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하는짓이 미워요 ㅡ.ㅡ

바보여방구여 조회수 : 1,334
작성일 : 2014-10-07 08:39:33
남편은 체질도 그렇고(엄마체질닮음)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이 살이 찌는게 당연한 사람이예요.
식탐 장난아니고 배불러야 기분 좋아지고 배부르면 소화될때까지 누워있구요.
연애땐 같이 사는게 아니니 그렇게 누워 뒹구는걸 좋아하는지도 몰랐고
지도 젊었을때니 나름 몸매에 신경을 썼던 모양입니다.
남들은 여자들이 결혼하고 출산하면 관리에 소홀해져서 살이찌네 아줌마가 되네 하지만
남편은 출산한것도 아니면서 정말 해가 다르게 디룩디룩해지더군요.
그러다 어머니처럼 성인병 생긴다고 구스르기도하고 협박도하고 식단도 짜서 해먹이고...
그럼 뭐하나요 나가면 아무거나 배가 터지도록 먹고 마시는데.
십수년간을 애쓰다가
그래, 니 멋대로 살아라~ 하고 신경 끊었었죠.
40대 중반 넘어가면서 혈압약 먹기 시작하더니 후반엔 급기야 당수치가 데드라인까지 올라갔어요.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꼈는지 먹는것도 줄이고 운동을 시작하대요.
3,4년만에 총각때보다도 적은 체중이 됐고 꾸준히 관리하며 유지중이예요.
내가 십여년을 그리도 설득하고 달래며 애썼던건 그냥 없던일이 돼 버렸고
순전히 지 의지로 건강 되찾은거에 스스로 대견해 미칠라합니다.
일부러 제 앞에서 체중계에 올라가구요, 거의 매일 제 앞으로 혈당검사기 가져와서 보란듯이
피내고 일부러 큰소리로 숫자를 읽어요.
옛말에, 잡수세요 잡수세요 할때는 안 먹다가 처먹어라~ 할때 먹는다더니
딱 그꼴...칭찬하고 싶질 않습니다. 
그리 간절히 좋은말로 부탁했을때 듣는 시늉이라도 했더라면 평생을 기특해하고 고마워했을텐데말이죠.
어제는 큰아이가 유행지났다고 버리겠다며 내 놓은 청바지 두벌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다리에 끼워넣더라구요. 이것도 맞는다하고 자랑하려는거죠.
아이들은 배꼽을 잡고 웃고(억지로 들어가긴하지만 바지기장이 한뼘은 기니까요), 
꼴보기 싫어서 주방으로 간 내 뒤를 기어이 쫓아와서 이거보라고...
참다못해 소리 질렀어요. 당장 안 벗으면 다리를 부러뜨려버리겠다고.
히유...... 시무룩해서 투덜대며 저쪽가서 벗는데, 정말 궁디를주차삘고 싶더라구요.







IP : 14.32.xxx.9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0.7 8:43 AM (121.166.xxx.118) - 삭제된댓글

    저도 그맘 알거 같아요.
    똑같은 경험 있어서..
    공치사같지만 십년세월 옆에서 잔소리한 사람 공은 아무것도 아니고 혼자 대견해서 난리네요.
    아우,지쳐요.

  • 2. ..
    '14.10.7 8:46 AM (114.207.xxx.66)

    남편은 남의 배로 낳은 큰아들이래요.
    어떤 계기가 되었든 체중도 줄이고 건강도 찾았으니 대견하지않아요?
    그것도 못해서 병든 몸 끌어안고 입으로만 건강 염려하고앉은 디룩디룩 돼지가 얼마나 많은데요.
    님이 생각을 바꾸세요.
    제 남편이면 궁디 팡팡 해주겠어요

  • 3. 점둘님
    '14.10.7 8:47 AM (14.32.xxx.97)

    감사해요.
    흑....

  • 4. 점둘님
    '14.10.7 8:48 AM (14.32.xxx.97)

    이제라도 알아서 건강 챙겨주니 고맙고 기특해야하는데
    이러는 제 마음이 저도 맘에 안드는데 이게 또 맘대로 안되네요 ㅜ.ㅡ

  • 5. 이래서
    '14.10.7 9:29 AM (122.36.xxx.73)

    자식도 남편도 맘에서 내려놔야하나봐요.내가 아무리 잔소리해도 결국 지들의지가 있어야하는거니까.. 내 운동이나하고 내 공부나 합시다. ㅠ

  • 6. 정답
    '14.10.7 9:31 AM (14.32.xxx.97)

    이십니다 이래서님 ㅎㅎㅎ

  • 7. ㅋㅋㅋㅋ
    '14.10.7 11:30 AM (211.59.xxx.111)

    "남편은 남의 배로 낳은 큰아들이래요."

    대박ㅎㅎㅎㅎ

  • 8.
    '14.10.7 11:43 AM (175.223.xxx.195)

    울남의편이랑똑같아요
    배고프면초짜증에 불판에 고기 익고 입에드가면 부처님미소
    꼴보기싫어죽겠어요
    거기다 덤으로 성질도 드러워요
    운동은 다닙니다

  • 9. 얼빠지고 혼이 나간건
    '14.10.7 2:51 PM (175.195.xxx.86)

    자신의 의지로 돌아오긴 어렵지요.
    설득하고 설득하다 화내고 화내다 열폭하는데
    자기얼이 빠진걸 가족이 도로 집어 넣긴 힘들것 같기도.

    운동을 자기 의지로 해서 살이 빠진것은 그래도 얼 즉 기상이 살아있다는 증거니까 용서해주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3886 85세 폐렴이라는데 숨쉬는거 어렵고 차도가 안보이네요 10 아버지 2014/11/10 4,294
433885 주커버그 “뉴스피드, 완벽한 맞춤 신문이 목표” 1 레버리지 2014/11/10 1,078
433884 동물병원 스텝으로 일을 하게되면... 2 ... 2014/11/10 1,215
433883 고객(?)을 좋아하게 됐어요 7 고민 2014/11/10 3,706
433882 의학?에 대한 기본지식을 얻을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1 dma 2014/11/10 481
433881 무청 달린 싱싱한 무 구입할 수 없나요? 5 무농약 2014/11/10 973
433880 감정없는 사람이 싸이코패스인가요? 7 장미 2014/11/10 10,633
433879 이 꿈은 무엇일까요? 2 저도 꿈 글.. 2014/11/10 481
433878 [급질] 이십년 넘게 계속 똑같은 꿈을 꾸고 있어요 9 @@ 2014/11/10 1,990
433877 배고파서 자다 깨기도 하는군요 5 흑흑 2014/11/10 1,196
433876 육고기 못 먹는 환자, 항암식단 어떤게 좋을까요? 11 포스트넛 2014/11/10 2,235
433875 광역시 시청해서 근무했고 연금 얼마 수령하나요? 2 햇살 2014/11/10 898
433874 500만원을 달라합니다. 9 직장맘 2014/11/10 4,427
433873 머렐 등산화 신으시는 분 사이즈 어떻게 신어야 하나요? 3 사이즈 2014/11/10 6,210
433872 요즘 다개국어 공부시키는.엄마들 보면 어떠세요? 27 요즘 2014/11/10 5,766
433871 클릭도 안했는데 혼자서 여러 창들이 마구 떠요 제거방법좀 3 악성프로그램.. 2014/11/10 1,007
433870 요즘 남자결혼비용 궁금합니다.. 15 궁금 2014/11/10 3,069
433869 욕하는 버릇..이 심해요 7 욕하는버릇 2014/11/10 1,663
433868 친구딸이 아파요 2 제이바다 2014/11/10 1,699
433867 갤럭시노트4 사용자 메시지 2014/11/10 945
433866 도서정가제 시입? 5 도서 2014/11/10 874
433865 '신해철 수술' S병원장, 9시간여 경찰조사 마치고 귀가 10 abc 2014/11/10 3,324
433864 코 속이 아파요 왜 이럴까요? 5 화초엄니 2014/11/10 4,541
433863 비지스의 홀리데이가 이렇게 슬픈 음악일 줄이야.. 7 .... 2014/11/10 2,235
433862 폐암 4기 인데 고기등 고단백으로 먹어도 되나요? 12 댓글 부탁드.. 2014/11/10 4,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