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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분들,,그 연세쯤 되시는 분들,,저 좀 도와주세요 ㅜㅜ

ㅜㅜ 조회수 : 2,380
작성일 : 2014-10-06 11:56:49

휴우,,어디서 부터 얘기를 시작해야할지 ㅜㅜ

글이 길어질것 같아요

 

둘째 낳은지 얼마되지 않아 육아에 찌들어 있는 애기엄마입니다..

아이 하나일때와는 다르게 둘은 정말 버겁고 제 깜냥엔 둘은 아니었는데 하며 힘들어 하는 중입니다

첫째때 다 겪어본 것인데도 유난스러운 둘째때문에 그냥 매사 짜증이 나고,,,

잠을 제대로 못자니 날카로워 지기도 하고,,그러네요

요즘 소원은 하루라도 제가 자고 싶을때 자고 먹고 싶을때 먹고 화장실 가고 싶을때 가는거에요

지금 이 문장 쓰는데 눈물이 나네요

원래 성격이 밝고 활동적이라 첫째는 들쳐 업고라도 친구들도 만나러 다니고 백화점 쇼핑도 하고 했는데요

지금은 다 귀찮아요

직장 생활할때는 한달 내내 야근을 했어도 늘 웃는 얼굴로 일 잘한다고 칭찬도 많이 받았었는데..

내가 이렇게 나약한 인간이었나하는 자괴감마저 듭니다

 

첫아이때도 둘째아이때도 조산기가 있어 출산전 입원을 길게 하였고

둘째아이 출산전 입원시에는 감사하게도 시부모님께서 봐주셨구요

가까이 살아서 이것저것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요즘 첫째가 둘째 시샘일 많이 하고 (세돌 되었어요) 저랑 떨어지려고 하지 않아

자주 오셔서 둘째를 봐주시고 쉬는 날에도 밥 먹으러 오라고 하며 많이 배려해주십니다

기본적인 성품이 좋으신 분들이라서 저도 평소 존경하고 잘해드리려고 하구요

아직 친정부모님같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남편의 부모님이고 아이들이 할머니,할아버지이니

친정 부모님 다음으로 정말 잘해드리고 싶은 어른들입니다

 

하지만 자주 뵙다보니 육아에 관한것들이 조금씩 부딪힙니다

아이 할아버지가 자꾸 과자,사탕 그런걸 자꾸 주세요 ㅜㅜ

물론 아이가 좋아하고 예뻐서 주시는걸 알지만,,

저는 좀 제한하는 편이라 밥 먹고 나서 준다던가 약속을 하고 준다던가

그냥 막무가내로 떼를 쓴다고 주지는 않거든요

그래도 지금껏 항상 웃으면서 좋은 얼굴로 말씀드렸어요

아버님,,괜찮아요^^ 안 주셔도 돼요^^

이 말만 수백번,,거의 일년 가까이 말씀 드린듯 합니다..

아이도 점점 눈치보고 저 안볼때 할아버지께 달라고 조르고,,

그간 저는 스트레스 받아도 한번도 그것때문에 얼굴 붉힌 일이 없었는데..

며칠전 정말 폭발을 해버렸어요

첫째가 좀 징징거리자 또 과자를 준다고 이리 오라고 그러셔서

"아버님,제발 그만 좀 주세요!! 단거 그렇게 자주 먹으면 안된다구요.."

하면서 저도 모르게 큰소리를 내버렸어요

아차싶었지만..어떻게 해야할지 까마득해졌구요

막 나가려던 참이라 죄송하단 말씀도 못드리고 그냥 나오게 됐어요

 

결국 이틀이 지나고 제가 용서를 빌었어요

어머니는 다음엔 그러지말라고 그냥 넘어가주셨는데..

아버님이 당분간 제 얼굴 보고싶지 않다고 하세요..

너무 죄송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동안 애들도 봐주시고 저한테도 잘해주셨는데..제가 정말 미쳤었나봐요 ㅜㅜ

그날도 그냥 좋게 말씀 드릴것을 ㅜㅜ

이 사건 딱 하나만 보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도 있겠지만..

그간 저 둘째낳고서 도와주신거 생각하면 ㅜㅜ

애기랑 한숨 자라고 첫째 데리고 나가서 놀아주시고,,

반찬도 한두가지씩 가끔 해다 주시구요

물론 어머님이 주로 많이 도와주셨지만,,그 세대 아버님이 거의 그렇잖아요

집안일은 잘 모르시기고 하고요

어머님 말씀이 애들(제 남편과 형제들)키울땐 기저귀 한번 안 갈아 주더니~

손주 낳으니 기저귀도 갈아주고 많이 변하셨다구요..

암튼 아버님께서 마음의 상처가 크신것 같아요

보기 싫으시다는데 굳이 가서 또 용서빌면 더 역정내실거 같아서 지금 참고 있구요

시간이 좀 지나면 용서를 빌어야 할까요?

꼭 도움을 바래서가 아니라 앞으로 예전같은 관계는어렵겠죠?

 

지혜로운신 어머님들~도움 좀 주세요 ㅜㅜ

 

 

 

 

 

 

IP : 116.126.xxx.23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이
    '14.10.6 12:01 PM (223.33.xxx.214)

    평생 과자 통제 할것도 아니고 좀 먹어도 됩니다
    스스로 볶고 주변 볶는듯 그럴려면 도움도 안받던가

  • 2. ...
    '14.10.6 12:02 PM (175.196.xxx.222)

    원래 어른들은 쉽게 삐지신다고들.... 그래도 워낙 평소에 좋으신 분이었으니 금방 풀리실거에요~~

  • 3. .....
    '14.10.6 12:02 PM (223.62.xxx.87)

    정말 힘든 시기지요??^^

    특히 회사에서 일 잘했던 분들은
    집안일 아기키우는 일이 더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객관적으론 님이 조금 잘못하셨지만.....

    인생 더 많이 산 제 입장에서는
    빨리 달려가서 싹싹 빌으시고 혼도 나시고
    눈물도 조금..흘리시고.. (연기로라도...^^)
    -그렇게 하시기를 권해드려요...

    아버님 서운하신 거 풀어드리셔요..

    인생이 1+1=2가 아닐때도 많아요^^

    꼭 좋은 결말 있으시길 바래요..화이팅!!!!

  • 4. ...
    '14.10.6 12:10 PM (180.229.xxx.175)

    근데 어른들도 아이엄마가 싫다고 하는건 안해주시면 안되나요? 조금 먹어도 괜찮은건 알지만 굳이 며느리 싫다는데...

  • 5. 산촌
    '14.10.6 12:14 PM (175.210.xxx.215)

    며느리를 진심으로 예뻐하셨다며 서운함은 더 크겠지요
    좋은분들이라면 무조건 찾아가서 잘못했다고 하세요
    빠를수록 좋습니다
    벌써 용서해주실 마음으로 이때나 저때나 하고 기다리실겁니다
    조금 과장해서 잘못했다고 하세요
    앞으로 어른들도 좀 조심하시겠지요

  • 6. 솔직히
    '14.10.6 12:16 PM (211.59.xxx.111)

    너무 제한하는건 좀 그래요
    평생 품안에 키울것도 아닌데
    나가서 다~~~~먹어요
    주변사람들도 옆에있기 피곤하고 짜증납니다

  • 7. ㅇㅇㅇㅇ
    '14.10.6 12:26 PM (122.32.xxx.12)

    그냥 다시한번 기회 있으면 죄송하다 말씀하시고 첫애도 동생보고 해서 투정 장난 아닐꺼예요
    지금 전 큰애가 초딩이 둘째 임신인데 노산이면 노산이로 진짜 몸이 넘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큰애 좀 소홀했더니 지금 이초딩이가 떼나 얼마나 심한지 몰라요
    이렇게 때쓰는 애가 아닌데 초딩인데도 동생보는 티를 ^^;;
    이렇게 큰애도 이러고있는데 큰애는 어려서 더 할꺼예요
    그냥 지금 몸도 맘도 막 지치는데 한번 빵 터진걸꺼예오

    나중에 다시 한번 잘 말씀 하시고 그냥 과자맛 사탕맛 알아 가는건 정말 어쩔수 없더라고요
    큰애는 미친척 구매대행까지 해가며 사탕이며 과자며 사맥였는데 지금은 말안해도 ㅋㅋ
    다시 한번 시아버님한테 죄송타 하시고 잘 말씀드려 보세요

  • 8. ..
    '14.10.6 12:33 PM (114.207.xxx.66)

    일단 정중히 사과 다시 한번 더 드리세요.
    그리고 "아버님 **이가 아버님이 주시는 과자를 잘 먹긴하는데요
    대신 밥을 안먹어서 걱정이에요.
    앞으로 단거는 안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버님 저 좀 도와주세요."
    어때요? 뜻은 잘 전달하고 시아버지 비위는 안 거슬렸죠?
    말하는것도 기술이니 이리저리 머리 굴려서 말을 만들어 연습하세요.

  • 9. ㅠ.ㅠ
    '14.10.6 1:06 PM (175.223.xxx.103)

    연년생으로 둘째낳고 우울증 왔던경험 있어서 원글님 심정 이해가 됩니다. 아마도 산후 우울증 겪고 계신듯...
    다행히 시어머니가 좋으시다니 어머니랑 잘 의논하셔서 시아버님 좋아하시는 음식 직접 준비해서 한번 해드리면서 다시한번 사과하면 풀리실것 같은데요
    어른들.. 먹는거에 약하잖아요ㅎㅎ
    아님 작은 선물이라도... 진심을 보이면 풀어지실어예요
    보기싫다고 한다고 같이 꽁 하고 있으면 절대 안됩니다.

  • 10. 헐.
    '14.10.6 1:14 PM (1.252.xxx.161) - 삭제된댓글

    이일을 우째...
    님이 혼자 키우는 수밖에

    시간이 지나야 좀 누그러 지겠네요.
    이미 벌어진일 그냥 기다리세요

  • 11. 육아
    '14.10.6 1:26 PM (116.33.xxx.17)

    에 관해선 며느리보다 훨씬 많은 경험이 축적된 분들입니다.
    설마 밥맛이 없어질만큼 주겠습니까. 설탕을 퍼 먹인 것도 아닌데
    그런 반응을 하시다니 ..
    헐님 말씀대로..님이 혼자 키우시는 게 낫겠어요
    초등학교만 가 보세요. 다들 알아서 사 먹습니다.
    며느리건 시집간 딸이건, 인터넷으로 배운 것들 가지고 본인들이
    육아에 도통한 것 처럼 시부모 친정부모 입을 닫아 버리는 세태가 씁쓸해요.
    그렇게 작은 부분 가지고 시아버지께 호통을 치시는 거 전 상상도 못하겠네요.
    애 본 공 새 본 공이란 말이 정말입니다.
    원글님이 봐 달라는 연세?에 해당되길래 썼습니다. 이해하세요.

  • 12. 마음이
    '14.10.6 1:51 PM (113.131.xxx.32)

    많이 불편하겠네요...
    할아버진 손자가 너무 이쁜 마음에 모든걸 다 해주고 싶으시고
    쉽고 간단하고 늘 해주실수 있는걸로 군것질 거리를 생각하신거네요
    원글님 입장도 이해가고요
    내 아이에게 저런 가공식품보다는 몸에좋은 음식을 더 많이 먹이고 싶겠죠
    이젠 며느리 마음을 잘 아시게 된 계기도 되었네요
    저희집엔 과자가 넘칩니다
    애들 아빠가 과자를 너무 좋아하고
    애들도 먹이고 싶어하구요
    마트에서 장보면 커다란 박스 하나가 과자일때도 있구요
    저도 원글님 같은 맘으로 저희 남편에게 짜증 지대로 났었죠
    저희 애들 근데 과자 잘 안 먹어요
    일단 과자 먹고 싶은 틈이 없을거에요
    제가 만들어주는 간식거리 먹고 나면 좀 있다 밥먹어야하고
    과일 먹고 , 출출하다 싶음 미숫가루,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과일쥬스 먹이거든요
    어쩌다 새로 나왔다 싶은 과자 호기심에 먹어보고, 간혹 또 과자 땡길때 있잖아요
    그럴때 한번씩 먹어요
    과자돌이 저희 남편도 예전보다 덜 먹어요
    할아버지 자꾸 과자먹이는거 싫지만
    엄마가 먹거리 잘 챙겨주면 괜찮아져요
    저희 막내도 고만할때 아빠랑 같이 과자 엄청 즐겼어요

    아버님껜 맘 풀리실때까지 사과 드리세요
    둘러써 라든지 시어머니편에 혹은 좋게 말씀드렸으면 좋았겠지만
    엎질러진 물이구요
    담엔 욱하지 마세요
    욱하면 나만 손해에요

  • 13. ....
    '14.10.6 2:15 PM (175.223.xxx.192)

    어른들은 단것 주고 밥 안먹는다고 타박하시지요. 저도 아이 어릴 때 아버님이 밥먹기 전에 요거트 큰 것 한병주로 밥 안먹는다고 한소리하시면 속에서는 욱~~~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자주 안가시는 수 밖에요.

  • 14. ,,,
    '14.10.6 4:45 PM (203.229.xxx.62)

    과자뿐만 아니라 아이들 성장하면 다른것도 부딪히는 것 많을 거예요.
    시부모님 도움 받지 말고 혼자서 아이들 육아 하세요.
    무슨 죽을 죄를 졌다고 사과 한번 하셨으니 그걸로 마무리 지으세요.
    아니면 사과 하고 계속 시부모님 육아 방식에 따르셔야 해요.
    아무리 참을성이 많다 해도 다음에 또 다른일로 부딪히게 되서 시부모와
    관계가 소원해 질 거예요.
    당분간은 혼자서 하시고 시부모님들도 손주가 보고 싶어 다시 도움 주실거예요.

  • 15. ...
    '14.10.6 7:59 PM (182.226.xxx.93)

    사탕을 먹이느냐 아니냐 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한 마디 해 달라셔서 옆에 있는 남편의 의견을 물어 봤는데요. 며느리 한테 호통을 듣는다면 다시는 못 볼 것 같다고 하네요. 시집 식구들과 구순한 관계로 살아가는게 인생 편안한 건데요. 지금 까지 만들어 온 좋은 관계를 무너뜨리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화가 풀리시도록 잘 사과 드리세요. 부모도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 괴롭답니다..

  • 16. 하이디라
    '14.10.7 12:17 PM (220.76.xxx.238)

    댓글안쓸려고 다짐하면서 이글에는 댓글좀 달아야겠네요 내경우를보자면
    사탕과자 사주는시어머니 시아버지 아이잠깐이라도 봐주는사람만 있어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네요 남자아이 연년생낳아 아무도 아무도
    도와주는사람이 없어서 아이들를 붙들고 울었던 기역납니다 이글쓰면서도 그때생각에
    울면서씁니다 시어머니 친정엄마 다계셨지만 도와주러올 형편이 안되어 혼자서
    시누이시동생 도시락4개싸고 남편은 여자가할일과 남자가할일이 따로있다는
    경상도 종가에종손 제사는 왜그렇게 많은지 글쓴이 내글보고 현명하게 살아요
    글쓴이가 육아에지쳤어요 많은신경 쓰지말고 아이만보살피고 마음에 여유를가져요
    스스로 그리고 시부모님들이 몰라서그렇지 알고하신건 아니잖아요 사과하시고
    솔직이 얘기하세요 좀지친다고 그럼아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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