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어디서 부터 얘기를 시작해야할지 ㅜㅜ
글이 길어질것 같아요
둘째 낳은지 얼마되지 않아 육아에 찌들어 있는 애기엄마입니다..
아이 하나일때와는 다르게 둘은 정말 버겁고 제 깜냥엔 둘은 아니었는데 하며 힘들어 하는 중입니다
첫째때 다 겪어본 것인데도 유난스러운 둘째때문에 그냥 매사 짜증이 나고,,,
잠을 제대로 못자니 날카로워 지기도 하고,,그러네요
요즘 소원은 하루라도 제가 자고 싶을때 자고 먹고 싶을때 먹고 화장실 가고 싶을때 가는거에요
지금 이 문장 쓰는데 눈물이 나네요
원래 성격이 밝고 활동적이라 첫째는 들쳐 업고라도 친구들도 만나러 다니고 백화점 쇼핑도 하고 했는데요
지금은 다 귀찮아요
직장 생활할때는 한달 내내 야근을 했어도 늘 웃는 얼굴로 일 잘한다고 칭찬도 많이 받았었는데..
내가 이렇게 나약한 인간이었나하는 자괴감마저 듭니다
첫아이때도 둘째아이때도 조산기가 있어 출산전 입원을 길게 하였고
둘째아이 출산전 입원시에는 감사하게도 시부모님께서 봐주셨구요
가까이 살아서 이것저것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요즘 첫째가 둘째 시샘일 많이 하고 (세돌 되었어요) 저랑 떨어지려고 하지 않아
자주 오셔서 둘째를 봐주시고 쉬는 날에도 밥 먹으러 오라고 하며 많이 배려해주십니다
기본적인 성품이 좋으신 분들이라서 저도 평소 존경하고 잘해드리려고 하구요
아직 친정부모님같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남편의 부모님이고 아이들이 할머니,할아버지이니
친정 부모님 다음으로 정말 잘해드리고 싶은 어른들입니다
하지만 자주 뵙다보니 육아에 관한것들이 조금씩 부딪힙니다
아이 할아버지가 자꾸 과자,사탕 그런걸 자꾸 주세요 ㅜㅜ
물론 아이가 좋아하고 예뻐서 주시는걸 알지만,,
저는 좀 제한하는 편이라 밥 먹고 나서 준다던가 약속을 하고 준다던가
그냥 막무가내로 떼를 쓴다고 주지는 않거든요
그래도 지금껏 항상 웃으면서 좋은 얼굴로 말씀드렸어요
아버님,,괜찮아요^^ 안 주셔도 돼요^^
이 말만 수백번,,거의 일년 가까이 말씀 드린듯 합니다..
아이도 점점 눈치보고 저 안볼때 할아버지께 달라고 조르고,,
그간 저는 스트레스 받아도 한번도 그것때문에 얼굴 붉힌 일이 없었는데..
며칠전 정말 폭발을 해버렸어요
첫째가 좀 징징거리자 또 과자를 준다고 이리 오라고 그러셔서
"아버님,제발 그만 좀 주세요!! 단거 그렇게 자주 먹으면 안된다구요.."
하면서 저도 모르게 큰소리를 내버렸어요
아차싶었지만..어떻게 해야할지 까마득해졌구요
막 나가려던 참이라 죄송하단 말씀도 못드리고 그냥 나오게 됐어요
결국 이틀이 지나고 제가 용서를 빌었어요
어머니는 다음엔 그러지말라고 그냥 넘어가주셨는데..
아버님이 당분간 제 얼굴 보고싶지 않다고 하세요..
너무 죄송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동안 애들도 봐주시고 저한테도 잘해주셨는데..제가 정말 미쳤었나봐요 ㅜㅜ
그날도 그냥 좋게 말씀 드릴것을 ㅜㅜ
이 사건 딱 하나만 보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수 도 있겠지만..
그간 저 둘째낳고서 도와주신거 생각하면 ㅜㅜ
애기랑 한숨 자라고 첫째 데리고 나가서 놀아주시고,,
반찬도 한두가지씩 가끔 해다 주시구요
물론 어머님이 주로 많이 도와주셨지만,,그 세대 아버님이 거의 그렇잖아요
집안일은 잘 모르시기고 하고요
어머님 말씀이 애들(제 남편과 형제들)키울땐 기저귀 한번 안 갈아 주더니~
손주 낳으니 기저귀도 갈아주고 많이 변하셨다구요..
암튼 아버님께서 마음의 상처가 크신것 같아요
보기 싫으시다는데 굳이 가서 또 용서빌면 더 역정내실거 같아서 지금 참고 있구요
시간이 좀 지나면 용서를 빌어야 할까요?
꼭 도움을 바래서가 아니라 앞으로 예전같은 관계는어렵겠죠?
지혜로운신 어머님들~도움 좀 주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