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10월 6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28
작성일 : 2014-10-06 07:30:29

_:*:_:*:_:*:_:*:_:*:_:*:_:*:_:*:_:*:_:*:_:*:_:*:_:*:_:*:_:*:_:*:_:*:_:*:_:*:_:*:_:*:_:*:_:*:_

두 손이 바들거려요 그렇다고 허공을 잡을 수 없잖아요
누치를 끌어올리는 그물처럼 우리도 서로를 엮어 보아요
뼈가 없는 것들은 무엇이든 잡아야 일어선다는데
사흘 밤낮 찬바람에 찧어낸 풀실로 맨 몸을 친친 감아요
그나마 담벼락이, 그나마 나무가, 그나마 바위가, 그나마 꽃이
그나마 비빌 언덕이니 얼마나 좋아요 당신과 내가 맞잡은 풀실이
나무의 움막을 짜고 벽의 이불을 짜고 꽃의 치마를 짜다
먼저랄 것 없이 바늘 코를 놓을 수도 있겠지요
올실 풀려나간 구멍으로 쫓아 들던 날실이 숯덩이만한 매듭을 짓거나
이리저리 흔들리며 벌레 먹힌 이력을 서로에게 남기거나
바람이 먼지를 엎질러 숭숭 뜯기고 얼룩지기도 하겠지만
그래요, 혼자서는 팽팽할 수 없어 엉켜 사는 거예요
찢긴 구멍으로 달빛이 빠져나가도 우리 신경 쓰지 말아요
반듯하게 깎아놓은 계단도, 숨 고를 의자도 없는
매일 한 타래씩 올을 풀어 벽을 타고 오르는 일이
쉽지만은 않겠지요 오르다 보면 담벼락 어딘가에
평지 하나 있을지 모르잖아요. 혹여, 허공을 붙잡고 사는
마법이 생길지 누가 알겠어요

따박따박 날갯짓하는 나비 한 마리 등에 앉았네요
자, 손을 잡고 조심조심 올라가요
한참을 휘감다 돌아설 그때도 곁에 있을 당신.


                 - 조원, ≪담쟁이 덩굴≫ -

* 부산일보 2009년 신춘문예 당선작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10월 6일 경향그림마당
※ 김용민 화백 해외출장으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4년 10월 6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0월 6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58424.html


 


쟤네 원칙은 한두 문장으로 요약하기가 참 힘들다니까.

 

 


 
―――――――――――――――――――――――――――――――――――――――――――――――――――――――――――――――――――――――――――――――――――――

”정의심이 없는 용기는 나약하기 짝이 없다.”

              - 벤자민 프랭클린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6 8:24 AM (74.101.xxx.118)

    한국의 교육이 비판력과 창의성을 없애는 교육인 건 나라를 떠나서 살아보면 알 게 됩니다.
    대통령을 비판하면 정보부가 움직이는 나라...
    그런데도 뭐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나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9837 피부과 비타민 주사류도 실비보험혜택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요 5 이거 2015/06/29 5,238
459836 초3아들이너무 장난꾸러기예요 3 우울해요 2015/06/29 938
459835 아침드라마 정말 유치하고 막장이네 14 드라마 2015/06/29 3,348
459834 광주요.홈세트 추천해주세요. 한식과 잘 어울리는 걸루요... 밥그릇사야하.. 2015/06/29 697
459833 자매나 형제가 잘되면 좋지않나요? 32 oo 2015/06/29 5,993
459832 임신 그저 배부르고 입덧이 다가 아님을....소양증이 왔어여. .. 22 .. 2015/06/29 5,705
459831 시부모님의 며느리 비교.. 16 ... 2015/06/29 5,209
459830 울 남편이 지은호(주진모)가 이해가 당연히 된다고 하네요. 6 40대중반 2015/06/29 2,201
459829 어제 뷰티플마인드 러셀크로우가 아이를 욕조에 넣는 부분부터 못봤.. 10 EBS 뷰티.. 2015/06/29 1,844
459828 인생이 괴롭다. 1 참,, 2015/06/29 862
459827 2.4 주 월요일이면 2 이것도 몰라.. 2015/06/29 402
459826 공원에서 다들 이런경험 많으신가요? 2 2015/06/29 1,068
459825 키작고, 마르고, 늙은(?) 여자는 어떤 옷을 입어야 하나요 16 코디 조언 2015/06/29 4,301
459824 미술 전공하신분 보라색만들기요 4 ㅇㅇ 2015/06/29 9,471
459823 나라가 참 슬퍼지는 것 같아요 8 ... 2015/06/29 2,061
459822 많은 액수 환전시 명동 환전 할머니분들요.. 9 딸라 2015/06/29 5,382
459821 중학생 조퇴도 신청서같은거 쓰나요? 1 . . ... 2015/06/29 1,126
459820 벽걸이 티비 어디에서 설치해 달라고 하면 되나요? 3 거실 2015/06/29 1,814
459819 코스트코 초밥 맛있네요. 3 양도 적당 2015/06/29 2,764
459818 예금이율 최근 얼마가 높던가요? 6 기업왔는데 2015/06/29 2,339
459817 아파트담보대출금리 얼마인가요?.. 2015/06/29 557
459816 왜 요즘원피스는 허리에 다 고무줄이 있나요? 8 불편 2015/06/29 2,760
459815 상식없이 사는 사람들의 피는 다른가봐요 18 ... 2015/06/29 3,911
459814 전세금 관련 상황 좀 봐주세요. 1 나비잠 2015/06/29 575
459813 비타민 B복합제의 역한 냄새 8 비타민 2015/06/29 7,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