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과 미움에는 이유가 없다

이유불문 조회수 : 1,903
작성일 : 2014-10-06 00:33:53

지금 저는 40이 좀 넘은 아줌아입니다

몇년전 친정 창고를 뒤적이다가 제가 대학생때 적은 일기를 발견해서 읽은적이 있습니다

남자 누구를 만나고 , 헤어지고

새로운 친구를 알게되고, 멀어지고, 다른 친구를 알게되고

막 대학에 들어가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 적어놨는데 그때 제가 그랬나봐요

사람들에 대한 감정과 그 감정의 이유를 적어 놨네요

**는 참 좋다,%^&&하기 때문에

00는 별로다, @##$해서

그런데 그 이유란것이 대부분 나랑 취미가 비슷하거나 뭐 나랑 닮았다거나...하는 거였네요

그때 20대의 나는 모든것이 논리정연하고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했나봅니다. 감정 조차도요

지금 40대의 나는 느낍니다

사실은 감정에는 이유가 없다는 거를요

내가 나랑 성격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누구를 좋아할 수도 있고,,,,사실은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요즘 악기에 빠져있는데 누가 일하기도 바쁜데 왜 이런거 배우냐고 물으면,,,

공식적인 이유는 ,,아 사실은 요 어릴적에 이거 좀 배우다 말았는데 미련이 생겨서요.이런 대답이 준비되어 있지만

사실 그냥,,,하고 싶은 거죠..내가 어릴적에 했던 말건간에..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하고 사랑하는 것도  이유가 없는 거 같애요

누구에게 마음이 더 가고, 누구에게 마음이 덜 가고..이걸 어떻게 설명을 할까요,,

그냥 내 마음이 그렇다는데..

어릴때 아버지는 마냥 오빠를 제일 많이 사랑하셨답니다.

어린 제 눈에도 그게 보였지요

그때는 마음이 아팠는데 지금은 어떤 방향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아버지 스스로도 어린 딸에게조차  숨기지도 못할 만큼 장남에 대하여 각별한 사랑을 하고자 해서 한 것이 아니었다는 걸 말입니다.

아버지는 그냥 장남이 마냥 좋았고 그게 눈치없이 둔한 딸조차 느낄만큼 강렬했을 뿐 입니다.

아버지가 오빠를 편애한것에 대하여 아무 이유가 없었어요,,그냥 감정이 그랬던 거죠

서로가 좋은 사람이고자 노력하지만 ,,,설명못할 그 감정이 발생하지 않는...그런 관계는

한계가 있는 것일까요?

노력으로 가능할까요?....

저는 지난 40년간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지금은 흔들리고 있어요..ㅎㅎ

 

그리고 노력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은 20대의 나는 얼마나 무모했던지....

IP : 220.72.xxx.2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6 12:50 AM (203.226.xxx.30)

    사랑은 내가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불연듯 찾아오는걸 보면...사랑에는 이유가 없음이 맞는 것 같아요.

  • 2. 부모의 믿음
    '14.10.6 2:12 AM (175.208.xxx.242)

    부모의 믿음은 거의 맹종이더군요.
    섭섭하다가도 의미 없는 웃음 한번에 모두 잊혀지는...
    원글님
    애쓰지 마세요.
    놓아 버리면 편해요

  • 3. ..
    '14.10.6 2:38 AM (220.76.xxx.213)

    집안문제로 감정적으로 힘들었는데
    이글보니 위로가되요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2008 박원순 시장 관사 28억 전세는 전 좀 불쾌하네요. 156 ㅇㅇ 2014/11/01 9,386
432007 나이먹어서 그런가..아침잠이 점점 없어 지네요 5 ... 2014/11/01 1,222
432006 학교에서 모둠별 스티커 주는거요 12 생각 2014/11/01 1,120
432005 아이허브 물품 주문한 게 안오는데 2 윈드 2014/11/01 939
432004 박홍석 모뉴엘 대표 ‘희대의 사기극’ 1 봉이김선달 2014/11/01 1,760
432003 82바자회..나도 가고 싶다. 1 나도나도 2014/11/01 607
432002 바자회 경매는 몇시에 할까요? 3 2014/11/01 1,034
432001 cj홈쇼핑 왕톡에 왕영은 15 홈쇼핑 2014/11/01 6,841
432000 아 진짜 공대나 갈걸 ... 16 제길순 2014/11/01 6,685
431999 바자회 주차 2 바자 2014/11/01 683
431998 모기가 눈두덩을 물었어요 8 눈탱이밤탱이.. 2014/11/01 1,026
431997 부모님의 모습이 제게 보여서 너무 싫어요 6 ... 2014/11/01 1,880
431996 마음이 급한 깡패 고양이 8 ... 2014/11/01 1,857
431995 먹는 스테로이드 드셔본분들 8 ㅇㅇ 2014/11/01 5,526
431994 작은일에 우기는 사람..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5 대화법 2014/11/01 2,058
431993 어젯밤에 당근케이크 구웠는데 당근 부분이 검게 변했어요 3 ... 2014/11/01 1,049
431992 글로벌포스트, 세월호 실종자 가족 철저한 수색 요구 light7.. 2014/11/01 352
431991 삶은 땅콩 냉동해도 되나요? 1 토요일 2014/11/01 825
431990 보셨나요? 신해철씨가 이렇게도 사랑한 아이들과 아내인데 4 2014/11/01 5,069
431989 옛날에 명현숙.. 임예진만큼 인기 있었나요? 9 배우 2014/11/01 8,077
431988 스카이병원 원장 위밴드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이게 무슨뜻인가요? .... 2014/11/01 2,229
431987 족저근막염용 구두 10 발 아픈데 .. 2014/11/01 1,788
431986 펑합니다. 51 2014/11/01 9,438
431985 4살아이에게 매일 도너츠를 사주는 남편 10 미치겠다 2014/11/01 3,435
431984 마왕 재산이 넉넉했으면 좋겠어요 29 ... 2014/11/01 17,090