으며 그 프랑스 빵들을 날마다 그리워했다는

슬픈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IP : 90.214.xxx.19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생각나네요
    '14.10.7 11:32 PM (46.103.xxx.80)

    저 영국 있을때 미국 살던 동생이 놀러왔는데, 주변에서 하도 영국음식 맛 없다 겁을 줘서 굶기는 싫다고 미국에서 시리얼 한통 사왔어요.
    막스앤스펜서 가서 먹거리 쇼핑하고, 난도스 닭고기, 파스티와 샌드위치, 크림티 등등 데리고 다녔는데 여긴 시리얼하고 요구르트도 차원이 틀리다고, 왜 이런 소문이 난거지? 하고 의아해 하더군요. ㅋㅋ

  • 2. 그런데..
    '14.10.8 12:20 AM (220.73.xxx.192)

    영국에 오래사는 교포분들은 나름 영국 음식점도 맛있는데 많다고 하시던데...

    작년 남편이 영국갔다가 음식 때문에 개고생..^^;;;
    영국에 오래산 친구가 맛있는 음식점이라고 데려간 곳들 정말 쫌 그랬다네요.
    비싸기는 하늘을 찌르고 심지어 만원짜리 샌드위치도 파리바게트꺼보다 맛이 없었다고..
    가장 맛있던데가 그냥 평범한 치킨에 감자튀김 요리였다고...ㅎㅎㅎ

  • 3. 일반화?
    '14.10.8 4:31 AM (178.83.xxx.192)

    프랑스 빵이 영국빵 혹은 독일빵보다 맛있다... 라고 얘기하기가 좀 조심스럽죠. 빵이야말로 나라마다 민족마다 선호하는 맛이 다르니까요.
    우리나라나 일본에서 즐겨먹는 빵은 달달한 것들이 많고 심지어 식사용 빵도 달고 부드럽고 쫄깃쫄깃한 것들이 많습니다. 동유럽이나 독일의 빵들은 거칠고 구수하고 묵직한 맛이 나는 것들이 많구요. 프랑스에선 깜빠냐 종류도 먹긴 하지만 웬만하면 흰 밀가루로 만든 가볍고 바삭바삭한 바게뜨를 즐겨먹죠. 무조건 프랑스빵이 최고다, 라고 하시면 그 말씀을 하신 분의 개인적인 의견일뿐, 그걸 일반화하기에 영국포함 북유럽부터 남유럽까지 유럽 각국의 제빵 역사나 문화, 기술이 만만치 않습니다.
    제가 먹어봤던 스웨덴 빵들 무척 맛있었고, 스페인과 이태리의 빵도 정말 맛있고, 리용의 불랑제리에서 사먹었던 바게뜨도 너무 맛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았습니다.
    프랑스건 영국이건 독일이건, 어느 나라에나 우리 입에 맛있는 음식이 있고 또 아닌 것들도 있고, 남들 다 맛있다고 하는데 내 입에 안 맞는 것도 있고, 남들 다 싫어하는데 내겐 맛있는게 있기도 하고...
    그냥 어느 나라 음식이건 열린 마음으로 대하면 되지 않을까요? 지나친 편견은 몸에도 정신에도 해롭습니다. ㅎㅎ

  • 4. 원글님
    '14.10.8 6:51 AM (131.123.xxx.6)

    공감해요~ 프랑스 먹거리 정말 맛있어요. 일반화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프랑스 음식, 미식 감각 훌륭하다고 봐요.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키는,,,빵은 물론이거니와 같은 요구르트도 프랑스꼐 더 맛있다는말... 다른나라이사와서 절실히 느끼고 있어요. 이번에 프랑스 다시 갈일이 있었는데 정말 작정하고 레스토랑 순례하고 왔어요,

  • 5. 빵은
    '14.10.8 7:05 AM (175.196.xxx.13)

    저는 프랑스빵보단 독일빵이 훨씬 좋아요. 페이스트리류는 프랑스게 훨씬 좋지만요. 그리고 유제품도 프랑스거 맛있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6070 40대 남녀가 그대, 당신, 오빠라는 호칭을 쓰면서 메세지를 주.. 6 또또맘 2014/10/13 2,538
426069 소막창 맛있나요? ㄹㄹ 2014/10/13 360
426068 남편이 나보다 1 khm123.. 2014/10/13 848
426067 남편 선물로 어떨까요? 1 현지맘^ 2014/10/13 406
426066 아이허브사태 !!! 이제 어디서 사야하나요? 17 djakj 2014/10/13 6,205
426065 목화솜이불이랑 요를 어찌 처리해야하는지요? 3 이불 2014/10/13 1,057
426064 일본인이 이러는 거 보편적인가요? 10 ㅇㅇㅇ 2014/10/13 1,826
426063 시판 만두(김치만두포함)최고봉 추천 부탁드려요!! 75 만두먹고싶어.. 2014/10/13 16,440
426062 주부 가사노동도 경제활동이다 레버리지 2014/10/13 579
426061 침 맞고 있는데요 ^^ 2014/10/13 387
426060 전남친이 나타나서 4 어제 꿈 2014/10/13 1,611
426059 집수리할때 보통 계약금은 얼마정도 주나요? 3 집수리 2014/10/13 1,073
426058 이런경우 이사하는게 맞는걸까요?? 10 푸름 2014/10/13 1,392
426057 감자 싹난거 도려내고 먹어도되나요? 4 .. 2014/10/13 3,222
426056 고견 좀 주세요 - 층간소음 관련 9 피해자 2014/10/13 1,275
426055 갑질하려고 환장한 사회 6 ,,, 2014/10/13 1,708
426054 예단, 머리가 지끈거리네요. 19 가을 2014/10/13 4,762
426053 깍두기 절일 때 소금만 넣나요? 설탕도 넣나요? 9 초보 2014/10/13 3,469
426052 군것질 뭐드세요? 1 출출 2014/10/13 654
426051 뮤즐리드시는분~~ 1 은새엄마 2014/10/13 892
426050 로즈몽 시계 40대후반에겐 너무 가볍나요 19 시계고민 2014/10/13 11,362
426049 이혼후 두 아이를 데리고 갈 곳이 없습니다.... 43 지혜를 주세.. 2014/10/13 27,976
426048 트렌치 좀 봐주세요 3 봐주세요 2014/10/13 1,029
426047 직구 관련 질문 하나만 드릴께요.. 직구 2014/10/13 500
426046 집을 사기도 그렇고, 안사기도 그렇죠? 8 ㅋㅌㅊㅍ 2014/10/13 2,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